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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도쿄타워>2007, 줄거리, 결말, 엄마 생각나서 눈물 나는 영화

by 영화로운_ 2023.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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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어느 새벽 아버지는 술에 취해 대문을 박차고 들어온다. 말리는 어머니를 밀치다 못해 그 위에 고질라처럼 구토를 해대고는 마사야의 입에 찢어질 듯 닭꼬치를 쑤셔 박고는 카메라로 촬영을 한다. 마사야는 훗날 아버지처럼 자유분방한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회고한다. 그런 사람과의 결혼 생활을 그만두고 엄마는 마사야를 데리고 외가인 탄광촌으로 돌아온다.

도쿄타워 -오다기리 죠- 키키 키린 -마츠 다카코

<도쿄타워> 기본정보

감독: 마쓰오카 조지
원작: 릴리 프랭키 자서전
출연: 오다기리 죠, 키키 키린, 우치다 야야코, 코바야지 가오루, 마츠 타카코
개봉: 2007
러닝타임: 141분
ott: 웨이브 / 티빙/ 왓챠 / 넷플릭스

 

<도쿄타워> 줄거리, 결말

 

탄광촌에 온 엄마와 마사야는 한동안 외할머니 집에서 신세를 지지만 엄마는 할머니에게 계속 신세를 질 수 없다면서 머지않아 마사야를 데리고 독립한다. 병원을 개조해서 만든 듯한 다세대 주택이지만 엄마는 늘 씩씩하다. 마사야는 방학이면 친할머니댁에 가서 아버지와 함께 지낸다. 아버지와 엄마와 어떤 약속이 오고 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원래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었지만 어느 날인가부터 건축가로 변신했다. 매일 같이 그리던 불상 그림은 엄마가 돌아가실 때까지도 완성되지 않는다. 마사야는 아버지에게 데생을 배워 미술고에 진학하면서 어머니 곁을 떠나게 된다. 어머니에게 짐이 되지 말자고 생각한 계획이었지만 학교 생활은 게으르기만 하다.

 

그럼에도 도쿄의 무사시노에 있는 미술대학에 합격했지만 놀고먹느라 학교 공부를 소홀히 하고 제때 졸업을 하지 못해 또 어머니에게 손을 벌리게 된다. 마사야가 힘이 들 때마다 엄마는 마사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혼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아직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해 곤궁한 마사야를 도와준다.

엄마의 도움으로 마사야는 대학을 졸업하게 되고 엄마에게 진 마음의 빚과 진짜로 진 대출 빚을 갚느라 닥치는 대로 일에 매달리게 된다. 그 사이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엄마는 다시 탄광촌 마을로 돌아와 홀로 생활하게 된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하던 마사야의 빚은 점점 줄어들게 되고 새로운 여자친구도 생기지만 엄마에게 갑상선암이 생겼다는 걸 알게 된다.

 

엄마는 아주 작고 작은 암이라며 별일 아니라는 듯 마사야를 안심시킨다. 하지만 완치되었다고 생각한 암은 완치되지 않고 마사야는 엄마를 도쿄로 모시고 와 함께 생활하기로 한다. 마사야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은 엄마는 그에게 몇 번이고 정말로 가도 괜찮겠냐고 반복해서 물어본다. 자식이 자신에게 신세를 지는 건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자신이 자식에게 신세를 질 차례가 되자 몇 번이고 망설이고 만다.

 

엄마는 도쿄로 이사 오면서 집안에 내려오는 100년도 더 된 쌀겨 된장을 가지고 왔다. 엄마는 매일 같이 푸짐하게 상을 차려 아들의 친구들의 배를 불렸다. 마사야의 집은 엄마의 밥을 먹으러 오는 친구들로 넘쳐난다. 엄마는 그들을 거두어 먹이며 세대를 넘어 어울리는 유머스럽고 다정한 사람이다. 두 사람이 사는 집에서 매일 5홉의 쌀로 밥을 지어야 한다.

