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줄거리, 결말, 해석

엘라이자는 오컴 항공 우주 센터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생활한다. 평소와 다름없이 그녀의 동료인 젤다와 연구실을 청소하던 그녀의 눈앞에 거대한 수조 탱크 하나가 등장한다. 그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엘라이자는 관심을 보이지만 연구원들은 곧 청소를 하고 있던 그녀들을 급하게 연구실 밖으로 내쫓는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기본정보

감독: 기예르모 델토로
출연: 샐리 호킨스, 마이클 섀넌, 리차드 젠킨스, 옥타비아 스펜서, 마이클 스털버그, 더그 존스
개봉:2018
러닝타임:123분
ott: 티빙 / 웨이브 / 디즈니 플러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줄거리, 결말, 해석

 

언어장애를 가진 엘라이자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보낸다. 그런 그녀 앞에 낯선 생명체가 등장하며 그녀의 일상에는 변화가 오기 시작한다. 엘라이자가 화장실을 청소하고 있던 때 새로 부임한 보안 책임자인 스트릭랜드가 들어온다. 그녀는 그가 세면대 위에 내려놓은 검은색 봉을 들여다본다. 스트릭랜드는 그것이 고전압 충격기라고 말해준다. 그가 떠나고 충격기가 남아있던 자리에 혈흔이 남아 있다.

 

연구실 복도를 가득 메우는 비명 소리가 들리고 곧 연구실에서 스트릭랜드가 피를 철철 흘리며 뛰쳐나온다. 젤다와 엘라이자는 식사를 하려다 말고 피바다가 된 연구실을 청소하기 위해 간다. 엘라이자가 바닥을 청소하기 위해 양동이의 물을 뿌리자 그곳에서 잘려나간 손가락  두 개가 나온다. 

 

청소를 하기 위해 들어간 연구실에서 탱크 안에 갇혀 있던 낯선 생명체를 보고 호기심을 느낀 엘라이자는 다음 날 식사 시간에 생명체가 묶여 있는 수조로 몰래 향한다. 엘라이자가 자신이 가져온 달걀을 두드리자 수조 안에서 생명체가 조심스레 모습을 드러낸다. 엘라이자는 천천히 달걀을 까서 한 입 베어 문다. 그에게도 달걀을 건네려고 하자 놀란 생명체는 갑자기 괴성을 지른다. 엘라이자는 수조의 난간에 조심스레 달걀을 올려두고 생명체는 이내 달걀을 가지고 물속으로 사라진다.

생명체는 그녀가 남기고 간 달걀의 껍질을 바라보며 그녀가 수화로 말했던 "달걀"이란 단어를 따라 해 본다. 엘라이자는 또다시 그를 찾아와 이번에도 달걀을 하나 올려두고 LP판을 틀어 음악을 들려준다. 생명체는 신기한 듯 레코드플레이어를 바라본다. 그녀는 점점 더 많은 달걀을 올려두고 그에게 음악을 들려준다. 음악에 맞춰 엘라이자가 춤을 추자 탱크 안의 생명체는 경이로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 모습을 몰래 지켜보고 있는 한 연구원이 있다.

 

황량한 장소에 차를 세우고 서로 암호를 대는 남자들. 디미트리는 생명체에 대한 정보를 상대에게 넘긴다. 그는 구 소련의 스파이로 활동하고 있다. 생명체가 수조 바깥으로 꺼내져 있다. 쓰러져 있는 생명체를 엘라이자가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을 때 스트릭랜드가 연구실로 들어서고 엘라이자는 급하게 몸을 숨긴다. 스트릭랜드는 자신의 손가락을 물어뜯었다는 이유로 생명체를 잔인하게 고문하기 시작한다. 그때 호이트 장군이 연구실로 오고 생명체의 생사에 관심이 없는 스트릭랜드는 그를 해부하자고 한다. 디미트리가 나서서 막아보려고 하지만 호이트 장군이 자신의 권위를 내세워 그를  막아선다.

 

생명체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엘라이자는 그를 구하고 싶다. 그녀는 이웃인 자일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그는 생명체는 생선에 비유하며 거절한다. 엘라이자는 그의 말에 그럼 말을 하지 못하는 자신도 괴물이냐고 묻는다. 그녀는 말한다.

