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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램> 줄거리, 결말, 해석, A24 영화

by 영화로운_ 2023.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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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레이캬비크의 한 외딴 농장, 라디오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DJ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양 한 마리가 가쁜 숨을 내뱉는다.

영화 램 해석

<램> 기본정보

감독: 발디마르 요한손
출연: 누미 라파스, 힐미르 스나에르 구오나손, 비욘 훌리뉘르 하랄드손
개봉: 2021
러닝타임: 106분
ott: 웨이브 / 왓챠

 

 

<램> 줄거리, 결말, 해석

 

<제1장>

 

마리아와 잉그바르는 양이 모여있는 축사를 돌보고 농기계를 몰아 밭을 일구며 조용하고 느린 전원생활을 하는 부부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이 부부의 삶은 극도로 절제된 대사로 표현된다. 영화 전반부에는 부부 사이에 거의 대화가 없다.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저 그들의 일상이 그럴 뿐이다.

 

그들이 하는 일들 중 한 가지 중요한 일은 양들의 출산을 돕는 일이다. 양의 출산을 돕는 일을 하고 돌아와 함께 식사를 하며 잉그바르는 시간여행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는 지금의 삶에 불만이 없기 때문에 미래에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그에 반해 마리아는 과거를 생각한다. 과거에 그들에게 아이가 있었던 시간을 떠올린다.

 

크리스마스 날 밤, 축사 안에서 부부가 기르는 개가 짖기 시작한다. 한 마리의 양이 이제 막 출산을 시작하려고 한다. 양의 몸에서 드디어 아기 양(램)이 나오자 부부는 놀란 눈으로 아기 양을 바라본다. 여자는 아기 양을 어미 양에게 넘기는 대신 자신의 품에 안고 집으로 데리고 온다. 잉그바르는 헛간에서 아기 침대를 다시 꺼내 와 그 안에 아이 양을 눕힌다. 

크리스마스에 태어난 어린양과 그 아이의 엄마가 되는 마리아의 관계를 생각하면 바로 성경이 생각나게 된다. 영화의 포스터에서도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것 같은 이미지로 표현되었다. 그렇다면 크리스마스에 태어난 이 어린양은 아이를 잃고 힘들어하는 부부에게 하나의 구원이라고 보아도 좋은 걸까.

 

마리아는 아기 양을 아기처럼 안고 어른다. 잉그바르는 그녀를 복잡한 심경으로 바라본다. 그는 농기계를 몰고 가다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린다. 부부의 낡은 농기계는 자꾸만 고장이 난다. 잉그바르는 농기계를 고치다가 헛간 앞에 놓인 끊어진 밧줄 하나를 발견한다. 축사를 빠져나온 어미 양이 집 안을 향해 울고 있다.

영화 램 해석영화 램 해석

어미 양의 우는 소리는 멈출 줄 모르고 마리아는 창문을 닫아 버린다. 부부는 아기 양을 소중히 쓰다듬는다. 마리아와 잉그바르가 아이를 찾지만 아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아다를 찾아 헤매기 시작한다. 부부는 아기 양에게 죽은 자신들의 아이의 이름인 "아다"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양이 우는 곳에서 마리아는 아다를 발견하고 단번에 아이를 안아 올린다. 그런데 아기 양이라고만 생각했던 아다의 몸이 사람의 몸을 하고 있다. 아다는 머리는 양의 모습을 몸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반인반수다. 어미 양이 울며 뒤쫓아 오자 마리아는 흥분하여 양에게 꺼지라고 고함을 지른다. 집으로 데리고 와 다시 아기 침대에 누운 아다의 몸을 잉그바르가 이불로 잘 감싼다.

 

<제2장>

 

마리아는 아다를 자신의 아이처럼 돌본다. 마리아는 어느 날 잠을 자다 악몽을 꾼다. 눈에서 환한 빛이 나오는 양 떼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꿈을 꾼 마리아는 잠에서 깨고 밖에는 여전히 어미 양이 울고 있다. 마리아는 헛간으로 가서 총을 들고 와 어미 양을 쏴서 죽이고 죽은 양을 질질 끌고 가서 묻어 버린다. 아다의 엄마가 사람이었더라면 그렇게 쉽게 빼앗을 수 있었을까. 아다가 반은 사람이라는 점에서 어미 양을 죽이는 장면이 사냥처럼 보이지 않고 살인처럼 보였다.

 

마리아가 매정하게 양을 죽이는 장면을 본 사람이 있다. 그는 잉그바르의 형인 피에튀르다. 마리아는 집으로 돌아와 얼굴과 몸에 뭍은 피를 닦아낸다. 갑작스러운 형의 방문이지만 부부는 아다를 소개한다. 식사 자리에 자연스럽게 아다를 부른 부부는 함께 식사를 하며 피에튀르를 삼촌이라고 아다에게 소개해주지만 정작 피에튀르는 할 말을 찾지 못한다. 그는 동생에게 가 아다가 대체 뭐냐고 묻고 잉그바르는 "행복"이라고 대답한다.

