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여자가 있다. 엄마인 여자, 그리고 딸인 여자. 츠유키 루미코는 유독 엄마와 사이가 좋다. 항상 그녀에게 꼭 필요한 말을 해주는 엄마는 루미코에게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다. 루미코가 다니는 미술 교실에서 그녀의 작품이 뽑혀 카페에 전시를 하게 된다. 엄마와 함께 그림을 둘러보던 중, 자신은 평소 마음에 들지 않았던 타도코로 사토시의 그림을 좋아하는 엄마를 보고 마음이 복잡해진다. 루미코는 엄마와 자신의 마음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참을 수 없다. 그녀는 엄마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타도코로에게 전시회가 끝나면 그림을 자신에게 달라고 부탁한다.
<모성> 기본정보
감독: 히로키 류이치
출연: 토다 에리카, 나가노 메이, 미우라 마사키, 야마시타 리오, 다이치 마오
개봉: 2022
러닝타임:116분
ott: 넷플릭스
<모성> 줄거리, 결말, 리뷰
_줄거리
루미코와 타도코로는 데이트를 시작하게 되고 만난 지 세 번 만에 사토시는 루미코에게 청혼을 한다. 서로의 부모님을 만나기로 한 두 사람, 루미코는 자신이 있다. 자신을 싫어하는 어른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까탈스러운 예비 시어머니는 루미코가 성에 안 차는 눈치다. 루미코는 불안하지만 그녀의 엄마가 사토시를 아주 마음에 들어 하자 마음의 동요를 느낀다.
루미코가 사토시에게 어떤 가정을 꾸리고 싶냐고 묻자 사토시는 빛이 가득한 가정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그 말은 그녀의 어머니가 사토시와 그녀의 사이를 보고 한 말과 똑같다. 루미코는 바로 사토시와 결혼을 결심한다. 무뚝뚝한 사토시는 루미코가 꽃을 심고 집을 가꾸고 머리 모양을 바꿔도 칭찬 한 마디를 안 하는 남자다. 하지만, 루미코의 그런 모습을 알아주는 엄마가 있어서 루미코는 그것으로 충분히 행복하다.
루미코는 임신을 하자 두려움을 느낀다. 자신이 딸이 아닌 엄마가 된다는 것이 루미코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출산을 마치자마자 아이를 받아 든 엄마의 행복한 모습을 루미코는 외면하고 눈을 감아 버린다. 루미코는 자기 나름대로 좋은 엄마가 되려고 애쓴다. 하지만 루미코에게 늘 우선순위는 엄마와 자신과의 관계다. 딸과 자신과의 관계는 늘 뒷전으로 미룬다.
루미코의 딸인 사야카는 그런 엄마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지만 루미코는 좀처럼 아이의 마음을 보아주지 않는다. 태풍이 치던 날 밤, 한사코 할머니와 자겠다는 딸아이가 신경에 거슬린 루미코는 다 함께 자고 싶다고 말하지만 엄마는 사토시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며 손녀와 단 둘이서만 자겠다고 한다. 그날 밤, 태풍에 큰 나무의 가지가 부러져 집을 덮치고 서랍장이 넘어지면서 그 아래 자고 있던 루미코의 엄마와 딸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한다.
정전 때문에 켜 둔 촛불이 떨어져 이미 거실에는 불이 옮겨붙기 시작했지만 루미코는 엄마를 살리기 위해 필사적이다. 하지만 엄마는 자신이 빠져나가면 사야카가 깔리게 된다며 자신을 포기하라고 루미코를 설득한다. 루미코는 아이는 생각하지도 않고 단 한 번의 망설임도 없이 오로지 엄마를 향해서만 손을 뻗는다. 그런 루미코를 단념 시키기 위해 엄마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시댁에 들어와 함께 살게 된 후 루미코의 생활은 녹록지 않다. 시어머니의 구박과 고된 살림은 둘째로 치고 엄마를 잃었다는 슬픔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런 루미코는 자신에게 매정하게 구는 시어머니에게 잘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 것으로 엄마라는 빈자리를 채우려 한다. 사야카는 친구와 함께 길을 가던 중 어디론가 향하는 아빠를 발견하고 뒤를 쫓는다. 그곳은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집, 아빠를 뒤따라 몰래 들어간 사야카는 아빠의 불륜 현장을 목격한다.
_결말
집 안에서 구박만 받고 밤이고 낮이고 일만 하는 엄마를 두고 아빠가 바람을 피우다니 사야카는 아빠를 용서할 수 없다. 사야카가 아빠와 그의 불륜녀에게 마구 퍼붓고 돌아서는데 불륜녀가 사야카에게 오래된 비밀을 털어놓는다. 집으로 돌아온 사야카를 루미코가 다정하게 맞아 보려 애쓰지만 사야카는 어쩐 일인지 문 앞에서 들어서질 못한다. 그러더니 무릎을 꿇는다.
사야카는 자신 때문에 할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운다. 루미코는 울고 있는 사야카에게 다가가 사랑한다고 말하며 안는다. 그러나 안았다고 기억하는 것은 루미코일 뿐 사야카의 기억에는 엄마가 자신의 목을 졸랐다. 그날 밤, 사야카는 나무에 목을 매지만 할머니에게 발견되어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성인이 되어 결혼을 하고 임신까지 하게 된 사야카는 자신이 어떤 여자일까 생각한다. 엄마인 여자일까 아니면 언제까지나 딸로 있고 싶어 하는 여자일까. 모성은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야카는 자신이 어떤 엄마가 될지 궁금하다. 사야카는 루미코에게 전화를 걸어 임신 소식을 알린다. 루미코는 자신이 임신했을 때 엄마에게 들었던 말을 딸에게 전해준다.
_리뷰
영화 <모성>은 엄마와 딸의 기억이 서로 엇갈리는 것에서 시작한다. 엄마인 루미코는 자신이 최선을 다해서 사랑을 줬다고 생각하지만 딸인 사야카는 엄마에게 진심으로 안겨 본 기억이 없다. 영화에서는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여자가 있다고 말한다. 엄마인 여자, 딸인 여자. 루미코는 언제까지나 딸로 있고 싶어 하는 여자다. 아이는 자신의 피와 살을 뜯어 먹고 자라는 존재로 생각한다. 자신을 사랑해 주는 엄마만이 이 세상에서 유일한 의미다.
윗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 나보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더 챙기려는 욕심으로 가득 찬 루미코는 반쪽짜리 엄마가 된다. 겉으로는 모든 걸 잘 챙겨주는 요조숙녀 같은 엄마지만 그곳에 '모성'이 빠져 있는 건 딸인 사야카가 제일 잘 알고 느낀다. 그녀가 엄마에게 받은 사랑은 루미코가 최선을 다해 준 사랑이다. 그 의미는 루미코의 입장에서 줄 수 있는 만큼만 주었다는 것이다.
모성은 여성이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는 것으로 흔히 여기지만 역사적으로 봤을 때도 모성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모성은 적당한 교육과 환경, 그리고 성격적인 부분까지 합쳐져 나타나는 후천적 노력에 가깝다. 영화<모성>은 서로 엇갈리는 기억의 진술을 통해 모성이 누구에게나 있는 것은 아니란 걸 보여주고 있다.
영화<모성>은 스토리 구성이나 일본 특유의 감성이 잘 녹아 있어 재밌게 보았다. 다만, 아무리 보아도 토다 에리카가 나가노 메이의 엄마로는 보이지 않았다. 물론 젊은 시절부터 중년의 연기까지 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그렇다면 나이 든 모습 분장에 좀 더 공을 들였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영화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만한 영화다.
<일본 감성 영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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