"내가 어디가 모자란지, 불완전한지, 그는 나를 있는 그대로 봐요. 그 사람은 행복해요. 나를 볼 때마다"

하지만 자일로는 그녀의 부탁을 외면해 버리고 엘라이자는 그에게 그를 외면하면 우리도 인간이 아니라고 말한다.

 

자일스는 평소 즐겨가던 파이 가게에 간다. 그곳에서 만난 남자 바텐더는 울적해져 있는 자일스를 위로해 주고 자일로는 충동적으로 그의 손은 잡는다. 바텐더는 화들짝 놀라며 그에게 거침없이 거부감을 표시한다. 이곳은 가족들이 오는 곳이라며 다시는 오지 말라는 말도 서슴없이 한다. 그 와중에 파이를 먹기 위해 흑인 커플이 들어오자 그는 자리가 많이 비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꽉 찼다며 그들을 쫓아낸다.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랑의 모양을 지녔다는 이유로 사회로부터 거부 당하는 건 그 인어 형상을 한 생명체 뿐만 아니라 자일스 자신도 속해 있다. 그의 냉장고에는 먹지도 않은 파이가 잔뜩 들어있다. 아마도 자일스는 그 남자 바텐더를 보기 위해 맛도 없는 파이를 매일 사러 갔었을 것이다.

 

디미트리는 구 소련의 상관으로부터 지시를 받는다. 그는 폭탄과 주사기를 건네주며 생명체를 죽이라고 말한다. 디미트리는 자신이 미국에 온 이유는 배우기 위함이라고 말하지만 상관은 자신들의 목적은 미국인들이 못 배우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두 나라 간의 우주 개발 경쟁이 과열되고 있던 1960년대, 미지의 생명체는 '우주로 나갈 수 있는 인간'을 연구하는 연구목적으로 쓰이기 위해 아마존 강에서 잡혀 왔다. 그 생명체는 원래 아마존 강 유역에서 신으로 모셔지던 존재였다.

 

엘라이자는 생명체를 밖으로 빼돌리려는 계획을 세우고 그녀의 이웃인 화가인 자일스는 연구소에 들어가기 위해 가짜 신분증을 그려서 만든다. 한편 엉뚱한 곳에서 나왔다 들어가는 엘라이자의 모습을 본 젤다는 그녀에게 무언가 꿍꿍이가 있다는 걸 눈치챈다. 스트릭랜드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감시 카메라로 엘라이자의 모습을 쫓고 있다. 스트릭랜드는 일부러 물을 쏟고 청소를 핑계로 엘라이자를 불러들인다. 그는 청소를 하기 위해 온 엘라이자의 장애에 대해 무례하게 굴며 그녀에게 성희롱을 한다. 그녀에게 스트릭랜드는 양서류 인간보다도 더 짐승 같은 존재다.

 

엘라이자는 평소 하역장에 감시 카메라 사각지대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곳의 카메라를 다른 곳으로 돌려놓는다. 생명체가 엘라이자와 교감하는 걸 본 디미트리는 그를 죽이고 싶지 않다. 그가 다시 한번 스트릭랜드에게 가서 해부를 늦춰 달라고 말하며 그는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말하지만 스트릭랜드는 소련인과 북한인도 소통이 가능하지만 죽이지 않냐는 잔인한 말을 내뱉는다. 디미트리는 엘라이자가 돌려놓은 감시 카메라를 발견하고 그녀의 작전을 눈치채고 그녀가 생명체를 데리고 나갈 수 있게 도와준다. 

커다란 세탁 카트에 그를 태워서 나오는 엘라이자를 발견한 젤다는 그녀를 말려보지만 엘라이자의 뜻은 완강하다. 그 사이 자일스가 하역장에 도착하지만 곧 그의 신분증 가짜라는 사실이 들통나고 만다. 자일스가 위험에 처해 있을 때 디미트리가 설치했던 폭탄이 폭파되고 건물은 정전이 된다. 디미트리는 상관에게 받았던 주사기를 들고 달려와 자일스에게 총을 겨누고 있던 경비병에게 꽂는다.

