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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리의 정원> , 키키 키린 주연 , 줄거리, 후기, 힐링 영화 추천

by 영화로운_ 2023.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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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리의 정원>의 구마가이 모리카즈는 실존 인물로 1880년 출생해 1977년 사망한 일본의 유명 화가이다. 그는 부잣집에서 태어난 데다 어릴  적부터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정작 그림으로 생계를 이어 나갈 수 있게 된 건 그의 나이 오십이 지나고 나서다. 1932년 도시마구에 집을 지었고 1977년 그가 사망할 때까지 그 집에서 살았다. 구마가이 모리카즈는 30년 동안 자신의 정원에서 벗어나지 않은 세속을 벗어난 은둔의 화가로 '화단의 선인'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그는 상상력이 풍부한 주제, 독특한 화풍으로 전통적인 일본화의 화풍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현재도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화가로 손꼽히고 있다. 영화 <모리의 정원>은 그가 정원을 벗어나지 않은지 30년 가까이 되는 94세의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모리의 정원 / 키키 키린 / 구마가이 모리카즈

<모리의 정원> 기본정보

감독: 오키타 슈이치
출연: 야마자키 츠토무, 키키 키린, 카세 료
개봉: 2020. 3
러닝타임: 99분
OTT: 티빙 / 웨이브 / 넷플릭스

 

<모리의 정원> 줄거리, 후기

 

모리의 일과는 이렇다.

 

오전: 정원을 돌아다니며 관찰을 한다. 

오후: 잠을 잔다.

밤: 학교에 간다.

모리의 정원은 잘 가꾸어진 정원이라기보다는 야생의 수풀과도 같다. 집에 찾아온 손님에게 문에서 집까지 당도할 수 있는 길을 알려줘야 할 정도다. 모리는 오전에 마치 정글에라도 가는 사람처럼 길을 나선다. 하지만 그가 가는 곳은 집의 정원, 그는 이곳을 30년 동안 벗어난 적이 없다. 모리가 정원에서 하는 일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나비 날려 보내기, 사마귀 구경하기, 물고기 보기, 잠시 앉아 있기, 돌 줍기, 풀에게 말 걸기, 특히 개미 관찰은 빼 먹을 수 없다.

모리의 정원 / 키키 키린 / 구마가이 모리카즈모리의 정원 / 키키 키린 / 구마가이 모리카즈

모리는 94세다. 그는 매일 양손에 지팡이를 짚고 정원의 이곳저곳을 헤매며 특히 개미 관찰에 열을 올린다. 그는 최근 들어 개미가 왼쪽 두 번 째 다리부터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았다. 얼마나 개미를 오래 봐야 알 수 있는 것일까. 또 어디선가 날아온 돌을 주워 손에 올려두고 가만히 쳐다보기도 한다. 쳐다보는 시간이 길다. 계속 쳐다본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 옮겨 또 쳐다본다.

 

모리의 집은 항상 모리를 찾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모리의 그림을 사러 오는 사람은 물론이고 멀리서 가게의 현판 글씨를 써 달라며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모리의 독특한 서체는 인기다. 모리가 문패를 써서 걸기만 하면 누군가 훔쳐 가고 또 훔쳐 가기를 반복한다. 그것이 돈이 되기 때문이다. 모리는 오로지 자신이 쓰고 싶은 글씨만 쓴다. 온천장 '운수관'의 사장이 와서 장사가 잘 되게 현판에 글씨를 써 달라고 부탁하자 모리는 온 힘을 다해 글씨를 써주지만 그 글씨는 '운수관'이 아닌 '무일물' 즉,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는 뜻이다. 장사를 하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니 곤란하다. 

 

모리의 손님을 받고 모리가 개미를 관찰할 때 집을 돌보는 건 아내인 히데코다. 히데코는 종종 모리에게 일을 부탁하는 사람의 말을 전해주기도 하고 모리가 편하게 작업에 몰두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다. 30년 간 집밖에 나가지 않는 남편을 히데코는 탓하기 보다 세상 사람들이 다 알게 되었으니 그동안 나가지 않은 게 가까워서라도 더 나가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에 발끈했는지 모리는 모처럼 대문 밖으로 나가 집 주변을 한 바퀴 돌지만 어떤 소녀와 마주치게 되고 급히 집으로 돌아온다.

