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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줄거리, 결말, 최악이라도 괜찮아

by 영화로운_ 202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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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에는 자신의 열정을 따라 사는 사람이다. 의학도에서 심리학도로 또다시 사진작가로 꿈을 옮겨 가면서도 망설임 없이 자신의 감정을 따라간다. 서점에서 임시로 일하면서 사진을 배우는 율리에는 파티에서 악셀과 만나 연인이 된다. 율리에는 이제 아직도 방황하고 있는 29살이고 악셀은 이제 어느 정도 인생의 안정을 누리고 싶어 하는 40대의 그래픽 노블 작가다. 둘은 원하는 게 다르다. 악셀은 나이 차이를 이유로 율리에에게 헤어지자고 말하지만 둘의 사랑은 헤어짐을 고함으로써 진정으로 시작되고 둘은 동거하기 시작한다.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기본정보

감독: 요아킴 트리에
출연: 레나테 레인스베, 앤더스 다니엘슨 리, 할버트 노르드룸
개봉: 2022.8
러닝타임: 128분
ott: 티빙 / 웨이브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줄거리, 결말

 

악셀과 율리에는 악셀의 친구 집에 초대되어 간다. 그곳에는 40대에 접어든 악셀의 친구들의 아이들이 가득하다. 율리에는 아직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지만 악셀의 생각은 다르다. 악셀은 율리에에게 아이들과 놀아주라고 말해보기도 하지만 율리에는 아이들 이야기만 나와도 화를 낸다. 율리에는 어린 여자친구를 사귀고 있으니 자신의 입장을 이해해 달라고 말해보지만 악셀은 자꾸 율리에와의 안정적인 미래를 떠올린다.

 

아직 제대로 된 직업 없이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율리에에게 남자친구의 안정된 삶은 자신과는 멀게만 느껴진다. 악셀의 전시회가 열리고 율리에는 악셀을 두고 집에 먼저 가겠다면서 전시회장을 나온다. 길을 걷다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던 율리에는 충동적으로 모르는 사람의 파티에 들어간다.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그녀는 파티에 참석한 낯선 사람들에게 다가가 의사 행세를 하며 말을 건다. 율리에는 소파에 홀로 앉아 있던 에이번드에게로 가서 자신이 실은 이 파티에 초대받은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고백한다. 에이먼드와 율리에에게는 각자 애인이 있다. 둘은 서로에게 끌리지만 바람은 피우지 않기로 하면서 바람과 바람이 아닌 것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밤을 보낸다. 어느덧 아침이 밝고 둘은 바람은 피우지 않았다며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지만 율리에의 표정은 딱 바람피운 여자의 얼굴을 하고 있다.

율리에의 열정은 다시 글쓰기로 넘어가 있다. 율리에는 페미니즘적인 글을 써서 인터넷 칼럼에 게재했고 그 글이 화제가 된다. 하지만 그녀의 글쓰기는 지속되지 않는다. 율리에는 이렇게 아직도 방황하는 자아를 가진 채 서른 번째 생일을 맞는다. 율리에는 자신의 엄마, 할머니로부터 시작해 조상 대대로 이어지는 여자들이 서른 살에 어떤 모습이었는지 떠올려본다.

 

서점에서 일하고 있던 율리에에게 한 여자 손님이 다가와 책을 찾아 달라고 부탁한다. 여자를 도와주고 있는데 낯선 파티에서 만났던 에이번드가 다가온다. 반가운 마음에 율리에는 그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지만 책을 찾아 달라고 말했던 여자가 에이번드의 애인이었다. 둘이 나가고 잠시 후 에이번드가 다시 돌아온다. 그는 다시 또 만나고 싶다고 하면서 자신이 일하는 곳을 알려준다.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악셀의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자리에서도 율리에는 온통 에이번드의 생각으로 집중을 하지 못한다. 아침이 되어 율리에에게 커피를 따라주는 악셀의 뒤에서 율리에가 스위치를 끄자 온 세상이 멈춘다. 율리에는 그대로 집밖으로 달려 나가 에이번드가 일하는 베이커리로 간다. 둘은 서로에게 키스하고 모두가 멈춘 세상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율리에는 에이번드와 헤어지고 누구보다 행복한 표정으로 집으로 달려온다. 하지만 이건 율리에의 상상이다.

 

상상이었지만 에이번드와의 미래를 맛본 율리에는 악셀에게 이별을 고한다. 그녀는 악셀에게 서로 원하는 게 다르다며 헤어지자고 한다. 악셀은 율리에의 마음을 인정해 보려고도 해 보고 부정하면서 매달려도 보지만 율리에의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그녀는 악셀에게 자신이 스스로의 삶에 구경꾼인 기분이라고 말한다. 

 

에이번드의 여자친구는 지속 가능한 삶에 미쳐있는 여자다. 환경운동과 요가에 관심이 많고 팔로워를 몇 만 명을 둔 인플루언서다. 하지만 문제는 지속 가능한 삶을 에이번드에게도 강요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서로의 연인과 헤어진 둘은 함께 살게 된다. 마침 에이번드도 율리에처럼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

 

율리에는 서점에서 악셀의 친구와 마주치고 악셀의 안부를 묻는다. 그는 악셀이 췌장암에 걸려 힘들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율리에가 집에 가보니 에이번드가 자신이 쓰레기통에 버린 글을 다시 꺼내서 읽고 있다. 자신은 잘 쓴 소설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에이번드는 칭찬 일색이다. 율리에는 베이커리에서 일하며 책 한 권 읽지 않는 그를 무시하며 상처를 주고 만다.

율리에는 갑자기 구토가 일고 이상한 낌새를 느낀다. 임신 테스트기를 해보니 양성 반응이 나온다. 율리에는 병원으로 악셀을 찾아간다. 수척해진 악셀은 율리에에게 자신의 옛 추억들을 이야기한다. 율리에는 악셀에게 임신했다고 말한다. 율리에는 악셀에게 임신해서 기쁘다는 거짓말을 한다. 율리에는 어렵게 아이를 원치 않는 에이번드에게 임신 사실을 털어놓는다.

 

점점 수척해져 가는 악셀과 함께 그가 어린 시절 살던 집을 찾은 악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악셀은 율리에에게 자신이 그녀의 추억이 되는 것이 싫다고 말하지만 그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율리에에게 전화가 한통 온다. 악셀이 오늘 밤을 넘기기 어려울 거라는 전화를 받고 율리에는 밤새도록 걸어 물가에서 아침을 맞는다. 떠오르는 태양, 악셀은 세상을 떠났을 것이다. 율리에는 아이를 유산한다.

 

시간이 흐르고 율리에는 촬영장에서 스틸컷을 찍는 기사로 일한다. 장비를 정리하던 율리에는 창밖에 아이와 함께 서 있는 에이번드를 바라본다. 율리에는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

 

영화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의 원제는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 (세상에서 제일 최악인 사람)이다. 자신의 감정에 순간순간 100% 충실하기 위해선 최악의 사람이 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사랑할 때 제일 감정적이게 되고 그러면 나의 최악의 모습이 나오기 마련이다. 과연 율리에를 최악의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영화의 백미는 세상이 멈추고 율리에와 에이번드만이 움직이는 세상에서 서로 키스를 나누는 장면들이다. CG가 아닌 모두 아날로그 방식으로 직접 촬영했다고 하니 장면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영화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해 총 12장으로 나뉘어 있다. 마치 하나의 사랑에 관한 대서사시를 보는 것 같은 이런 구성은 우리가 사랑을 통해 어떤 인간으로 거듭나게 되는지 보여준다. 아무리 우리가 최악이었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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