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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 정보, 줄거리, 결말, 후기, 쓰러져도 자라나는 모녀의 이야기

by 영화로운_ 2023.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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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프로젝트 / 넷플릭스 / 왓챠

기본정보

감독: 션 베이커
출연: 윌렘 대포, 브루클린 프린스, 브리아 비나이트
개봉:2018.3
러닝타임:111분
OTT: 왓챠 / 넷플릭스

플로리다 프로젝트 / 넷플릭스 / 왓챠

무니는 놀이의 천재다.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플로리다의 한 모텔 주변이 온통 무니의 놀이터다. 무니와 엄마인 핼리가 살고 있는 모텔은 건물 전체가 연한 보라색이다. 그 안에 살고 있는 가난한 이들의 삶과 대조적으로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색감은 파란 하늘과 대조되며 오히려 해괴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무니와 핼리 모녀에게는 소중한 보금자리다. 한눈에도 위험해 보이는 모텔과 모텔 사이 주변을 어른들의 보호도 없이 뛰어다니며 어른들의 거친 말투를 그대로 따라 하는 아이들을 보면 아슬아슬함이 먼저 느껴진다. 그런 느낌과는 반대로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오프닝에서 이런 음악이 나온다.

 

"celebrate good times, come on!" (좋은 시간들을 축하하자, 어서!)

모텔에는 많은 아이들이 살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무니와 스쿠티는 베스트 프렌드다. 무니와 스쿠티는 옆 모텔인 퓨쳐 랜드에 새로운 손님이 들어왔다는 걸 알고 그의 차에 '침 뱉기 놀이'를 하기로 한다. 누가 누가 멀리 침을 뱉나 내기를 하고 있는데 차의 주인이 나와 아이들을 향해 소리친다. 결국 차 주인인 여자에게 붙들려 엄마 핼리에게 끌려간 무니는 벌로 차를 직접 닦게 되지만 정작 엄마인 핼리는 이 상황이 전혀 심각하지 않다. 무니는 차 주인의 소녀인 잰시를 이곳에서 만나게 되고 그날부터 무니와 스쿠티 그리고 잰시는 함께 어울려 다니게 된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 넷플릭스 / 왓챠

디즈니랜드가 길 건너편에 있는 이 동네에서 눈에 띄는 건물은 무니가 살고 있는 '매직 캐슬'만이 아니다. 이곳에는 정상적인 건물은 없나 싶게 모든 것이 기괴하게 크고 화려해서 현실을 덮어 버리는 '마법'을 부리고 있다. 무니와 아이들은 모텔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매일 놀 거리를 찾고 어른들은 어디에서나 아이들을 쫓아내기 바쁘다. 하루에 열 끼니는 챙겨 먹어야 할 것처럼 뛰어다니며 장난을 하는 무니를 돌보는 어른의 눈은 없다. 한국에서는 이 광경이 크게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주에서 9살 이하의 어린이가 보호자 없이 있는 것은 불법이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 넷플릭스 / 왓챠

아이들은 때론 위험해 보이는 사람에게 노출되기도 하는데 그때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매직캐슬의 매니저인 보비다. 보비는 까칠하면서도 핼리와 무니 모녀를 곁에서 가장 이해해 주고 돌봐주는 사람 중 하나이다. 정부의 도움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모텔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녀에게는 무니의 밝음으로도 덮을 수 없는 어두운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일단, 이 대책 없어 보이는 엄마 핼리가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게 큰 문제다. 제대로 된 직장이 없으니 방세는 자꾸 밀리게 되고 보비는 또 한 번 방세가 밀리면 내쫓겠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직장이 없는 핼리는 도매상에서 가서 그중에서도 제일 싸구려 물건을 골라 산다. 근처 호텔로 가 싼값에 사 온 향수를 호텔에 놀러 온 사람들에게 파는 것으로 돈을 마련해 보려고 한다. 때로는 직접적으로 돈 좀 달라며 구걸도 한다. 그 광경을 무니는 옆에서 모두 지켜본다. 엄마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향수를 팔기도 한다. 아이가 불쌍하지만 무니를 혼자 모텔방에 두고 돌아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핼리는 열심히 향수를 팔려고 시도하지만 쉽지 않다. 

