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1일, 하나코는 약혼자와 이별을 했다. 도쿄의 부잣집에서 태어나 모자랄 것 없이 자란 하나코는 어릴 때부터 일찍 결혼해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것이 좋은 인생이라고 교육받아왔다. 하나코가 갑자기 약혼자와의 이별을 선언하자 신년을 맞이해 모인 일가친척들이 한 마디씩 거들고 나선다. 하나코는 결국 맞선을 보기로 하지만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자 마음이 급해지고 만다. 그러다 형부의 소개로 만난 변호사 코이치로를 보고 한눈에 반하게 된다.
<그 아이는 귀족> 기본정보
감독: 소데 유키코
출연: 카도와키 무기, 미즈하라 키코, 코라 켄고
러닝타임: 125분
ott: 웨이브
< 그 아이는 귀족> 줄거리, 결말, 리뷰
코이치로는 하나코보다 더 명망 있는 집안의 자제다. 하지만 하나코는 그것과 상관없이 그를 좋아하게 된다. 그와의 데이트가 하나코는 즐겁다. 두 사람이 사귄 지 반년이 지나고 코이치로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놀러 간 별장에서 하나코에게 프러포즈를 하고 하나코는 진심으로 기쁘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하나코는 그날밤, 코이치로의 휴대폰에 '미키'라는 여성이 문자를 보낸 것을 발견하고 마음이 요동친다.
2017년 1월 1일, 미키는 설날을 맞아 도쿄에서 고향으로 돌아온다. 집에 도착해 옷을 갈아입다가 오래전 게이오 대학의 입학식 때 찍은 사진을 보고 옷으로 가려버린다. 게이오 대학은 일본에 실제 하는 명문 대학으로 일명 '엘리베이터'라고 불리는 제도가 있어서 상류층의 자제들이 게이오 유치원부터 시작해 게이오 대학까지 연이어서 가는 제도가 있다.
사람들은 그들을 '내부생'이라고 부른다. 미키처럼 다른 데서 공부하다 시험을 봐서 들어온 사람들은 '외부생'으로 분류된다. 한 학교에 있지만 그들은 보이지 않는 경계선으로 나뉘어 있다. 리에와 미키는 '외부생'이다. 두 사람은 '내부생'들과 함께 호텔로 차를 마시러 가는데 차 한잔의 가격이 무려 한화로 치면 5만 원이다. 리에는 미키에게 그들은 귀족이라고 말해준다.
수업시간이 끝나고 미키가 정리하고 나가려는데 코이치로가 다가와 그녀에게 말을 건다. 강의 노트를 빌려 달라는 그, 그때부터 둘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열심히 공부해서 도쿄의 명문 대학에 입학한 미키지만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실직으로 부모가 더는 학비를 보내주지 못하게 되자 학교를 그만두고 싶지 않았던 미키는 술집에서 일하게 된다.
하지만 술집에서 일하면서 돈을 벌어 대학에 다닌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결국 대학을 중퇴하고 손님으로 재회한 코이치로가 소개한 회사에 다니며 도쿄에 남게 된다. 고향에 온 날, 미키는 고등학교 동창회에 가서 리에와 오랜만에 만나게 된다. 리에는 가업을 잇지 않고 자신의 회사를 차릴 거라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하나코는 정식으로 코이치로의 집에 인사를 가게 된다. 엄숙한 분위기의 집안 어른들 때문에 잔뜩 긴장한 하나코에게 할아버지는 하나코의 뒷조사를 했다며 결혼해도 좋다고 말한다. 자신의 뒷조사를 했다는 말에 놀란 하나코는 기분이 상해 코이치로에게 뒷조사에 대해서 묻지만 그는 자신의 집안에서는 당연한 일이라며 하나코의 마음을 돌봐주지 않는다.
술집에서 알바를 하던 미키와 코이치로가 재회한 후로 둘은 계속 만남을 이어왔다. 코이치로와 미키가 함께 자리한 파티에서 이츠코가 바이올린 연주자로 오게 되고 코이치로와 미키가 함께 있는 장면을 보게 된다. 미키는 이츠코가 하나코의 친구인 것을 모른 채 언젠가 이벤트가 있을 때 연주를 부탁하며 명함을 주려고 하지만 명함이 없자 코이치로의 명함을 빌려 자신의 이름을 써준다.
이츠코는 그 사실을 하나코에게 알린다. 이벤트 일에 관한 회의라고 생각하고 나간 자리에서 미키는 하나코와 코이치로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미키는 자신과 코이치로는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며 자신은 코이치로에게 그저 불러내기 편한 여자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자신을 몰아세울 거라고 생각한 미키의 기대와 달리 이츠코와 하나코는 잘못 없는 여자들끼리 싸우지 말자고 하고 오히려 하나코는 자유분방은 미키에게 관심을 보인다.
미키는 하나코를 위해 코이치로와의 관계를 아주 끊어버리게 되고 그와 함께 일도 끊기게 된다. 그런 미키에게 리에가 회사를 함께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하고 미키가 이를 받아들인다. 하나코와 코이치로는 결혼식을 무사히 올리게 된다. 하나코는 증조부를 위해 하루라도 빨리 임신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코이치로는 관심이 없고 늘 일뿐이다.
하나코는 코이치로를 좋아하지만 코이치로는 자신의 집안에 어울리는 아내의 역할을 해줄 참한 여자가 필요했을 뿐이다. 코이치로와의 결혼 생활은 무미건조하고 하나코가 아무리 다가가려 해도 그는 곁을 주지 않는다. 결혼 생활에 점점 지쳐 가는 하나코는 밖에서 자신만의 일을 찾아볼까도 생각하지만 대대로 정계에 진출하는 코이치로의 집안에서는 이조차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
시어머니의 강요로 불임 클리닉에 다녀오던 하나코는 길에서 시원하게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타고 가는 미키를 발견하고 급하게 택시를 세운다. 미키는 하나코를 자신의 집에 초대하고 하나코는 그곳에서 자신이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미키의 세계를 발견하게 된다. 부족한 것 없이 자랐지만 온실에 갇혀 있는 것과 다름없었던 하나코의 생활과는 반대로 자유로운 미키의 모습에 하나코의 세계가 요동친다.
하나코는 결국 이혼을 결심하게 된다. 홀로 선 하나코는 바이올리니스트인 이츠코의 매니저가 되어 일을 시작한다. 미키는 리에와 함께 동경하는 도쿄에 자신들만의 회사를 세운다. 이츠코의 연주회에서 하나코는 우연히 코이치로를 만나게 된다. 정계에 진출하게 된 코이치로가 선거구를 돌아보다 그녀의 음악회에 오게 된 것이다. 둘은 만나고 나서 처음으로 서로를 똑바로 마주 본다.
하나코와 미키는 서로의 세계를 동경하면서 자신의 삶의 출렁거림을 느낀다. 서로를 만나게 되면서 둘은 변화하게 된다. 영화 < 그 아이는 귀족>은 여성 서사가 중심이다. 일본에서 여자들이 어떤 역할에 메여 있는지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는지 보여준다. 결혼을 거부하는 이츠코, 자신들의 힘으로 기업을 세우는 미키와 리에, 안정된 집안의 얌전한 며느리 역할을 박차고 나온 하나코까지 영화의 인물들의 진짜 인생은 영화가 끝남으로써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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