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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줄거리, 결말, 후기, 김영하 동명 소설 원작

by 영화로운_ 2023.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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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린 선로 위, 산속에서 길을 헤매고 있는 남자의 발에 신발이 거꾸로 신겨져 있다.

 

길을 잃고 파출소에 온 남자의 이름은 병수, 그는 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를 동시에 앓고 있다. 길을 잃고 파출소 구석에 앉아 있는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파출소 안 소장 조차 알아보지 못한다. 그를 데리러 일을 하다 말고 딸인 은희가 파출소로 아빠를 데리러 왔다. 멍한 얼굴로 자장면을 먹고 있는 병수에게 은희가 녹음기 하나를 내민다. 

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김남길

<살인자의 기억법> 기본정보

감독: 원신연
출연: 설경구, 김남길, 설현, 오달수, 황석정
개봉: 2017.9
러닝타임:118분
OTT: 티빙 / 웨이브 / 왓챠 / 넷플릭스

 

<살인자의 기억법> 줄거리, 결말, 후기

녹음기는 필요 없다고 거절하던 병수는 아빠가 좋아하는 노래인 '봄비'를 녹음해 두었다는 은희에 말에 조용히 녹음기를 챙긴다. 그는 17년 전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의사는 그때 뇌 수술을 받은 것의 후유증으로 치매가 온 것 같다고 말한다. 집으로 돌아와 tv를 보는데 그가 사는 지역에서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온다.

 

병수는 급히 자신의 신발을 확인해 본다. 연쇄 살인마가 돌아다니는데 은희가 늦게 친구 생일 파티에 간다니 병수는 걱정이 된다. 은희는 살인이 누구 집 애 이름이냐며 가볍게 넘기지만 병수는 쉽게 넘어갈 수 없다. 그가 바로 살인자이기 때문이다. 17년 전을 마지막으로 살인을 하고 있지 않지만 그전에는 수많은 사람을 죽였다. 그는 점점 잊혀 가는 기억을 붙잡기 위해 일기를 쓴다.

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김남길

그가 살인자가 된 건 폭력적인 아버지 때문이다. 병수는 일기를 쓰며 지난날을 회상한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보니 아버지는 이미 술에 취해 만신창이가 되어 있다. 그를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는 병수를 보자 아버지는 왜 보고도 인사도 안 하냐고 무참하게 폭행하기 시작한다.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다 못한 병수는 술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버지를 베개로 눌러 질식사 시키고 야산에 몰래 묻는다.

그것이 병수의 첫 번째 살인이다. 병수는 그 이후로도 '청소'라는 명목하에 세상에서 사라져도 좋을 만한 인간들을 골라 살인해 왔다. 그는 땅을 사서 대나무를 심고 그곳에 대부분의 시체를 묻었다. 수의사인 그는 대신 동물들의 목숨은 많이 살린다. 치매가 진행되고 있어도 수의사 일은 손에 익어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주사를 놓았다는 걸 잊고 또 주사를 놓는 바람에 고양이 한 마리를 죽게 만들었고 운영하던 동물 병원을 그만두게 된다.

 

그는 문화 센터에서 시 강좌를 듣는다. 죽음과 살인에 대한 자신의 경험담을 시로 써간다. 강사는 그것이 훌륭한 은유라며 칭찬을 한다. 은희가 치매에 좋다며 억지로 등록을 시켰지만 병수는 시 강좌가 싫다. 게다가 조연주라는 여자가 그를 유혹하기 위해 따라다니기까지 한다. 그녀에게 시는 비유가 아니라 경험담이라고 말하지만 그녀는 당연히 믿지 않는다.

 

차를 몰고 가던 병수는 보조석에 놓인 녹음기를 짚으려다 접촉 사고를 일으키고 만다. 충격으로 열린 앞 차의 트렁크에서 피가 새어 나오는

것을 본 병수는 손수건에 슬쩍 피를 적신다. 차에서 내린 남자는 병수의 의문에 노루를 치었다고 말한다. 병수가 연락처를 교환하자는 말에도 그는 괜찮다며 각자 수리하자고 하고 병수의 명함만 받고 자신의 것은 주지 않고 떠난다.