 

가까스로 차에 생명체를 태운 엘라이자와 자일스는 그곳을 빠져나가며 스트릭랜드의 잘나빠진 캐딜락 자동차를 들이받고 달아난다. 스트릭랜드가 뒤늦게 나와서 총을 쏘아 보지만 그들을 이미 달아나 버리고 그의 권위의 상징이었던 캐딜락은 너덜너덜해져 있다. 엘라이자는 집으로 오자마자 급하게 욕조에 물을 받고 소금을 부어준다. 한편, 스트릭랜드는 폭파 장치를 발견하게 되고 24시간 안에 수습해 보려고 하지만 그에게 자리를 빼앗겼던 전 보안 책임자 플레밍이 이미 호이트 장군에게 보고해 버린다.

 

엘라이자는 비가 와서 강에 물이 차는 날 바다로 통하는 운하가 열리면 그를 풀어줄 계획이다. 연구실은 비상사태에 빠졌고 플레밍은 엘리트 팀이 생명체를 데리고 갔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아무도 한낱 청소부가 그런 큰일을 벌였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 마음속에 그녀들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없는 사람과도 다름이 없다. 스트릭랜드는 직원들을 불러 심문을 하고 엘라이자와 젤다도 불려온다. 하지만 그녀들은 사건에 대해 딱 잡아떼고 스트릭랜드는 그녀들을 곧 돌려보낸다. 스트릭랜드는 그녀들을 똥이나 닦는 사람들이라고 말하며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런 그를 향해 엘라이자는 수화로 욕을 날린다.

 

집에서는 생명체를 돌보던 자일스가 깜빡 잠이 들고 양서류 인간인 그는 욕조 밖으로 나온다. 집 안에 있는 자일스가 자신을 그린 그림과 티브이를 신기하게 바라보다. 고양이와 눈이 마주친다. 자일스가 잠에서 깨서 거실로 나가보다. 생명체는 자일스의 고양이를 잡아먹고 있다. 자일스가 안된다고 소리치자 그는 달아나 버리고 자일스는 엘라이자에게 전화를 한다. 그녀는 급히 달려와 그를 찾아 헤매고 그녀의 집이 있는 건물 1층의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서 있는 그를 발견한다. 

 

다시 돌아온 생명체는 사과의 뜻으로 자일스의 머리 위에 자신의 손을 올린다. 그러자 생명체의 몸이 신비한 푸른빛으로 빛난다. 엘라이자는 푸르게 빛나는 그의 몸을 만져본다. 하지만 그가 손을 뻗어 엘라이자를 만지려 하자 그녀는 놀라서 욕실 밖으로 나와 버린다. 하지만 그날 밤 엘라이자는 자려다 말고 다시 그가 있는 욕조로 향하고 나신이 되어 욕조 안으로 들어간다.

사랑에 빠진 엘라이자에게 세상은 달리 보인다. 떨어지는 빗방울도 달리 보이고 그녀는 동경하기만 하던 빨간 구두도 사 신었다. 사랑으로 인해 외로웠던 그녀의 삶에 변화가 찾아왔다. 한편 디미트리는 상관에게 생명체가 죽었고 아무 성과가 없었다고 거짓 보고를 하고 그들에게서 연락을 기다리라는 말을 듣게 된다. 생명체가 물어뜯었던 스트릭랜드의 두 개의 손가락은 수술을 했음에도 썪어 들어가기 시작하고 있다. 엘라이자는 생명체를 위해 욕조에 새 물을 받다가 수건으로 문틈을 막고 세면대와 욕조의 물을 모두 튼다.

 

욕실 안에는 점점 물이 차오르고 물속에서 둘은 서로를 안는다. 자일스는 잠에서 깨어보니 원래 대머리였던 그의 머리가 자라있다. 바로 생명체가 손을 대었던 자리다. 자일스는 그가 진짜 신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욕실의 물이 차오를수록 아래층 극장으로 물이 뚝뚝 떨어지고 극장 주인은 화가 나서 위층으로 올라와 항의를 한다. 자일스가 엘라이자의 집으로 가보니 온통 물바다가 되어있다. 그가 욕실의 문을 열자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져 나오고 그 안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있는 둘의 모습을 본다. 자일스는 가만히 다시 문을 닫아준다.

