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여름, 부산의 한 암자에서 빈 스타렉스가 발견되었다. 본 차량의 소유주인 김수찬 PD는 당사의 외주를 받아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었다. 검찰은 그의 컴퓨터에서 발견된 영상을 사건의 주요 증거로 보고 압수하였으나 당사는 재산권 청구 소송을 통해 그 영상을 돌려받았다. 이에 그 영상을 편집, 가공하여 상영하기로 결정한다. 다큐 속 내레이션은 김수찬 PD의 육성임을 밝힌다.
<마루이 비디오> 기본정보
감독: 윤준형
출연: 서현우, 조민경, 임한성, 안현빈
개봉:2023
러닝타임: 87분
ott: 티빙/ 왓챠/ 웨이브/ 넷플릭스
<마루이 비디오> 줄거리, 결말, 리뷰
국내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촬영한 영상들 중 수위가 높아 외부로 유출이 되지 않는 영상물들을 가리켜 일명 '마루이 비디오'라고 부른다. 이런 비디오들은 검찰청 보관소에 보관하게 된다. 검찰청의 어두컴컴한 지하 보관소에는 마루이 비디오뿐만 아니라 사건 현장에서 나온 자료들과 각종 범행 도구들 증거물들이 함께 보관되어 있다. 유독 검게 변한 지하 보관소의 천장을 보고 망자들의 한이 서렸기 때문이라고 검사는 설명한다.
1992년 동성장 여관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그때 살해 장면이 담겨 있던 비디오는 검사들 사이에 일명 귀신 들린 비디오라고 불리며 꺼리는 대상이 되었다. 비디오 속에는 여관방 속 거울에 당시에는 있을 수 없는 옛날 교복을 눌러쓴 듯한 소년의 모습이 찍혀 있다. 하지만 그 비디오의 원본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누구도 모르고 취재진들은 비디오의 행방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는 이미 사망한 상태로 취재진은 그의 어머니가 살고 있는 집을 방문한다. 먼지 쌓인 창고 안에서 사진 자료들과 동성장 여관 살인사건 비디오의 사본을 발견한다. 경찰이 비디오를 복사해 보려고 시도해 보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복사가 되지 않았고 티브이에 비디오를 틀어 놓은 채 티브이 자체를 촬영하는 방식으로 사본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촬영팀의 홍은희는 소포를 하나 받게 된다.
비디오 속 연인을 끔찍하게 살해한 남자는 어딘가 이상해 보이는 행동을 하고 그는 사건 당시 심신 미약을 주장했다. 여자의 유가족은 인터뷰뷰를 거부했다. 여관은 당분간 문을 닫았다가 지금은 장기 투숙객들을 위한 곳으로 쓰이고 있다. 당시 사건이 일어났던 방은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폐쇄되어 아직까지도 당시의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소년이 찍혔다던 거울까지 방 안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아직도 여관 꼭대기층에 살고 있다는 동성장의 주인은 부산 아미동에 있던 한 집을 팔아 여관을 열었다고 한다. 그 집에서는 일가족 살해 사건이 일어나 지금은 폐가로 남아있다. 17세의 아들이 자신의 어머니와 여동생을 죽이고 자신은 스스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그 집의 집주인은 조용태로 살해된 일가족과는 먼 친척 뻘이어서 자신이 상속을 받았다는 말을 인터뷰를 통해 듣게 된다.
폐가에 가본 취재진은 그곳에서 아들 조경호의 흔적을 찾는다. 취재진 중 홍은희는 조경호의 책상에서 그의 사진을 찾아낸다. 근처 주민의 제보에 의하면 캠코더가 유행할 당시 그 집 주변을 촬영하던 중 이상한 소리가 잡히기도 했다고 한다. 이상한 소리가 촬영된 날, 자신의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고 아파서 기분이 께름칙해져 비디오를 삭제해버렸다고 한다.
피해자 중 조경호의 여동생을 아는 이로부터 제보가 온다. 그녀는 조은미의 집에도 놀어가곤 했는데 그때마다 은미가 아버지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분명 사건 당시 그들의 아버지는 사망상태로 나온다. 조경호와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 조은미 셋이 산다고 되어 있었다. 아버지라고 불렸던 사람이 있고 가해자는 따로 있다는 소문도 돌았었다고 한다.
이 사건의 한 목격자의 며느리는 진짜 범인이 지금 여관을 한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한다. 그 말에 취재진은 다시 여관 주인 조용태와 인터뷰를 시도해 보지만 그는 인터뷰를 거절한다. 당시 사건의 담당형사의 말에 따르면 조경호는 사망한 아버지의 아들이고 그 형의 동생인 조용태가 형수와 정분이 나서 딸은 조은미를 낳고 실질적으로 그 집을 드나들며 아버지 역할을 했다고 한다.
동성장 여관 비디오 속 비디오가 끊어지는 부분 이상한 소리가 포착되는데 잘 들어보면 "아버지"라고 희미하게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한편 폐가에 다녀온 후로 촬영팀에게는 조명이 저절로 쓰러지는 등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한 무속인에게 촬영본을 보여주니 폐가에 가자고 제안을 해온다.
