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요코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고양이에게 인기가 많은 사람이다. 남자에게도 그렇게 인기가 많으면 좋으련만... 인기가 있는 건 오직 고양이들뿐이다. 사요코의 올해의 계획은 결혼하기! 외모 안 봄! 위아래 15살 가능! 하지만 현실은 주변에 고양이만 바글바글하다. 사요코는 어딘가로부터 자꾸만 자신의 집으로 모이는 고양이들을 외로운 사람들을 위해서 빌려주는 일을 한다. 오늘도 확성기를 들고 고양이들을 리어카에 태우고 다니며 "렌탈~ 냥이! 외로운 사람에게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외치는 사요코에게로 외로운 사람들이 찾아온다.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기본정보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출연: 이치카와 미카코, 쿠사무라 레이코, 미츠이시 켄, 다나카 케이
개봉: 2012.12
러닝타임: 110분
OTT: 티빙 /웨이브 / 왓챠 / 넷플릭스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줄거리, 결말
오늘도 어김없이 리어카를 끌고 길을 나선 사요코에게 상냥해 보이는 할머니가 한 분 다가온다. 할머니는 고양이를 빌리고 싶다. 사요코는 고양이를 그냥 빌려주지 않는다. 고양이를 빌려 가기 위해서는 나름의 심사 절차를 거쳐서 합격해야 한다. 그 첫 번째는 집에 가서 아이가 잘 살 수 있는 환경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사요코는 할머니와 함께 그녀의 집으로 간다. 깔끔하게 정돈된 집에는 할머니 혼자 살고 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는 혼자 생활하고 있다. 갑자기 혼자가 된 할머니는 외로움에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이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무책임하게 이제 와서 고양이를 입양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때 마침, 사요코의 '렌탈냥이'를 만나게 된 것이다. 할머니는 사요코에게 젤리를 내어준다. 아들이 좋아해서 자주 만든다는 젤리를 나누어 먹으며 할머니는 사요코가 내민 계약서를 쓴다. 렌탈 기한은 자신이 죽을 때까지로 한다. 렌탈료는 천 엔 (한화로 만 원 정도)이다. 할머니가 그걸로 생활이 되냐고 묻자 사요코는 자신은 이것 외에도 주식을 한다면서 괜찮다고 한다.
얼마 후 할머니의 아들에게서 전화가 와서 고양이를 얼른 데리고 가라고 한다. 아들이 냉장고를 열어보니 냉장고 가득 아들이 좋아하는 젤리가 만들어져 있다. 사요코는 젤리 하나를 받아 고양이를 데리고 돌아온다. 아들은 홀로 빈 집에 앉아 어머니를 생각하며 젤리를 먹는다. 사요코도 구멍이 크림으로 꽉 찬 젤리를 먹으며 할머니의 메워진 마음속의 구멍에 대해 생각한다.
"렌탈~냥이!" 동네 아이들은 사요코를 '고양이 할멈'이라고 놀려댄다. 하지만 누군가 마음에 구멍이 있는 사람에게는 사요코의 고양이가 꼭 필요하다. 사요코는 강기슭에서 혼자 강을 바라보며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아저씨를 발견한다. 외로움의 냄새를 맡은 사요코는 그의 앞에 멈춰 서서 다시 한번 "렌탈~냥이! 외로운 사람에게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라고 외쳐본다.
아저씨가 강기슭에서 올라와 고양이를 빌릴 수 있냐고 물어본다. 사요코는 이번에도 심사를 위해 고로 아저씨의 집으로 향한다. 고로는 일 때문에 6년간 가족과 떨어져 지냈다. 긴 시간을 끝내고 겨우 다음 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딸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아빠가 다시 돌아온다는 말에 딸의 반응은 "뭐? 아빠한테서 냄새난단 말이야.". 고로는 딸을 그리워했던 만큼 상처받는다. 홀아비 냄새를 풀풀 풍기는 고로의 양말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다.
그런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고양이와 함께 지내고 싶다. 사요코는 특별히 냄새나는 걸 좋아하는 고양이로 빌려준다. 기간은 자신이 가족에게 돌아갈 때까지다. 렌탈료는 역시 천 엔. 고로가 사요코에게 그걸로 생활이 되냐고 묻자 그녀는 자신은 꽤 인기 있는 점쟁이라고 말한다. 얼마 후, 고로에게 전화가 와 찾아가 본 사요코 앞에 텅 빈 집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고로가 있다. 고로는 사요코에게 고양이를 달라고 한다. 고양이의 이름은 '마미코' 그는 마지막까지 마미코를 잘 돌봐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마미코와 함께 떠난다. 인사를 하며 일어선 고로의 양말의 구멍이 메꿔져 있다.