 

욕조에서 생활하는 생명체는 날이 갈수록 허약해진다. 그런 그의 모습을 엘라이자는 안타깝게 바라본다. 호이트 장군은 스트릭랜드를 찾아와 책임을 물으며 36시간 안에 생명체를 찾아와 일을 수습하지 않으면 그를 사회적으로 매장 시키겠다는 암시를 남기고 떠난다. 드디어 밖에는 비가 내린다. 엘라이자는 수어로 천천히 말한다. "당시은 모를 거예요. 하루 종일 당신을 생각해요." 상상 속에서 엘라이자는 멋진 목소리로 사랑의 노래를 하며 그와 춤을 추지만 현실에서 생명체는 점점 비늘이 벗겨지고 피를 토하며 약해지고 있다.

 

디미트리를 감시하고 있던 스트릭랜드는 디미트리가 짐을 챙겨 집을 나서자 그를  따라나선다. 디미트리의 송환이 결정되었다. 디미트리 앞에 차가 한 대 서고 사람이 내린다. 차에서 내린 남자가 곧 디미트리에게 총을 쏘고 디미트리가 쓰러지는데 뒤에서 스트릭랜드가 나타나 그들을 죽인다. 디미트리가 러시아 말을 하는 걸  목격한 스트릭랜드는 그가 생명체를 빼돌렸다고 생각하고 그를 잔인하게 고문하지만 스트릭랜드는 끝까지 어떤 엘리트 집단에 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그에게 디미트리는 청소부들이 한 일이라고 실토한다.

 

바로 젤다의 집을 찾아간 스트릭랜드는 그녀에게 아는 것을 말하라며 협박을 하고 겁을 먹은 그녀의 남편이 모든 사실을 말해 버린다. 스트릭랜드가 엘라이자의 집으로 향하고 젤다는 엘라이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말한다. 스트릭랜드가 도착했을 때 그는 비어있는 욕조를 발견한다. 그는 벽에 걸려있던 달력에서 '비 오는 날/ 부두'라고 쓰여 있는 걸 보고 부두로 향한다.

 

부두에서 엘라이자는 그를 놓아주고 힘겹게 돌아선다. 그런 그녀에게 그는 수화로 함께 하자고 말한다. 엘라이자가 그럴 수 없다고 말하는데 스트릭랜드가 와서 생명체와 엘라이자를 총으로 쏘아 버린다. 엘라이자는 죽어가며 그의 손을 잡는다. 자일스가 옆에 있던 나무를 들어 스트릭랜드를 한 대 치고 그는 쓰러진다. 그 사이 분명 죽어있는 생명체가 다시 살아간다. 손을 가져다 대니 총에 맞았던 자국도 사라진다. 화가 난 그는 놀라서 서 있는 스트릭랜드에게 다가가 그를 죽이고 엘라이자를 데리고 물속으로 사라진다.

천천히 물속으로 가라앉는 엘라이자에게 그가 키스하자 곧 엘라이자는 숨을 토해내며 다시 살아난다. 서로를 안는 엘라이자와 그는 그 뒤로 평생 동안 물속에서 행복하게 살았을까. 엘라이자의 목에 아기 때부터 있었다는 아가미 모양의 상처는 그가 양서류 인간과 사랑에 빠질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란 뜻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자일스는 그녀와 생명체의 사랑에 대해 회상하며 시를 하나 생각해 낸다.

 

그대의 모양이 무엇인지 알 수 없네

내 곁엔 온통 그대뿐

그대의 존재가 사랑으로 내 눈을 채우고

내 마음을 겸허하게 하네

그대가 모든 곳에 존재하기에

 

 

영화<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은 이종과의 사랑을 말한다. 이 영화에서 인간이 아닌 이종과의 사랑은 사회가 외면하는 사랑의 모양들에 관한 질문에 대한 상징이다. 이 영화의 확실한 빌런인 스트릭랜드는 권력 지향주의며 사람을 쉽게 차별하고 잔인하고 이기적인 인물로 나온다. 그는 사회적으로 핍박받는 사람들에 대한 "미국' 권력의 차별과 압박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동성 간의 사랑을 넘어 이종 간의 사랑까지 나아가면서 사랑의 모양에는 한계가 없음을 영화는 말하고 있다. 엘라이자의 장애를 자신을 성희롱의 대상으로 삼는 스트릭랜드와 그녀를 있는 그대로 보아주며 소중하게 여기는 반인반수 양서류 인간 중 누가 더 짐승에 가까운가. 영화는 이종 간의 사랑, 흑인 커플, 동성애 등 사회적 약자와 그들을 대하는 권력, 특히 미국 백인층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차별에 대해 말하고 있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