의식을 시작하자 얌전히 있던 닭이 거칠게 파드득거리며 울기 시작한다. 무당은 조경호가 사망했다는 장소에서 무언가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고 갑자기 탄내를 맡기 시작한다. 위층으로 급히 올라가 보는 촬영팀과 무당은 밖에서 무언가를 두드리는 소리를 듣는다. 동네 사람들의 제보에 의하면 장남인 조경호는 아버지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삼촌인 조용태를 절대로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부르는 아버지는 조용태가 아닌 조병선일 것이다. 촬영팀은 조병선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병선의 행적을 찾던 중 그들은 병선과 용태의 생일이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과거 조병선이 한 복지원에 있을 때 연루된 사건이 하나 있었다. 그때 목격자에 따르면 그는 아주 많이 두드려 맞고 화상을 입은 채 병원에 실려 왔다고 한다. 조병선의 파일 속 사진은 조용태의 모습과 똑같다. 어떻게 된 일일까. 그때 홍은희의 어머니로부터 그녀가 사라졌다는 전화가 걸려온다.
사람들이 홍은희를 찾아 나서고 그녀를 아미동의 한 폐가에서 발견하게 된다. 그녀는 온몸에 화상을 입은 것 같은 모습을 하고 마당에서 땅을 파며 무언가를 찾고 있다. 은희를 찾은 후 아미동의 옛 놀이터에서 굿판이 벌어진다. 은희의 몸에는 조경호가 들어와 있고 무당이 경호를 달래자 경호의 혼이 실린 은희는 오열한다. 그러더니 타는 냄새가 난다며 온몸이 뜨겁다고 하며 괴로워한다. 은희는 어디론가 급히 향하고 촬영팀이 은희를 찾아 급히 뒤쫓아 보니 그녀는 아미동 폐가의 다락에서 무언가를 보고 있다. 그녀의 손에는 하나의 사진이 들려있다. 사진 속에는 쌍둥이는 조병선과 조용태의 모습이 담겨 있고 그 아래엔 "아버지 오신 날"이라고 적혀 있다.
사진 속 조병선의 손에는 화상으로 인해 붕대를 감고 있는 모습이다. 촬영팀은 과거 촬영 영상에서 조용태의 손에 화상 흔적이 있었던 것을 발견한다. 그는 조용태가 아니라 조경호의 아버지 조병선이었던 것이다. 한밤중 사무실로 은희에게서 영상통화가 온다. 은희의 뒤에는 무언가 희미한 형상이 찍히고 은희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하더니 다시 타는 냄새가 난다며 누군가 있는 것 같다고 괴로워한다.
촬영팀은 당장 은희의 집으로 달려간다. 바닥에는 피 묻은 발자국이 가득 찍혀있다. 집에 설치해 두었던 CCTV를 보니 은희가 자신의 고양이를 해하는 장면이 찍혀있다. 은희 방안 천장은 검찰청의 천장처럼 온통 검게 변해있다. 은희의 방 안에서 동성장 여관 살인사건 비디오의 원본이 발견된다. CCTV속에 은희가 칼을 들고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찍혀있다. 그날은 동성장 여관 살인사건이 일어날 날과 같은 날이다.
은희의 행적을 찾아간 곳에서 그들의 차 앞으로 조병선이 살려 달라며 달려든다. 촬영을 하려고 하는 PD들을 은희가 무참히 살해한다. 어디론가 사라진 은희를 찾아간 김수찬은 한 사당 같은 곳에 들어간다. 그곳에는 수많은 어린아이들의 사진이 걸려있고 그중 조경호의 사진도 있다. 은희는 그곳에서 제사상 위에 놓인 과일을 먹다 수찬을 발견하고 쫓아와 그를 공격한다. 그곳은 조병선이 자신의 아들의 위패를 모셔놓고 매년 찾던 곳이다.
마지막으로 은희의 몸 안에 든 조경호는 조병선을 찾아가 "아버지 이제 다 끝내자"라고 하며 그를 찌른다. 아미동 일가족 살인사건은 복지원에서 돌아온 조병선이 자신들끼리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나 일가족 모두를 살해하고 자신의 동생의 시신은 자신의 집의 계단 밑에 묻은 채 동생의 행세를 하면서 살아왔던 것이다. 은희는 살해 혐의로 기소되었지만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은희가 받았던 소포 속에는 담당 검사의 어머니가 보낸 동성장 여관 살인사건 비디오의 원본이 들어 있었다.
영화 <마루이 비디오>는 공포 장르이지만 생각보다 놀라거나 무서운 장면은 없었다. (주관적 견해입니다. 안 무서워하는 편인 사람) 마치 '그것이 알고 싶다'나 '궁금한 이야기Y'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의 페이크 다큐멘터리 장르 영화여서 실제 사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있으나 영화 속에서 나로서는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자신과 가족을 무참히 살해한 아버지에게 한을 품은 조경호가 왜 생판 남들에게 빙의되어 자신의 아버지를 쫓는 것이 아닌 엉뚱한 사람을 죽게 만들었는지 설명이 부족하다. 그것이 귀신의 원한의 특징이라고 해도 영화에서 더 짜임새 있게 연계를 가지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 동성장 여관 살인사건 비디오, 일명 '마루이 비디오'가 된 이 비디오가 제일 호러였는데 그 이유는 누가 이 장면을 촬영했느냐 이 문제다. 비디오에는 키스하는 장면도 찍혀 있는데 과연 그 장면뿐이겠는가. 여자는 자신이 촬영되고 있는 걸 알았을까. 그걸 생각하면 귀신의 한보다 더 등골이 오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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