 

모텔에 있을 때는 무니, 스쿠티, 그리고 잰시 이 삼총사가 늘 동서남북 돌아다니며 놀 거리를 찾는다. 아이들은 놀 거리를 찾는데 귀재다. 어느 날 아이들은 근처 버려진 집들이 있는 곳에 놀러 간다. 무니는 그곳에서 자신만의 방을 상상해 본다. 자신의 침대가 방 한가운데 놓여있는 자신만의 침실을 그려보는 무니의 마음에 실은 그런 집을 가지고 싶은 소망이 있는 것이 아닐까. 놀다 지루해진 아이들은 벽난로를 발견하고 벽난로에 불을 지펴 보기로 한다. 그런데 그만 그 불이 큰 화재로 번지고 소방차가 불을 끄러 오고 근처 모텔 사람들이 몰려나와 구경을 하는 등 큰 소란이 빚어진다. 

눈치 빠른 아이들은 어른들에게는 절대로 비밀로 하기로 하지만 눈치가 더 빠른 스쿠티의 엄마가 스쿠티에게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다. 아니, 스쿠티가 티가 나도 너무 났다. 스쿠티의 엄마는 아동국에서 조사를 나올까봐 두렵다. 그녀는 스쿠티에게 무니와 어울려 다니지 말 것을 경고하고 그녀의 엄마인 핼리와도 어울리지 않는다. 그녀는 생존을 위해 친구인 핼리를 버린다. 차갑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핼리가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도 않지만 어찌 보면 엄마로서는 해야만 하는 선택일지도 모른다.

 

호텔 앞에서 계속 향수를 팔고 있는 핼리 모녀를 호텔 측에서 제지하고 나선다. 호객 행위는 금지라며 경찰까지 부른다. 핼리는 또 체포될 수는 없다. 향수마저 빼앗기고 도망친 핼리는 이제 먹고 살 길이 막막하다. 당장 모텔의 방세가 걱정이다. 모텔의 한 달 방세는 싸지 않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안에서는 1000달러라고 외치는 장면이 나온다. 모녀에게 보증금을 낼 돈이 있다면 안정적인 직장이 있어서 한 달을 계획할 수 있다면 한 달에 1000달러보다 적은 돈이 들어갈지도 모른다. 한국에서도 돈이 있으면 전세를 살면서 월세를 아낄 수 있지만 돈이 없으면 월세를 살면서 계속 더 돈을 잃게 되는 돈이 없는 사람이 돈을 계속 잃게 되는 구조가 여기에서도 드러난다. 핼리 모녀는 한 달이 아니라 당장 일주일을 하루를 계획하기 힘든 상황에 놓인 것이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 넷플릭스 / 왓챠

이런 상황에서도 밝은 무니는 보는 사람의 마음에 희망을 심어준다. 무니는 잰시에게 선물이라며 하늘에 뜬 무지개를 보여준다. 무지개는 흔히 희망을 의미한다. 무니는 소중한 친구인 잰시에게 희망을 선물해 준 것이다. 공짜로 나눠주는 빵을 잰시와 둘이 쓰러진 거대한 나무에 앉아 나누어 먹으면서 무니는 현자처럼 이런 말도 한다. "내가 왜 이 나무를 좋아하는 줄 알아? 쓰러졌는데도 계속 자라잖아." 쓰러졌지만 굴하지 않고 계속 자라나는 것, 계속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플로리다 프로젝트>에서 무니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다.

현실과 안 맞게 발랄해도 너무 발랄해서 오히려 위태로워 보이는 모녀에게는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 있고 그 현실을 책임져야 하는 건 엄마인 핼리의 몫이다. 해서는 안 될 일을 가장 해서는 안 될 방식으로 하지만 어찌 되었든 핼리도 나름의 방식으로 상황을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그 노력이 문제가 돼서 모텔에서도 쫓겨날 판국에 놓이고 설상가상으로 아동국에서 조사까지 나오게 된다. 

 

아동국 사람들은 무니를 위탁가정에 보내기로 결정하고 핼리도 묵묵히 이 결정에 따른다. 그런데 엄마와 떨어지기 싫은 무니는 갑자기 울면서 가기 싫다고 반항을 하다 도망을 치고 만다. 아동국 사람들이 아이를 놓친 걸 알게 된 핼리는 이 상황에서 애를 위험하게 만드는 건 누구냐며 흥분해서 울부짖는다. 무니는 도망을 쳐서 퓨쳐 랜드의 잰시네로 간다. 막상 잰시에게 갔지만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는 무니는 잰시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려 하는데 잰시가 갑자기 무니의 손을 잡고 뛰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뛰어서 도망간 곳은 길 건너의 디즈니랜드다. 환상이 가득한 그곳.

 

 

사진출처_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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