찌는 듯한 더위에 지쳐가던 사요코는 한 가지 묘안(?)을 떠올린다. 더울 때 더 더운 곳으로 가면 된다는 것이다. 그녀가 떠올린 장소는 하와이다. 오늘도 고양이를 리어카에 태우고 밖으로 나간 사요코는 더위에 실신할 지경이다. 그런 그녀의 눈앞에 '하와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당장 그녀는 가게로 들어간다.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그곳은 차를 빌려주는 렌터카 사무실이다. 차를 빌리면 하와이 여행권을 추첨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한다.
차에는 A등급부터 C등급까지 있다. 사요코는 갑자기 직원에게 당신은 무슨 등급이냐는 철학적인 질문을 한다. 곰곰이 생각하던 직원은 자신을 C등급이라 말하며 회사에서의 자신의 위치가 얼마나 형편없는지에 대해서 말한다. 게다가 집에 가도 자신을 기다려주는 사람조차 없다. 그녀는 외롭다. 갑자기 렌터카 회사 직원이 사요코에게 함께 점심을 먹자고 한다. 사요코는 그녀와 함께 점심으로 도넛을 먹는다. 직원은 특이하게도 도넛의 구멍만을 남겨두고 먹는다. 직원은 사요코에게서 고양이를 한 마리 빌린다. 기한은 그녀에게 자신을 기다려 줄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렌탈료는 역시 천 엔. 그녀가 사요코에게 생활은 괜찮냐고 묻자 사요코는 자신은 광고음악을 만드는 작곡가라고 한다.
얼마 후, 렌터카 직원에게서 전화가 와서 가보니 그녀가 하와이 여행권에 당첨되었다고 잠시 고양이를 맡아 달라고 한다. 직원은 사요코가 차를 빌려 훌쩍 떠나는 걸 보고 자신은 12년 동안 일하면서 한 번도 차를 빌린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고 차를 빌린 후 추첨권을 뽑으니 하와이 여행에 당첨됐다는 것이다. 그렇게 그녀는 사요코에게 고양이를 맡기고 사요코가 가고 싶었던 하와이로 떠났다.
무더위 속에 오늘도 리어카를 끌고 고양이를 렌탈하기 위해 다니던 사요코를 알아보는 남자가 하나 있다. 그의 이름은 요시다. 사요코의 '자미코'란 별명까지 알고 있는 그는 중학교 동창생이다. 그는 자신이 인도에 잃어버린 삼촌을 찾으러 간다며 떠나기 전까지 고양이를 빌려 달라고 말하지만 사요코는 금방 그 말이 거짓말인 걸 알아챈다.
요시다는 중학생 시절부터 거짓말쟁이였다. 어느덧 사요코의 집까지 따라온 요시다는 차가운 보리차를 내온 사요코에게 더울 때는 맥주라며 맥주를 사가지고 와서 함께 마신다. 사요코는 중학생 시절을 떠올리며 친구가 없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래도 외롭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늘 사요코를 이해해 주는 할머니가 있었기 때문이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사요코의 마음에는 구멍이 생겼다. 매일 아침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해가 뜨고 다음 날이 오는 것이 자신이 삼시 세끼 배가 고프다는 것이 참을 수 없이 슬펐다. 그때 그녀의 마음속의 구멍을 메워준 건 어디선가 모여든 고양이들이었다. 사요코가 매일 같이 리어카에 고양이를 태우고 다니며 마음속의 구멍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들의 마음속의 구멍을 메워주지 위해서.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는 힐링 영화의 대명사 격인 <안경>과 <카모메 식당>을 연출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작품이다. 그녀만의 잔잔하면서도 사랑스러운 화면이 돋보인다. <안경>과 <카모메 식당>의 광팬인 나는 두 영화를 몇 십, 몇 백번은 보았는데 그에 비해서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는 조금 이야기의 힘이 약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다. 귀여운 고양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기 때문이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힐링 영화>
영화 추천, 힐링이 필요할 때 이 영화, <안경> 영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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