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때 버려져 고아원을 전전하며 자란 소영은 어른이 되어 동현의 아빠를 만나 동현을 낳지만 그는 곧 정신에 이상이 생기고 만다. 정신 분열 증세가 심해지던 동현의 아빠는 급기야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살 길이 막막해진 소영은 동현을 위해 캐나다로 이민을 선택한다
<라이스보이 슬립스> 기본정보
감독: 앤소니 심
출연: 최승윤, 이든 황, 도현 노엘 황, 앤소니 심, 강인성
개봉:2023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시간 57분
ott: 웨이브 /왓챠 / 애플
<라이스보이 슬립스> 줄거리, 결말, 리뷰
_줄거리
동현은 학교에 가기 싫다. 친구들이 라이스보이라고 놀리는 것도 싫고 점심시간에 자신만 샌드위치가 아닌 밥을 도시락으로 싸오는 것도 싫다. 게다가 선생님은 동현의 이름을 발음하지 못해 '동훈'이라고 부른다. 결국, 담임 선생님은 소영을 불러 동현에게 어울리는 영어 이름을 지어줄 것을 권유하고 동현은 데이비드가 된다.
데이비드가 되어서도 친구들은 동현을 노는 데 끼워주지 않는다. 막상 끼워주는 것 같았지만 동현을 놀리고 따돌린다. 화가 난 동현은 엄마가 가르쳐 준대로 태권도는 모르지만 태권도의 힘을 빌려본다. 그 일로 소영은 일을 하다 학교로 불려오고 동현은 정학 처분을 받는다. 소영은 화가 난다. 왜 동현만 벌을 받아야 하는지. 매일 같이 동현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는 인종차별주의자 아이들은 왜 벌을 받지 않는지.
소영은 공장에서 일을 한다. 소영의 생활도 동현에 비해 만만치 않다. 덩치 큰 백인이 함부로 소영의 엉덩이를 만지며 웃음거리로 삼는다. 소영은 참지 않고 다시는 만지지 말라며 경고를 한다. 소영은 강하다. 엄마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소영은 공장에서 함께 일하는 한국인 여성을 만나게 되어 언니 동생 하면서 의지하게 된다.
어느덧 자라 15살이 된 동현은 머리도 노랗게 염색하고 푸른빛의 렌즈도 끼고 백인 아이들과 어울려 다닌다. 그렇다고 동현을 향한 괴롭힘이 멈춘 건 아니다. 몇몇 친구들은 그를 "코리아"라고 부르며 여전히 영역 밖으로 몰아내려고 한다. 소영은 공장에서 함께 일하는 사이먼과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그가 집에 와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도 하지만 소영은 그를 향한 동현의 마음을 알 수 없다.
계속된 노동 탓인지 소영은 허리에 통증을 느끼고 병원을 찾는다. 별일 아니라고 생각한 소영에게 의사는 췌장암 4기라는 진단을 내린다. 의사의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없는 소영은 열심히 사전을 찾아가며 이해해 보려고 하지만 의사의 죽는다는 한마디에 무너져 내린다. 동현은 친구 집에서 열린 생일 파티에서 자신을 여전히 아시아인이란 이유로 놀림거리로 삼는 친구들과 싸움이 붙어 상처를 입은 채로 집으로 돌아온다.
_결말
소영은 동현에게 함께 아침을 먹자고 하지만 엄마의 병에 대해서 모르는 동현은 반항적인 태도만을 취할 뿐이다. 소영은 자신이 죽고 나면 동현을 돌봐줄 사람은 사이먼밖에 없다고 여기고 동현에게 사이먼에 대해서 묻지만 동현은 그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뿐이다. 소영은 화가 나서 자신의 병에 대해서 동현에게 털어놓는다. 소영의 권유로 둘은 한국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들이 찾아간 곳은 동현의 아빠의 집, 소영의 시댁이다. 그곳에서 시어머니는 소영과 동현을 거부하지만 작은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동현과 소영을 반갑게 맞아준다. 헤어질 때 할아버지는 동현에게 아버지의 유품을 넘겨준다. 동현은 아픈 엄마를 등에 업고 산 중턱에 있는 아빠의 산소를 찾는다. 성묘를 하고 나서 소영은 그동안의 한이 서린 고함을 내뱉는다. 동현이 그런 엄마를 위로한다.
_리뷰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는 감독이자 사이먼 역으로 출연한 앤소니 심의 자전적 이야기다. 내용은 심플하다. 어릴 적 이민을 가서 인종차별을 겪으며 자란 소년이 어머니가 불치병에 걸리자 한국으로 여행을 가서 죽은 아버지의 묘를 찾는다는 내용이다. 이런 심플한 내용을 감독은 요즘에는 보기 드문 16mm 코닥 필름 카메라에 담았다. 마치 누군가의 추억이 담긴 홈 비디오를 보는 듯한 느낌의 촬영 방식은 한 사람의 내밀한 이야기를 가만히 듣는 듯한 감미로운 느낌을 준다. 화면 그 자체로 향수를 일으키고 함께 추억 속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이 영화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사회적 약자로 살아온 이민자의 슬픔에 대한 이야기 너머 모자의 애틋한 추억을 하나씩 조심스레 열어보는,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듯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영화다.
<촬영 방식이 독특하고 아름다운 영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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