모리의 정원 / 키키 키린 / 구마가이 모리카즈

모리의 집에 오는 많은 손님들 중 사진작가인 후지타도 있다. 그는 모리가 돌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모습을 또 아내 히데코가 무심히 턱을 받치고 앉아 있는 모습을 찍는다. 모리에 대한 존경심으로 똘똘 뭉친 후지타는 모리와 함께 개미 관찰도 한다. 처음 데려간 후배인 카시마까지 개미 관찰에 빠진 걸 보면 개미 관찰은 좀 재미있는가 보다. 

모리의 정원 / 키키 키린 / 구마가이 모리카즈

<모리의 정원>에서 후지타가 사용하는 'nikomat'이라는 필름 카메라가 예뻐서 찾아보니 '니콘'에서 1960년대 생산한 필름 카메라라고 한다. 찾아보니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지금도 구매할 수 있다. 요즘 필름 카메라가 다시 유행이니 관심이 있는 사람은 찾아봐도 좋을 것 같다. 

모리의 정원 / 키키 키린 / 구마가이 모리카즈

오후가 되면 모리는 정원에 돗자리를 깐다. 그리고 눕는다. 오후 일정은 멍하니 있기 또는 잠자기다. 그러는 사이에도 여러 손님이 다녀가고 집 안에서 계속 무슨 일인가 벌어진다. 마치 모리가 세상을 안으로 끌고 들어온 느낌이다. 모리의 집에는 모리가 30년 동안 파 내려간 동굴 같은 연못이 하나 있다. 처음 땅을 파기 시작하자 빗물이 고여 나왔고 재미로 물고기를 풀었다가 물고기를 죽이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파내려 간 공간은 트럭으로 15대 분량의 흙으로 덮어야 되는 어마어마한 사이즈다. 

모리는 그곳에서 사색하거나 물고기나 곤충들을 관찰한다. 모리의 집 바로 옆에 아파트가 생겼다. 지금 보면 아주 작은 빌라 같지만 1970년대 당시에는 엄청 높은 빌딩이 들어서는 것이었을 거다. 모리는 큰 결정을 내린다. 아파트가 생기면 유일하게 볕이 드는 공간은 연못이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그곳을 흙으로 메우기로 한 것이다. 

 

공사장의 현장감독의 아들의 그림을 평가해 준 대가로 그들의 도움을 받아 연못을 메우게 되고 그곳에 또 싹이 트게 된다. 아파트가 들어서고 후지타는 급하게 그 옥상으로 올라가 처음으로 위에서 조망한 모리의 정원을 찍는다. 모리의 세계가 탄생하는 곳, 모리에게 충분한 그곳, 모리의 정원이다.

모리는 밤이 되면 '학교'에 간다. 학교는 바로 자신의 화실이다. 94세의 화가가 아직도 배울 게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보는 기쁨이 있었다. 

모리의 정원 / 키키 키린 / 구마가이 모리카즈

<모리의 정원>은 단순히 모리의 일상을 보여준다. 큰 줄거리가 될만한 사건은 없다. 그저 모리가 무언가를 하고 사람들이 오고 가고 어떻게 모리의 정원이라는 세계가 돌아가는지 보여주는 게 전부다. 하지만 곳곳에 유머 코드가 섞여 있고 모리와 아내 히데코의 모습이 보기 좋다. 게다가 키키 키린의 연기를 보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키키 키린 출연작>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 추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뮤즈 키키 키린 (결말 O)

 

넷플릭스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 추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뮤즈 키키 키린 (결말 O)

기본 정보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아베 히로시, 키키 키린, 마키 요코, 요시자와 타이요 개봉:2016.7 OTT: 넷플릭스 영화 줄거리 시노다 가족 중에는 ‘대기만성형’ 인간이 하나 있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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