 

마사야는 엄마가 도쿄에 오고 나서 엄마를 모시고 도쿄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맛있을 것을 사드리곤 한다. 어느덧 엄마가 도쿄에 올라온 지 7년, 그 사이 엄마의 암은 다시 커져서 입원하게 되고 수술조차 할 수 없어 항암치료를 받기로 한다. 여자친구인 미즈에와는 벌써 헤어졌지만 미즈에를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엄마 앞에서는 아직 사귀는 척한다. 미즈에와 셋이서 함께 가기로 한 도쿄타워가 병실에서 한눈에 보이지만 엄마의 약해진 몸으로는 갈 수 없다.

도쿄타워 -오다기리 죠- 키키 키린 -마츠 다카코

아버지는 가끔 병문안을 온다. 아버지가 병문안을 올 때면 엄마는 머리를 단정하게 자르고 옷을 환자복에서 꽃무늬 옷으로 갈아입는다. 오래된 결혼반지를 다시 끼는 것도 잊지 않는다. 결혼 생활에 실패하고 그를 떠나왔어도 엄마는 계속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엄마는 단지 마사야를 잘 키우기 위해 아버지를 떠나야 했는지 모른다. 엄마의 모든 인생이 마사야로 그려져 있다.

 

마사야가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물으니 마사야의 대학 졸업장을 가져다 달라고 한다. 엄마는 유리 액자 안에 고이 간직해 둔 아들의 졸업장을 닦고 또 닦는다. 정작 본인에게는 별 의미 없는 물건인데 엄마에게는 세상의 모든 것, 자신의 인생의 모든 희로애락이 아들의 대학 졸업장 한 장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엄마는 항암치료를 받기 시작하자 너무나도 괴로워하고 마사야는 그런 엄마에게 해줄 게 없어서 괴롭다. 결국 엄마는 그만하고 싶다는 뜻을 마사야에게 전하고 마사야는 이를 받아들인다. 의사는 앞으로 2~3개월 남았다고 이야기해 준다. 마사야는 엄마를 쾌적하게 모시기 위해 2층집으로 이사를 한다.

도쿄타워 -오다기리 죠- 키키 키린 -마츠 다카코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잠시 돌아오는 것 같았던 엄마의 상태는 급격히 나빠진다. 특히 병실을 지키던 아버지가 잠깐 돌아가던 날 엄마는 심각한 통증에 시달린다. 마사야는 엄마가 아버지가 돌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급하게 아버지가 달려오고 엄마는 어렵게 다시 눈을 뜬다. 마사야는 엄마에게 걱정 말라는 말을 전하고 그 말을 들은 직후 엄마는 세상을 떠난다.

 

집에서 장례가 열리고 그동안 엄마의 밥을 먹었던 친구들이 모두 모여 시끌벅적한 장례가 치러진다. 그런 상황에서 한 출판사에서 원고를 독촉하는 전화가 걸려오고 화가 난 마사야는 전화를 끊어 버린다. 그때 엄마의 젊은 시절의 환영이 나타나 엄마는 마사야가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며 마지막으로 보여 달라고 부탁한다.

 

마사야는 엄마를 위해서 필사적으로 원고를 쓰고 일러스트를 그린다. 일을 마친 마사야는 엄마의 옆에 조용히 눕는다. 다음날 관이 나가면서 상주로서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야 하지만 마사야는 눈물이 나서 말을 할 수 없다. 그때 아버지가 나서서 엄마에 대해 말하며 눈물을 흘린다. 마사야는 그날 처음으로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는 걸 본다.

마사야는 언젠가 셋이서 꼭 함께 가기로 한 도쿄타워에 오른다. 전망대에는 미즈에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 마사야는 가방에서 엄마의 위패를 꺼낸다. 날씨가 좋다. 

 

도쿄타워는 처음 영화 시작에서 밝히듯이 소소한 이야기다. 누구의 인생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지만 보다 보면 어느새 엄마가 보고 싶어서 눈물이 흐르는 영화다. 누구의 인생에나 있는 이야기 때문에 나의 엄마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야기다. 영화의 원작은 일본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배우인 릴리 프랭키의 자서전 <도쿄타워: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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