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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꿈의 제인> 구교환 주연, 줄거리, 결말, 해석

by 영화로운_ 2023.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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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은 가출 청소년이다. 그녀는 혼자 남겨지는 것이 두렵다. 함께 살던 정호가 그녀의 곁을 떠나고 그녀는 그와 함께 살던 모텔을 찾는다. 그리고 홀로 마지막을 준비하던 그녀의 앞에 꿈결처럼 한 여자가 나타난다. 그녀의 이름은 제인이다.

꿈의 제인-구교환

<꿈의 제인> 기본정보

감독: 조현훈
출연: 이민지, 구교환, 이주영, 박강섭, 이석형
개봉:2017
러닝타임: 104분
ott: 넷플릭스

 

<꿈의 제인>줄거리, 결말, 해석

 

<꿈의 제인>은 소현의 꿈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두 이야기가 분명하게 나누어져 있지 않고 씨실과 날실이 모여 하나의 천 조각을 만들듯 경계가 모호하게 이루어져 있는데 다분히 의도적인 부분인 것 같다. 어디서부터 꿈인지 어디서부터 현실인지 어디부터 과거이고 어디부터 현재인지 나누는 것은 아마도 각자 보는 사람의 몫이 아닐까 생각된다.

꿈의 제인-구교환꿈의 제인-구교환

영화의 초반부, 모텔에서 죽으려던 소현의 앞에 나타난 제인 덕분에 소현은 목숨을 구하게 되고 그녀와 함께 살게 된다. 그녀는 가출한 아이들을 데리고 사는 일명 가출팸의 '엄마'이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죽을 때까지 일만 하게 될 거라며 아이들에게 일도 시키지 않고 밥도 잘 차려주는 다정한 엄마인 제인이 꾸린 가출팸은 포근하고 완벽해 보인다.

 

하지만 제인은 소현을 두고 떠나간 정호를 사랑하고 있는데 그의 행방이 묘연하다. 소현과 제인은 함께 정호를 찾아 나서보기도 하지만 그를 찾는 일은 쉽지 않고 상사병으로 인해 제인은 점점 수척해져 간다. 그러던 중 소현이 정호가 소현과 제인을 부담스러워하며 벌써 다른 애인이 생겼노라는 말을 전해주고 제인은 스스로 세상을 떠난다. 제인과 함께 살던 아이들은 여행용 캐리어에 제인을 싣고 산으로 가서 그녀를 묻는다.

여기까지 영화의 초반부가 소현의 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다음에는 소현이 가출팸의 '아빠'로 불리는 병욱이 꾸리는 가출팸에서 지내는 모습이 나온다. 소현은 병욱과 팸의 아이들과 적응하는데 힘들어한다. 그럴 때 지수가 가출팸에 새로 들어오는데 소현과 달리 당찬 지수에게 끌린 소현은 지수와 가깝게 지내고 싶어 한다. 소현과 달리, 가출팸의 아이들은 순종적이지 않은 지수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들은 돈이 없어졌다는 억지 핑계를 대면서 지수를 몰아세우고 지수는 화가 나서 소현을 데리고 팸을 나가겠다고 말한다. 이에 발끈 한 병욱이 지수를 방에 자물쇠로 가두어버린다. 지수를 방에 가둔 병욱은 지수에게 시켜서는 안 되는 일을 시키고 지수는 결국 스스로 창밖으로 뛰어내리고 만다. 아이들은 지수의 시신을 가지고 올라와 여행용 캐리어에 넣은 뒤 산에 가서 묻는다. 지수를 묻고 내려오다 싸움이 벌어지고 그 과정에서 병욱 또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가출팸이 해산 되면서 소현은 홀로 남게 된다.

 

혼자 남게 된 소현은 지수의 전화를 이용해 가출팸에 함께 있었던 대포와 쫑구에게 연락을 하지만 그들은 이미 소현임을 눈치채고 있었다. 지수의 죽음에 대해 이미 알고 온 대포는 소현을 다그치지만 소현은 그들에게서 마저 버림받게 될까 봐 두렵다. 하지만 지수의 친구인 대포는 소현을 용서할 수 없고 그녀를 납치하듯 산으로 끌고 가서 지수의 시신을 찾고 그곳에 소현만을 남기고 돌아온다.

영화는 다시 앞의 소현의 이야기로 돌아간다. 소현이 처음에 들려주었던 이야기가 시작이 아닌 이 모든 일을 겪고 난 후의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되는 시점이다. 소현은 제인을 처음 봤던 날을 떠올린다. 제인은 정호와 같이 '뉴 월드'라는 곳에서 일하는데 정호를 따라갔다가 영업시간이라며 쫓겨나듯 내보내진 소현을 제인이 다시 데리고 온다. 

 

그날 '뉴 월드'에서 소현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인의 노래를 듣는다. 제인은 말한다. 인생은 시시하고 불행의 연속이지만 가끔은 이렇게 행복한 날도 있는 거라고 말이다. 가끔 행복하면 된 거라고. 불행하게 살다가 불행한 얼굴로 내년에도 또 보자고 하는 제인의 노래에서 소현은 위로를 느끼고 그녀의 노래가 자신을 위한 노래임을 확신하게 된다. 

 

구교환의 트랜스젠더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꿈의 제인>은 성 소수자와 가출 청소년이라는 사회적 약자의 불행함과 그 안의 작은 행복, 그럼에도 살아가고 누군가와 연결되려는 시도들을 보여준다. 영화의 후반부, 소현의 꿈에서는 죽음을 맞이했던 제인이 멀쩡하게 이태원에서 길을 걸으며 프링글스를 먹는 장면이 나온다. 아마도 실제의 제인은 죽지 않았고 소현이 제인을 본 것도 그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을 것이다.

꿈의 제인-구교환

소현은 꿈결 같은 제인의 노래를 듣고 위로받으며 제인을 '엄마'로 둔 패밀리를 상상하면서도 왜 끝에는 그녀가 죽는 것으로 꿈을 마무리 지었을까. 그건 아마도 소현의 '혼자됨'에 대한 영원한 불안감에 대한 표현으로 보인다. 꿈에서조차 완전히 누군가 함께 하는 걸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외로움을 안고 있는 소현의 마음과 트랜스젠더로 살면서 계속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거짓이라고 느끼게 되는 제인의 삶이 소현의 꿈 안에서 잠시라도 겹치면서 행복한 그림을 그리지만 현실의 불행이 너무 커다랗게 다가와 마음이 무거워지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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