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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줄거리, 결말, 리뷰, 우리들의 현실 이별

by 영화로운_ 2023.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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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은 부동산에서 일을 한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준호의 뒷바라지를 위해 하고 싶었던 그림을 그리는 일도 포기한 채 돈을 벌기 위해 선택한 일이다. 자신이 그렇게 소중한 걸 포기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준호는 이번에도 시험에서 떨어지고 만다. 친구들과의 모임 자리에도 준호만 행색이 초라 하자 아영은 그런 준호를 보는 것이 점점 힘들어진다.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정은채-이동휘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기본정보

감독: 형슬우
출연: 정은채, 이동휘, 정다운, 강길우, 종호, 고규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2023
러닝타임: 1시간 43분
ott: 넷플릭스 / 웨이브 / 왓챠 / 티빙 /애플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줄거리, 결말, 리뷰

 

_줄거리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정은채-이동휘

 
아침부터 라면을 끓여 먹는 준호를 한심하게 바라보던 아영은 맛있게 먹는 준호의 모습을 보자 자신도 한 입 먹고 싶어진다. 아영이 크게 한 입을 먹자 준호가 버럭 화를 내고 둘은 이렇게 사소한 문제로 아침부터 다투게 된다. 아영이 회사에 출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준호와 아영이 함께 사는 집에 준호의 친구가 게임기를 들고 온다. 친구와 게임을 하려고 하는데 아영에게서 갑자기 전화가 오고 준호는 도서관이라고 둘러댄다. 
 
아영이 깜빡 잊고 집에 두고 온 물건을 가지러 집에 다시 돌아오고 도서관이 아니라 집에 있는 준호와 친구, 그리고 게임기를 본다. 아영은 자신은 준호를 위해 나가서 일하는 데 공부도 하지 않고 친구와 게임을 하고 있는 준호가 원망스럽고 속상하다. 아영이 잔소리를 폭풍같이 쏟아붓자 처음엔 미안해하던 준호도 점점 아영이 돈 좀 번다고 유세를 떠는 것 같은 마음이 든다. 아영은 말다툼 끝에 준호를 집에서 내쫓는다.
 
준호가 여기저기를 배회하다 돌아와 보니 집 앞에 자신의 물건이 다 나와 있다. 준호의 사정에 겨우 문을 연 아영이 준호에게 차갑게 쏘아붙이자 사과하려던 준호도 화를 내고 끝내자고 하고 만다. 그렇게 둘은 헤어지게 되고 준호는 아영의 집을 나오게 된다. 아영은 부동산 일을 계속하고 준호는 친구의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준호는 일하던 중 가게에 온 커플 손님이 싸우고 헤어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한편, 아영이 사무실 매물을 소개해 준 고객인 경일은 아영에게 호감을 표시한다. 준호가 일하는 가게에 다시 온 커플 손님 중 여자 손님인 안나는 준호에게 동석할 것을 권유하고 안나는 준호에게 호감을 표시하며 둘은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아영 또한 경일과 고객 이상의 관계로 발전한다.
 
각자 새로운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은 이제야 맞는 상대를 만난 모습 같아 보인다. 준호가 공무원 시험 준비생에 빈털터리여도 상관하지 않는 23살의 안나에게서 편안함을 느끼는 준호와 이제야 자신이 생각했던 이상적인 모습의 연애를 하게 된 아영은 언뜻 각자 행복한 그림을 찾아간 듯 보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영의 친구가 경일이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아영은 그를 찾아가게 된다. 이혼 소송 중이라며 아영을 붙잡는 그녀 앞에 경일의 부인이 나타나자 아영은 돌아서고 만다. 

_결말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정은채-이동휘

아침 일찍 준호의 휴대폰으로 아영에게서 전화가 온다. 아영은 헤어질 때 못 챙겼던 태블릿을 돌려달라고 말하며 집으로 찾아가겠다고 한다. 안나가 신경 쓰인 준호는 아영에게 자신이 직접 가져다주겠다고 말하고 아영의 작업실로 찾아간다. 아영이 태블릿이 잘 작동하는지 확인 하는 동안 둘 사이에는 다시 언쟁이 벌어지고 준호는 화장실에 가겠다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준호는 화장실 세면대 위에서 오랜 전에 자신이 사용했던 칫솔을 아영이 아직 버리지 않고 간직하고 있는 걸 보고 조금 기쁜 마음이 든다. 준호는 칫솔을 가지고 나와 버리겠다고 말을 하지만 아영은 대답이 없다. 준호가 아영에게 친구처럼 가끔 연락해도 되냐고 묻자 아영은 그냥 가라는 말만 할 뿐이다. 준호가 아영의 작업실을 나오고 아영은 휴대폰에서 준호의 전화번호를 지운다. 준호도 버스 안에서 아영의 번호를 지운다. 1년 후, 영업사원이 된 준호가 삼청동 길을 걷다 우연히 아영의 개인전을 보게 되고 그곳에서 아영을 발견하고 손을 흔들지만 아영은 외면한다. 

_리뷰
 
영화 <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너무나도 보통의 연애를 그리고 있다. 대학시절 만나 삼십 대 중반이 되기까지 만난 아영과 준호 커플은 어느새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히게 되고 서로에 대한 설레는 감정마저도 사라진다. 처음엔 각자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다른 모습을 하게 된 상대에게도 익숙해져야 한다. 하지만 아영만 그림을 포기한 건 아니다. 준호도 현실을 위해, 아영과 결혼하기 위해 그림을 포기하고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 둘이 어느 날의 가벼운 싸움에서 시작한 일이 불쑥 이별로 찾아온다. 헤어지고 나면 이보다 더 허무한 게 없는 게 남녀 사이일지도 모른다. 갑자기 남남이 되어버린 둘이지만, 둘이 각자의 연락처를 지우기까지는 1년이란 시간이 필요하다. 
 
헤어진 남녀가 진짜 남이 되기까지의 과정, 진짜로 헤어졌지만 마음에서는 헤어진 것인지 모르겠는 그 애매한 순간들을 영화에서는 그리고 있다. 준호와 아영의 말다툼처럼 이미 헤어질 것을 알면서도 계속 이어나가게 되는 관계도 들어있다. 격정적인 후회나 슬픔도 없는 그들의 현실 이별이 담담하게 표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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