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하라 노보루는 소설책을 출간하고 모교에 강연회를 하기 위해 오랜만에 고향으로 향한다. 기차에서 내려 학교로 향하던 아이하라는 고등학생 시절 동경하던 칸바야시를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벌써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는 칸바야시와 함께 차를 마시러 간 두 사람은 고교 시절의 추억 속으로 되돌아간다.
<모모세 여기를 봐>
감독: 야쿠모 사이지
출연: 하야미 아카리, 타케우치 타로, 이시바시 아나, 쿠도 아스카, 무카이 오사무, 니시다 나오미
개봉: 2014
러닝타임: 109
ott: 티빙/ 웨이브/ 왓챠
<모모세 여기를 봐> 줄거리, 결말, 총평
줄거리
칸바야시는 학교에서 제일 눈에 띄고 모두가 동경하는 여학생이다. 아이하라는 그녀를 두고 레벨 99의 끝판왕이라 부른다. 그럼, 아이하라 자신은? 고작 레벨 2, 감히 칸바야시 선배는 엄두도 못내 볼 레벨이라는 뜻이다. 레벨 99인 칸바야시는 역시 레벨 99인 남자 끝판왕인 미야자키 슌과 사귀는 사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하라는 지하철 플랫폼에서 미야자키가 다른 여자 아이와 다정하게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얼마 후, 학교에는 미야자키가 칸바야시를 두고 다른 여자를 만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그때 미야자키가 아이하라를 도서관으로 불러낸다.
그곳에는 미야자키 선배와 함께 지하철역에서 보았던 여학생이 함께 있다. 모모세 요라며 자신을 소개하는 그녀와 아이하라는 오늘부터 1일이다. 존재감이 제로에 가깝던 아이하라에게 갑작스럽게 모모세라는 예쁜 여자친구가 생기자 사람들은 놀란 눈으로 둘을 바라본다. 보란 듯이 아이하라의 손을 꼭 잡고 학교 문을 나서는 모모세는 학교 담장을 넘어서자마자 아이하라의 손을 놓아버리며 찝찝하다고 말한다. 어안이 벙벙한 채 서 있는 아이하라를 두고 모모세는 뛰어가 버린다.
미야자키는 칸바야시와 사귀는 사이다. 모모세는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미야자키 선배를 좋아한다. 미야자키도 딱히 모모세를 멀리하지 않는다.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미야자키가 자신과 모모세 사이의 소문이 학교에 퍼지자 그 소문을 막기 위해 아이하라를 모모세와 사귀는 척을 해달라고 부탁해온 것이다. 미야자키를 자신의 생명의 은인으로 여기는 아이하라는 그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다. 아이하라는 어쩔 수 없이 모모세와 사귀는 척을 해보지만 아직 연애 경험이 없는 아이하라는 그저 어쩔 줄 모를 뿐이다.
미야자키와 모모세의 작전은 아이하라가 모모세 같은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소문으로 자신들의 소문을 덮자는 꼼수였다. 모모세는 열심히 아리하라와 연인인 척 연기를 해보지만 도무지 소문이 날 생각이 나지 않는다. 모모세는 아이하라의 존재감이 없어도 너무 없기 때문이라며 미스 캐스팅이라고 말한다. 둘의 연인 연기는 계속되고 그러는 사이 둘은 점점 가까워진다. 미야자키 커플과 더블데이트에 입을 옷을 고르기 위해 모모세가 아이하라의 집에 가는가 하면 아이하라의 머리를 직접 잘라주기도 한다.
미야자키 커플과 더블데이트를 하던 날, 모모세와 아이하라는 긴장되는 마음으로 약속 장소에 나간다. 모모세는 이렇게라도 휴일은 좋아하는 미야자키 선배와 함께 보낼 수 있어서 행복하다. 하지만 가난한 집안의 딸인 자신과 비교되는 완벽한 칸바야시를 보며 모모세는 작아지는 기분을 느낀다. 돌아오는 길 모모세는 엉망이 되어버린 기분에 그만 아이하라에게 화를 내버리고 만다.
