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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나의 사소한 슬픔> 줄거리, 결말, 리뷰, 존엄사에 관하여

by 영화로운_ 2023.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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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작가인 동생은 어느 날, 어머니에게서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예쁜 외모에 화려한 명성, 그리고 완벽한 남편까지 갖춘 언니가 자살 시도를 해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이다. 동생인 욜리는 자신보다 모든 것이 나은 언니인 엘프가 왜 죽으려고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어머니에게 발견되어 겨우 목숨을 건진 엘프는 욜리에게 자신을 스위스에 데리고 가달라고 한다. 엘프는 자신의 인생에서 희망을 찾지 못하고 스위스의 한 기관에 가서 존엄사를 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언니에게 자신의 죽음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은 욜리는 죽음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게 된다.

 

<나의 사소한 슬픔> 기본정보

감독: 마이클 맥고완
출연: 알리슨 필, 사라 가돈, 메어 위닝햄, 에이미 베스 맥널티
개봉: 2023
러닝타임: 103분
ott: 쿠팡 플레이 / 티빙/ 왓챠/ 웨이브

 

<나의 사소한 슬픔> 줄거리, 결말, 총평

 

줄거리

욜리는 언니가 죽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욜리는 매일같이 언니를 찾아가 언니와의 대화를 시도하며 마음을 돌리려 하지만 엘프의 마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엘프는 의사와 대화도 하지 않으며 약조차도 거부한다. 손목의 상처가 아프지만 엘프에게 더 아픈 건 마음의 상처다. 자매의 아버지는 오래전 기차에 스스로 치어 생을 마감했다. 아버지의 죽음은 남겨진 가족에게 커다랗고 깊은 슬픔을 남겨주었다. 

 

유명한 피아니스트인 엘프는 겉으로는 남부럽지 않은 성공한 삶을 누리고 있지만 스포트라이트 뒤에서의 엘프는 끝을 모르는 절망으로 힘들어한다. 자신이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는 엘프는 매일 아침이 오면 희망을 보려고 노력하지만 어김없이 밤이 찾아오면 다시 또 절망에 물들고 만다. 욜리는 책을 많이 팔지 못하는 작가에 남편과는 이혼 과정을 겪고 있지만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욜리는 때론 낙담하지만 우리 모두가 그렇듯 조용히 삶이 자신을 끝내주기를 기다린다. 엘프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신 병동으로 옮겨진다. 그 후에도 엘프의 마음에는 변화가 없고 계속해서 욜리에게 혼자 죽고 싶지 않다며 자신과 함께 스위스에 가주길 부탁한다. 엘프와 욜리 자매는 폐쇄적인 교회 공동체에서 자랐지만 스스로 그 틀을 깨고 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떠날 정도로 당당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가 지금은 마치 아주 얇은 유리 조각처럼 조금만 충격을 가해도 부서질 듯 아슬아슬하다. 

 

욜리와 엘프는 매일 같이 시와 소설을 인용해가며 삶과 죽음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욜리는 언니에게 삶을 계속 살아줄 것을 이야기하지만 엘프는 자신의 절망을 이해하지 못하는 욜리에게 화가 나기도 한다. 엘프는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성공만을 보고 자신 안에 존재하는 깊은 우울은 보아주지 않는 것 같아서 더욱 절망스러운 기분에 빠진다.

 

힘들어하는 엘프의 모습을 보며 욜리는 힘들지만 조금씩 언니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한다. 그녀는 서점에 가서 존엄사에 관한 책들을 찾아보며 언니가 하려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욜리가 언니에게 자신이 존엄사에 관해 리서치 중이라는 걸 말하자 엘프는 고마운 마음을 전하지만 돌연 스위스에 가는 것은 그만두어야겠다고 말한다.

 

결말

며칠 사이에 갑자기 딴 사람이 된 듯 언니는 의사와 상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약도 잘 먹는다. 게다가, 다시 피아노를 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공연 스케줄까지 잡는다. 그런 언니의 상태를 보고 병원에서는 퇴원을 결정한다. 하지만 욜리는 언니가 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의사를 찾아가 언니를 퇴원 시키지 말 것을 부탁하지만 의사는 별 일 아니라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죽고 싶어 하는 엘프와 달리, 삶에서 수많은 형제와 자매를 잃은 경험이 있는 자매의 이모는 항상 낙천적이고 삶에 대한 의지가 넘친다. 그런 이모가 심장에 문제가 생겨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욜리는 언니 일에 이모의 일까지 겹치며 정신적으로 괴로워한다. 수술 전 날까지 자신은 사자라며 당당한 모습을 보이던 이모는 좋은 수술 결과에도 불구하고 사망하게 된다. 

 

결국 엘프는 병원에서 퇴원해서 집에 오게 된다. 언니가 퇴원을 하고 며칠 후, 욜리는 형부인 닉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고 할 말을 잃고 만다. 엘프는 자신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기차에 뛰어들어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엘프의 유서에 남겨진 대로 유산을 상속받게 된 욜리는 토론토에 새 집을 구해 엄마, 딸과 함께 셋이 살게 된다. 작가인 동생을 위해 언니가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준 것이다. 

 

욜리는 언니가 떠나고 나서도 곳곳에서 언니의 존재를 느낀다. 등에는 언니가 좋아하던 시를 문신으로 새겼다. 욜리는 가족사진에 아버지와 엘프 그리고 자신과 엄마가 조금 떨어져 찍혀 있는 것을 보고 이미 죽음에 대한 운명이 정해졌던 건지 묻는다. 삶이 완벽해 보여도 절망에 빠지고 죽을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가족을 떠올리며 욜리는 삶과 죽음에 대해서 생각한다. 

총평

 

영화 <나의 사소한 죽음>은 대화가 주를 이루는 영화다. 동생인 욜리가 입원한 언니인 엘프를 병문안하며 매일 서로의 삶과 죽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두 사람은 여러 문학 작품을 인용해서 자신의 마음을 전하며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다. 그러면서도 둘 사이에 좁혀지지 않는 삶과 죽음의 경계는 결국 이어지지 못하고 엘프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 

 

자신의 죽음을 스스로 선택하고 싶은 엘프와 어떻게 해서든 언니를 살리고 싶은 욜리는 겉으로 보면, 서로 반대의 입장이라고 해야 더 이해가 갈 것 같은 상황이다. 하지만 인간의 슬픔이란 돈을 많이 가졌다고 해서 혹은 성공했다고 해서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한 사람의 절망은 타인은 이해할 수 없는 길로 오는 것이다. 

 

영화 <나의 사소한 죽음>은 죽음이란 인간에게 무엇인지, 죽음을 선택하는 방식 그리고 남겨진 가족들의 마음에 대해서 서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엘프의 죽음은 슬프지만 영화가 엘프를 살렸다면 오히려 절망과 우울에 대한 몰이해로 생각되었을 것이다.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덫 같은 절망, 그 깊은 마음의 끝을 보여주며 영화는 엔딩을 맞는다. 

그러면서도 영화는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 또한 놓치지 않고 있다. 우리가 타인의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도 담고 있다. 영화< 나의 사소한 슬픔>은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화되었다. 남에게는 아무리 사소해 보여도 자신에게는 무시무시한 괴물로 보일 수 있는 슬픔에 관해 이야기하는 영화다.

 

캐나다 영화인 <나의 사소한 슬픔>에서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을 시리즈화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그레이스>에서 주연을 맡았던 사라 가돈과 <뉴스룸>,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등에 출연한 알리슨 필이 자매 역할을 맡아서 좋은 연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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