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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 헤어질 결심 > 리뷰, 탕웨이 X 박해일 , 정보, 결말, 줄거리, 해석

by 영화로운_ 2023.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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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산에서 추락해 죽었다. 남자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암벽등반을 하는 열혈 형사 해준이 있다. 해준은 남자의 소지품을 검사한다. 값비싼 손목시계, 지갑, 그는 자신의 소지품마다 자신의 이니셜을 새겨 넣는 소유욕이 넘치는 남자다. 경찰서로 그의 아내 서래가 조사를 받으러 온다. 

헤어질 결심 / 탕웨이 / 박해일 / 박찬욱

기본정보

감독: 박찬욱
출연: 박해일, 탕웨이
개봉: 2022. 6
러닝타임 138분
OTT: 티빙 / 웨이브 / 넷플릭스

 

영화 줄거리, 결말, 해석

 

 

서래의 남편은 소지품도 모자라 서래의 몸에 자신의 이니셜을 새겨 넣었다. 서래는 남편에게 맞곤 했다. 매 맞는 아내인 서래. 충분한 살해 동기가 될 수 있다. 남편이 죽어서 놀랐냐는 경찰의 질문에도 놀라지 않았다는 서래는 살짝 웃기까지 한다. 해준은 서래가 의심스럽다.

 

서래는 간호사 출신의 중국인으로 지금은 한국에서 간병인 일을 하고 있다. 남편이 죽어도 슬퍼하지 않고 멀쩡히 출근을 하는 서래를 보고 해준의 후배인 수완이 의심을 하자 해준은 말한다.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사람도 있고 물에 잉크가 번지듯 서서히 퍼지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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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이 심한 해준의 취미는 잠복근무다. 해준은 서래의 집 앞에 차를 세워두고 서래를 관찰한다. 서래가 아이스크림을 저녁 대신 먹는 모습, 드라마를 보다가 혼잣말을 하는 모습, 불편한 자세로 잠드는 모습 등을 지켜본다. 서래는 해준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서래는 그 사실이 싫지 않다. 오히려 해준이 자신을 지켜주는 것 같다고 느낀다.

 

서래의 손에는 상처가 있고 남편 기도수의 손톱에서는 서래의 DNA가 나왔다. 어찌 된 일이냐고 묻는 해준에게 서래는 치마를 걷어 올려 허벅지에 난 상처를 보여준다. 자해를 하는 자신을 말리다가 남편이 자신의 손을 할퀴게 되었다는 게 서래의 설명이다. 밥을 먹고 화장실에 간 서래는 상처에도 향수를 뿌린다. 마치 소중한 대상을 대하듯 향수를 뿌리고 냄새를 맡는 얼굴에 미소가 서려있다.

머지않아 서래의 알리바이가 입증 되게 되지만 해준은 계속 서래를 의심한다. 계속 잠복근무를 서며 서래를 지켜본다. 서래의 집 앞에 새가 한 마리 죽어있다. 서래는 죽은 새를 화단에 묻어 주면서 중국어로 혼잣말을 한다. 그 말을 녹음해서 들어보니 "형사의 심장을 가져다 주세요." 란 말을 한 서래. 해준은 무슨 의미일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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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수의 유서가 나오면서 사건은 종결된다. 하지만 서래에게는 또 하나의 죄가 있다. 바로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것이다. 병으로 죽어가는 어머니의 부탁으로 간호사였던 서래는 어머니의 편안한 죽음을 돕게 된다. 이 모든 걸 알면서도 해준은 서래에게 향하는 마음을 멈출 수 없다. 기도수의 사건이 종결되면서 더 이상 피의자의 신분이 아니게 된 서래와 다정히 데이트를 하는 해준은 점점 서래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해준은 서래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와 요리를 해주기도 한다. 서래는 해준의 거실에 가득한 미결 사건 사진들을 보고 놀라게 되고 형사로서의 책임감이 높은 해준을 잠들지 못하게 하는 것이 바로 이런 미결 사건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서래는 미결 사건을 해결하도록 도와주고 사진을 불태워 주고 해준이 잠을 잘 잘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준다. 해준이 서래에게 심장을 가지고 싶다는 말이 무슨 의미였는지 묻는다. 서래는 웃으며 심장이 아니라 마음이라고 말한다.

