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더 웨일> 줄거리, 결말, 정보, 리뷰, 우린 서로에게 무관심 할 수 없어

스스로 일어날 수조차 없는 거구의 찰리는 온라인에서 학생들에게 글을 가르치며 살아간다. 그의 간호사 리즈는 찰리가 점점 숨쉬기 힘들어 한다는것을 발견하고 혈압을 재본다. 너무 높은 혈압 때문에 위험에 놓인 찰리의 생명, 리즈는 그에게 병원에 갈 것을 강하게 권유하지만 찰리는 건강 보험이 없어서 병원비를 낼 형편이 아니라며 거절한다.

<더 웨일> 기본정보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출연: 브렌든 프레이저, 세이디 싱크, 홍 차우,  타이 심킨스, 사만다 모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2023
러닝타임: 1시간 57분
ott: 넷플릭스 / 왓챠

 

<더 웨일> 줄거리, 결말, 리뷰

 

_줄거리

자신의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 찰리는 8살 때 헤어진 딸이 만나고 싶다. 오랜만에 만난 딸은 부모의 이혼의 여파인지 아니면, 찰리가 떠난 이유가 남자와 사랑에 빠져서였기 때문인지 까칠한 문제아로 자라있다. 아빠인 찰리에게 막말을 퍼붓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딸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 하자 찰리는 딸인 엘리에게 돈을 주겠다고 말하며 그녀가 낙제할 위기에 처한 에세이 숙제도 도와주겠다고 말한다. 엘리는 문 앞에 서서 기구의 도움 없이 자신에게 걸어와 보라고 요구하고 찰리는 딸에게 다가가려 해보지만 실패하고 만다.

 

찰리의 건강 상태는 갈수록 안 좋아지고 숨을 쉬는 것도 음식을 삼키는 일도 쉽지 않다. 찰리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가 숨겨 놓았던 열쇠 하나를 찾지만 열쇠는 곧 바닥에 떨어지고 만다. 찰리가 집게로 열쇠를 잡아 보려고 시도해 보지만 열쇠는 더 구석으로 들어가 버린다. 엘리가 다시 찰리의 집에 찾아오고 찰리는 엘리의 마음을 얻기 위해 에세이를 대신 써주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엘리는 찰리에게 냉정한 태도만 보이며 상처만 줄 뿐이다.

 

엘리가 찰리의 죽은 연인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찰리는 화장실로 가 눈물을 삼킨다. 찰리가 화장실에서 나오자 엘리는 가버리고 찰리의 집에 자꾸만 찾아오는 새생명 선교회의 전도사가 와 있다. 그는 새생명 선교회의 교리를 찰리에게 설명하며 그를 전도하려고 해보지만 찰리는 그들의 교리에 관심이 없다. 전도사 토마스가 무엇이든 도울 일이 있으면 말하라고 하자 찰리는 전에 떨어뜨린 열쇠를 주워 줄 것을 부탁한다. 찰리는 죽은 앨런이 쓰던 방의 문을 열고 그의 냄새를 들이 맡는다.

리즈가 찰리의 집에 와서 토마스가 와 있는 것을 보고 그에게 이야기를 하자며 데리고 나간다. 새생명 선교회는 사실 리즈 아버지의 선교회다. 그리고 찰리의 연인이었던 앨런은 그녀의 오빠다. 앨런은 찰리와 사귀면서 교회를 나왔지만 정신적으로 방황을 하며 먹지도 못하고 말라가다 어느 날 강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리즈는 그 이야기를 토마스에게 들려주며 다시는 찰리에게 찾아오지 말라고 경고한다.

 

엘리는 찰리의 집에 올 때마다 화를 내고 찰리를 거세게 비난한다. 찰리는 그저 엘리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할 뿐이다. 그러던 중 엘리가 찰리에게 샌드위치를 만들어 준다고 하면서 그 속에 수면제를 넣어 찰리에게 먹이는 일이 발생한다. 찰리가 깊은 잠에 든 사이 전도사 토마스가 또다시 찰리의 집을 방문하고 엘리와 마주치게 된다. 엘리는 그를 추궁해서 실은 그가 새생명 선교회의 전도사가 아니며 자신의 고향 교회에서 돈을 가지고 달아난 청년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그의 고백을 녹음한다.