 

직감적으로 남자가 살인자라는 걸 느낀 병수는 자신의 동물 병원으로 와 현미경으로 손수건의 묻은 피를 확인해 보는데 결과는 사람의 피였다. 그를 연쇄 살인범이라고 확신한 병수는 경찰에 익명으로 제보하지만 상대는 다름 아닌 경찰인 민태주였다. 제보를 들은 그는 직접 병수에게 전화해 확인했는데 노루가 맞았다며 잊어버리라고 말한다. 

 

병수는 직접 태주의 행적을 추적하고 저수지에서 사체를 발견한다. 한편 태주는 일부러 고양이를 데리고 병수의 동물 병원을 찾지만 문이 닫혀 있고 대신 지나가던 은희와 마주친다. 은희는 아빠가 몸이 안 좋아서 병원을 안 하고 있다고 설명해 주고 친구들과 자리를 뜬다. 그런 은희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던 태주는 밤늦게 길을 가던 은희를 집까지 태워다 주고 둘은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태주로 인해 예민해진 병수는 17년 전의 살인을 떠올리며 한 여자의 목을 조르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의 딸인 은희였다. 병수는 몸이 살인을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은희가 딸임을 잊으면 자신의 손으로 은희를 죽이게 될까 봐 걱정하게 된다. 은희에게서 멀리 떨어져야겠다고 생각한 병수는 마리아 수녀원에 있는 누나를 찾는다. 수녀가 된 누나를 찾아가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한다.

 

병수가 시 강좌가 끝나고 집에 가려는데 은희와 태주가 함께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병수는 태주가 낯이 익지만 기억이 나지 않고 오히려 은희가 이런 때에 경찰과 사귀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곧 병수는 민태주에 대해 녹음해 두었던 것을 듣고 은희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은희를 찾으러 두 사람이 있는 극장에 가지만 왜 자신이 그곳에 왔는지 잊어버리고 앉아서 영화를 끝까지 다 보고 만다.

은희는 다행히 집에 무사히 돌아왔지만 병수는 은희에게 태주를 만나지 말라고 화를 내지만 은희는 오히려 태주가 아빠를 의심하고 있다고 말한다. 역시 서로가 서로를 알아봤다고 병수는 생각한다. 병수는 피 묻은 손수건은 안 소장에게 DNA 검사를 해보라고 넘기고 은희를 밖에 못 나가게 가둔다. 검사가 나오는 일주일 동안 태주를 감시하고 은희를 직장에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지만 정작 일주일 간의 기억이 모두 날아가 버린다.

 

태주는 병수의 집에 찾아오고 결혼하겠다며 승낙해달라고 한다. 병수는 태주에 대한 기억을 잃고 승낙을 해주지만 찝찝한 마음이 든다. 병수는 기억을 더듬어 태주에 대한 기억을 찾아내고 태주를 죽이기 위해 주사기를 준비하지만 은희가 보고 있어 차마 하지 못한다. 믿고 있던 DNA 검사 결과마저 짐승의 피로 밝혀지자 병수는 집에 찾아온 누나에게 괴로움을 토로한다.

 

누나는 자꾸 기억을 잊으면 15살 이전의 착한 너로 돌아갈 것이 아니겠냐며 위로를 해준다. 아버지에 대한 악몽을 꾸고 깨어난 병수의 두 손과 두 발이 묶여있다. 태주가 방 안에서 병수가 써 놓은 일기들을 보며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바꿔 쓰고 있다. 태주는 병수에게 살인죄를 뒤집어 씌우려고 하고 있다. 태주를 향해 발버둥 치는 병수를 태주는 주사기로 기절 시킨다.