 

해준은 아내 곁에서는 통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이미 해준의 심장을 서래가 가져갔다. 그럴 때 해준은 서래가 간병인으로 다니는 할머니의 집에서 서래가 기도수를 죽인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하게 된다. 서래가 그날 갔을 법한 루트를 직접 따라가 본 해준은 서래가 기도수를 죽인 범인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된다. 서래에 집에 온 해준은 서래에게 따져 묻는다. 하지만 이미 서래를 사랑하는 해준은 차마 서래를 감옥에 보낼 수 없다. 해준은 말한다.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이 휴대폰 버려요." _<헤어질 결심 명대사>

 

서래는 해준이 가고 스마트폰으로 붕괴를 검색해 본다.

붕괴: 무너지고 깨어짐

 

13개월 후,

헤어질 결심 / 탕웨이 / 박해일 / 박찬욱

서래는 완전 딴 사람이 된 것 같다. 벌써 다른 남자와 결혼도 했다. 해준은 아내가 일하는 이포로 전근을 왔다. 서래는 빚쟁이를 피해 연고가 없는 이포로 왔다. 둘은 이포의 한 시장에서 다시 재회한다. 그런데 얼마 후, 서래의 새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해준은 당장 서래를 의심한다. 바닷가에서 마주한 둘은 말한다. 서래는 왜 하필 이포로 왔을까, 해준은 궁금하다. 바닷가에서 마주한 둘은 말한다.

 

해준: 내가 그렇게 만만합니까? _<헤어질 결심 명대사>

서래: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 _<헤어질 결심 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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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의 청록색 원피스가 휘날린다. 보기에 따라 파란색 같기도 하고 초록색 같기도 한 그녀의 원피스, 이포로 이사 오기 전 그녀의 집의 벽지도 온통 푸른 바다 빛이었다. 푸른색과 녹색은 서래를 나타내주는 색이다. 한편에서 보면 불쌍한 여자 같기도 하고 한편에서 보면 살인자인 서래의 양면성이 색으로 드러난다. <헤어질 결심>속 인물들도 보는 사람도 계속 서래에 대해 이중적인 마음을 가지게 된다. 또 서래가 폭력성 앞에 놓일 때는 붉은색이 등장한다. 빚쟁이에게 과격하게 얹어맞는 장면에서는 붉은색 실크 드레스 차림을 하고 있어서 완전히 딴 사람 같다. 딱 한 번 해준과 함께 있는 장면에서만 여린 핑크색이 등장한다.

 

서래는 다시 두 번째 남편의 죽음으로 용의 선사에 오른다. 해준의 마음은 괴롭다. 어느 날 둘은 함께 산을 오른다. 서래가 자신의 어머니의 유해를 뿌려주기 위해 간 것이다. 그곳에서 서래는 해준에게 일찍이 그가 버리라고 했던 휴대폰을 다시 준다. 그러면서 해준에게 말한다.

"붕괴 이전으로 돌아가요."

 

이것이 <헤어질 결심>에서 말하는 해준에 대한 서래의 사랑인 것이다. 형사로서의 자부심이 높은 그를 지켜주고 싶은 것이다.

 

서래가 차를 몰고 바다로 향한다. 서래가 바다에 버린 두 번째 남편 임호신의 휴대폰이 복구되었다. 호신은 파일이 있다며 서래를 협박하고 있었다. 해준이 무슨 파일이냐고 묻자 서래는 당신이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녹음 파일이라고 말한다. 해준은 당황한다. 자신은 서래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그런 기억은 나지 않는다. 휴대폰에 저장된 파일명은 '무너지고 깨어짐', 그 안에는 해준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이 휴대폰 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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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에게 그 말은 의심 없이 사랑의 말이었던 것이다.

 

서래가 양동이 하나를 가지고 바닷가 모래사장으로 향한다. 서래는 커다란 구덩이 하나를 파고 그 안에 들어가 소주를 한 병 마신다. 바닷물이 차오른다. 해준이 위치 추적 장치를 통해 서래가 있는 곳으로 왔지만 이미 서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헤어질 결심>에서는 영화 전반에 걸쳐 계속 흘러나오는 노래가 하나 있다. 바로 정훈희의 '안개'다. 박찬욱 감독이 시나리오를 쓸 때 이 노래에서 영감을 받아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안개가 가득한 이포에서 마지막을 맞이하는 영화, 안개처럼 가리어지고 뿌옇게 흐린 해준과 서래의 사랑과 무엇보다도 어울린다.

 

서래는 왜 이포로 왔을까. 서래는 왜 급하게 결혼을 했을까. 바로, '헤어질 결심'을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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