 

찰리는 아직 깊은 잠에 빠져 있고 그때 엘리의 엄마인 메리와 리즈가 찰리의 집에 와 정신을 잃다시피한 찰리를 발견한다. 엘리는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찰리에게 병원비를 내고도 남을 모아둔 돈이 있다는 사실을 안 리즈는 배신감을 느낀다. 하지만 찰리는 그 돈을 처음부터 딸을 위해 모아두었기 때문에 단 한 푼도 쓸 수 없다. 왜냐하면, 그 돈이 그가 자신의 삶에서 그래도 단 하나 잘한 일이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떠나고 찰리는 스트레스로 인해 엄청난 폭식을 하고 구토를 한다. 그가 괴로워하고 있을 때 다시 토마스가 찾아온다. 그는 찰리에게 실은 자신이 새생명 소속이 아님을 밝히고 엘리가 자신의 고백을 녹음해서 가족한테 폭로하는 바람에 오히려 가족에게 용서받고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다는 말을 전한다.

_결말

토마스는 찰리에게 그의 연인 앨런은 영이 아닌 육신에 집착했기 때문에 구원받지 못하고 죽은 것이라 말하고 그 말에 화가 난 찰리는 그럼 앨런이 자신을 사랑해서 죽은 것이냐고 따져 묻는다. 찰리는 내세가 없어서 앨런이 자신의 지금 모습을 보지 못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토마스에게 내가 역겹냐며 화를 낸다.

 

찰리는 학생들에게 보냈던 과격한 메일 때문에 강의에서 잘리게 되고 마지막 강의를 하게 된다. 그는 학생들에게 솔직할 것을 강조하며 자신도 솔직한 모습을 보이겠다며 처음으로 카메라를 켜서 자신의 모습을 학생들에게 공개한 뒤 노트북 던져 부숴 버린다. 그때 리즈가 찾아오고 찰리에게 죽음이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한다. 

 

찰리가 힘겨워 하고 있을 때 불쑥 엘리가 들어와 화를 낸다. 자신이 찰리가 대신 써준 에세이 때문에 낙제를 했다며 소리를 친다. 찰리는 그것이 엘리가 4학년 때 소설<모비딕>에 관해 썼던 에세이라며 자신은 그렇게 훌륭한 에세이는 보지 못했다고 말한다. 찰리가 자신에게 죽음이 닥칠 것 같을 때 밤에 잠들기 전에 늘 되뇌던 에세이가 자신의 딸 엘리가 쓴 에세이였던 것이다.

 

찰리는 엘리와 단둘이 있기 위해 리즈에게 자리를 비켜 줄 것을 부탁하고 죽어가는 자신을 위해 그녀에게 에세이를 읽어줄 것을 부탁한다. 엘리는 병원에도 가지 않고 죽어가는 찰리에게 화가 나서 나가버리려다 뒤돌아서서 아빠에게 자신의 에세이를 읽어주고 찰리는 최선을 다해서 자리에서 일어나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의 힘으로 엘리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순간 환한 빛으로.

_리뷰

 

찰리의 거구는 단순히 폭식에 의한 지방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의 끊임없는 애도다. 찰리는 앨런을 잃고 폭식을 거듭하다 거구가 되었다. 그럼에도 찰리는 자신의 딸을 위해서 인생을 바친다. 엘리 또한 아빠인 찰리에게 문제 행동만 일삼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아빠를 잃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슬픔이 안에 있을 뿐이다. 리즈 또한 자신의 사랑하는 오빠를 잃은 슬픔으로 찰리를 돌본다. 

 

찰리는 사람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서로에게 무관심할 수 없다는 말을 생애 마지막으로 남긴다. 찰리는 사회적 약자다. 거구로 거동을 할 수 없고 동성애자이며 이혼을 하며 아이와도 만날 수 없는 처지다. 그런 찰리가 인간적인 연결을 끝까지 믿는 모습은 감동적이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 장면은 찰리의 커다란 몸이 환한 빛 속으로 떠오르는 듯한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찰리가 영적으로도 구원받았다는 걸 의미하는 걸까.

 

주연을 맡은 브렌든 프레이저는 이 영화를 위해 매일 4시간이 넘게 걸리는 특수 분장을 했다고 한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분장상의 빛나는 그의 연기가 빛나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