혼자 남겨진 아이하라는 모모세를 따라가려다 자전거에 부딪혀 넘어져 버린다. 그때 같은 반 친구인 다나베가 나타나 자전거를 일으켜 세우며 그를 위로해 주자 아이하라는 그만 눈물이 터져 버린다. 어느새 모모세를 향한 마음이 커져 버린 아이하라는 엇갈린 사랑의 감정으로 괴롭다. 내가 바라보는 사람이 항상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기분을 아이하라는 차라리 몰랐으면 좋겠다.
결말
첫사랑에 빠진 아이하라는 괴로운 마음을 어쩔 줄 모르고 결국 한밤중 미야자키를 찾는다. 그를 찾아간 아이하라는 모모세에 대한 감정과 양다리를 걸치는 그의 태도에 대해서 묻는다. 아이하라의 진심에 결국 미야자키는 모모세에게 편지를 전한다. 아이하라는 그 길로 자전거를 몰아 모모세의 집으로 편지를 전하러 간다.
이별의 편지를 전해 받은 모모세는 눈물을 쏟는다. 둘은 함께 동이 트는 길을 걸으며 이제 연인 연기를 그만두기로 한다. 헤어진 연인은 마주쳐도 서로 말도 건네지 않으니 이제 모모세와 아이하라는 친구도 될 수 없다. 내일이면 이제 완전히 남남이 될 것이다. 아이하라는 앞서가는 모모세를 불러 세운다. "모모세 여기를 봐"
더블데이트가 있던 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칸바야시는 자신의 남자친구인 미야자키에게 꽈리 꽃을 전해준다. 평소 꽃과 꽃말에 관심이 많은 그녀가 전해 준 그날의 꽈리 꽃의 의미를 아이하라는 오랜 시간이 지나서 알게 된다. "배신, 외도" 칸바야시는 미야자키와 모모세의 사이를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둘은 시간이 지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가족을 꾸렸다.
학교에서 강연회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 아이하라는 우연히 모모세와 마주친다. 그 옆을 스쳐 지나가는 모모세, 하지만 아이하라는 그녀를 첫사랑의 추억으로 남기고 자신의 길을 간다.
총평
그날 모모세는 아이하라를 돌아봤을까? 영화 <모모세 여기를 봐>에서는 모모세가 돌아보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열린 결말 같은 것이다. 나의 개인적인 느낌은 모모세는 돌아보지 않았을 것 같다. 모모세가 그대로 가버렸기 때문에 아이하라의 마음에 그토록 오래도록 남은 것이 아닐까. 이 영화는 고등학생의 첫사랑에 관한 영화다. 하지만 보다 보면 꽤 진지해서 애들의 연애가 이렇게까지 진지할 일인가 싶다.
청춘의 상큼한 로맨스를 기대했는데 중년의 삼각관계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오랜 시간에 흘러 다시 만난 칸바야시에게 과거를 캐묻는 아이하라의 태도도 어딘가 과거를 추억한다기보다는 추궁하는 듯 무서워 보여서 이질감을 느꼈다. 그러나 한 편으로 돌이켜 보면, 누구나 그 시절엔 자신이 어른인 것 같고 자신이 하고 있는 사랑이 대단히 중요한 것처럼 여겨졌던 것 같다. 사랑은 나이에 상관없이 진지하다는 의미에서 이해하면 아이하라의 첫사랑과 그를 둘러싼 사각관계가 이해가 간다. 제목인 <모모세 여기를 봐>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가 자신을 바라봐 준다는 사실은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모모세 여기를 봐>는 기대했던 것처럼 통통 튀는 청춘물은 아니지만 지나간 첫사랑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영화다.
<일본 청춘 사랑 영화 추천>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줄거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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