 

한참 후 깨어나 보니 누나가 밥을 차려 밥상을 들고나오고 있다. 방 안에는 홀로 있다. 자고 있는 은희를 급히 깨워 택시를 불러 누나의 수녀원으로 보낸다. 병수는 이제 본격적으로 태주를 죽이려고 그의 차를 추격한다. 그를 추적하던 중 숨겨둔 캠코더에서 문화센터에서 만난 조연주를 죽이는 장면을 발견하고 안 소장에게 넘겨준다.

 

태주가 살인범이라고 하는 병수에게 태주는 오히려 은희의 행방을 묻고 경찰들도 병수를 의심하며 은희의 행방을 묻자 그는 고모와 수녀원에 있다고 말한다. 그에 태주는 은희에게는 고모가 없다고 말한다. 혼란스러운 병수는 핸드폰에서 누나의 전화번호를 검색하지만 나오지 않고 급히 차를 몰아 마리아 수녀원에 가보지만 그곳은 오래전에 폐허가 된 건물만 남고 아무것도 없다. 

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김남길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김남길

그제야 병수는 어린 시절 누나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걸 기억 해낸다. 그리고 조연주와 은희의 목을 조른 게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혼란스러워한다. 그는 17년 전 마지막 살인을 떠올린다. 그가 마지막으로 죽인 여자는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난 그의 아내, 즉 은희의 엄마였다. 그때 은희가 자신의 딸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화가 나서 차를 몰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 17년 전의 일이다.

 

은희가 고모와 함께 간 게 아니라면 그 택시는 무엇이었을까. 그 택시는 실은 태주가 은희를 태우기 위해 온 것이었다. 망상을 겪고 있는 병수를 속이고 태주가 은희를 데리고 간 것이다. 병수는 녹음기에서 태주가 자신을 협박할 당시의 상황이 녹음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안 소장에게 그것을 들려준다. 대나무 숲에서는 시신 발굴이 한창이다. 태주는 모든 것을 병수의 죄로 덮어 씌우고 있다.

 

태주의 실체를 알게 된 안 소장이 태주를 쫓지만 그에 의해서 살해된다. 태주는 은희의 손발을 묶고 무참히 때리며 여자들은 다 똑같다고 말한다. 태주 또한 병수처럼 학대받으며 자란 사람이다. 은희는 태주가 과거를 회상하고 있을 때를 틈타 몸을 숨기고 그녀를 찾아 차를 뒤지고 있던 태주를 병수가 차로 그대로 들이 받는다.

이때부터 병수의 기억은 끊겼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며 태주와 목숨을 놓고 격렬한 격투를 벌인다. 병수는 은희를 지키기 위해 태주는 병수에게 자신의 죄를 덮어 씌우기 위해 싸운다. 두 사람의 오랜 격투 끝에 태주는 병수에 의해 살해된다. 병수는 은희에게 너는 나의 딸이 아니니 살인자의 딸이 아니라고 말해준다. 눈앞에서 살인하는 아빠를 본 은희는 병수를 거부한다.

 

결국 경찰에 잡힌 병수는 정신 병동에 갇혀 조사를 받게 된다. 아빠를 받아들이려고 하는 은희는 병동으로 아빠를 찾아오지만 기억을 잃은 아빠는 어린아이가 되어 은희를 누나라고 부른다. 병수는 은희가 오면 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병수는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의지를 꺼내 자살하려다 '민태주'란 이름을 기억해 낸다. 여기서 영화는 첫 장면으로 돌아간다. 하얀 눈 밭 병수는 민태주를 잊지 않기 위해 태주의 사진을 오려 목에 걸고 다닌다. 그는 아직 민태주가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김영하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스릴러지만 극의 요소마다 치매로 인한 웃기지만 슬픈 약간의 유머 코드도 들어가 있어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설경구의 치매 노인 연기와 김남길의 살인마 연기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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