 

아다는 물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본다. 엄마 아빠와는 다른 얼굴을 한 자신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부부와 함께 축사를 치우던 형은 아다에게 풀을 뜯어먹으라고 시킨다. 그를 본 잉그바르가 화를 내자 피에튀르는 아다는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라고 말한다. 부부가 잠든 사이, 피에튀르는 아다를 조용히 데리고 나간다. 헛간에서 총을 꺼내 온 그는 아다를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데리고 가 총을 겨눈다. 잠에서 깬 마리아가 아기 침대 위에 아다가 없자 집안 곳곳을 찾으러 다니다 피에튀르의 품 안에서 잠들어 있는 아다를 본다. 피에튀르는 차마 아다를 죽이지 못했다.

<제3장>

 

마리아는 아다를 데리고 죽은 아다의 묘지를 찾아가기도 한다. 그들 부부에게는 아다가 선물 같은 존재다. 아다와 친하게 지내기 시작한 피에튀르는 아다를 데리고 낚시를 가기도 한다. 아다와 함께 다 같이 스포츠 경기를 보는 모습은 여느 가족과 다름이 없다. 하지만 아다는 혼자 집을 빠져나와 헛간 유리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혼란스러워한다. 술에 취해 잔뜩 기분이 좋아진 아빠가 침대 위에 곯아떨어지며 아다를 품에 안아주는 순간에도 아다는 방에 걸린 양 떼 사진을 바라보며 슬퍼한다.

 

한편 형인 피에튀르는 동생의 아내인 마리아에게 계속 나쁜 수작을 건다. 급기야 자신이 아다의 어미를 죽이는 것을 봤다며 아다를 소중히 여기는 마리아를 협박한다. 마리아는 피에튀르에 못 이기는 척 유인해 방에 가두어 버린다. 그가 마리아를 부르며 방문을 두드리자 마리아는 피아노를 쳐서 소리를 덮어버린다. 소란이 잠재워지고 한참이 지난 후 마리아는 문을 열어주고 함께 나갈 것을 권유한다. 그리고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서 아다가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말하며 피에튀르에게 떠나라고 한다.

 

마리아가 집을 비운 사이 잉그바르는 아다와 함께 농기계를 타고 나갔다가 농기계가 고장 나자 걸어서 집으로 오며 아다에게 지형지물을 이용해 집을 찾아오는 방법을 알려준다. 마리아가 집에 돌아왔지만 집에 아무도 없다. 잉그바르와 아다를 찾아 밖으로 나온 마리아의 귀에 총성이 들리고 마리아는 급하게 둘을 찾아 헤맨다.

영화 램 해석

잉그바르를 총으로 쏜 건 다름 아닌 성인의 모습을 한 반인반수의 양이다. 아마도 아다의 진짜 아빠일 것이다. 목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잉그바르를 아다가 꼭 끌어안는다. 반인반수라고 하지만 아다는 정말 귀엽다. 저렇게 귀여우면 반인반수라도 나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다는 귀엽다. 하지만 성인의 모습을 한 반인반수를 보자 갑자기 호감은 혐오로 바뀌어 버린다. 아다도 언젠가는 성인이 될 것이다. 그때도 이들은 아다를 선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아빠를 꼭 끌어안고 있는 아다를 반인반수의 남자가 끌고 간다. 잉그바르가 손을 꼭 잡아 보지만 끝내 아다는 끌려가고 만다. 아다가 저항을 하지 않고 그를 따라간 건 이미 아다도 자신이 속한 세계가 이곳이 아니라고 감지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마리아는 들판에서 피를 흘린 채 죽어가고 있는 잉그바르를 발견한다.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이미 피를 많이 흘린 잉그바르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마리아는 그저 오열하기만 한다. 결국 잉그바르는 그대로 죽음을 맞이하고 영화는 마리아의 깊은 탄식과 함께 끝난다.

구원이라고 여겼던 아다로 인하여 소중한 남편을 잃고 결국 혼자 남게 된 마리아에게 아다는 정말 구원의 상징이었을까. 아다도 어린양이지만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인간 또한 어린양이다. 자신이 자연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아다를 갖기 위해 어미 양을 마음대로 죽이고 그들에게서 "행복"을 빼앗은 대가를 치르게 된 건 아닐까. 인간의 욕심과 자만의 결과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영화 <램>은 총 세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다가 크리스마스에 태어난다는 점과 여성 메인 캐릭터의 이름이 마리아라는 점, 그녀가 임신하지 않고 아이를 갖게 된다는 점과 아다가 제목처럼 어린 양이라는 점은 충분히 성경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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