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영화 <서약>, 줄거리, 결말, 레이첼 맥아담스 주연

페이지와 리오가 극장을 나서자 바깥에는 눈이 소복이 쌓여있다. 로맨틱한 겨울밤의 분위기에 취한 두 사람은 잠시 길가에 차를 세우게 되고 그 사이 눈을 치우는 대형 트럭이 그들의 차를 세게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난다. 마침 안전벨트를 풀고 있던 페이지는 그대로 머리로 창문을 뚫고 자동차의 보닛을 향해 날아가게 된다. 그녀는 뇌에 크게 부상을 입게 되고 병원에서는 뇌의 붓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며칠간 그녀를 코마 상태에 두게 된다. 얼마 뒤, 긴 잠에서 깨어난 페이지를 리오가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서약> 기본정보

감독: 마이클 수지
출연: 레이첼 맥아담스, 채닝 테이텀, 제시카 랭, 샘 닐
개봉:2012.3
러닝타임: 104분
OTT: 왓챠 / 웨이브

 

 

<서약> 줄거리, 결말

페이지와 리오는 4년 전, 시카고의 한 주차장에서 처음 만났다. 리오는 페이지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둘은 빠르게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성공한다. 페이지는 SAIC(시카고 예술 대학교)의 학생으로 조각가이다. 리오는 음악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둘의 결혼식은 미술관에서 몇몇의 친한 친구들과 경비를 피해 몰래 올린다. 결혼 서약은 둘 다 그들이 자주 가던 데이트 장소인 '기억을 부르는 카페'의 메뉴판에 적는다.

 

눈을 뜬 페이지에게 의사가 간단한 문진을 한다. 별다른 이상이 없어 보이는 페이지지만 단 하나 리오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녀의 기억은 리오를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 있다. 어느 날, 리오가 병원에 도착하니 병실에 있어야 할 페이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그동안 연락을 끊고 지내던 페이지의 부모님이 와서 그녀를 이미 VIP실로 옮긴 상태다. 리오에 대한 기억을 잃은 그녀에게는 이제 리오보다 그녀의 부모님이 더 편한 존재다.

페이지가 퇴원하게 되고 그녀가 어디에서 지낼지를 두고 논의 끝에 일상을 이어가라는 의사의 조언에 따라 리오와 함께 집에 오게 된다. 페이지는 자신의 남편이라고 말하는 낯선 남자와 낯선 집으로 돌아오는 일도 벅차다. 그런데 집에 와 보니 수많은 친구들이 페이지의 퇴원을 환영해 주기 위해 집에 모여 있다. 수많은 낯선 얼굴들 속에서 페이지는 어쩔 줄 몰라 한다.

그녀는 자신이 채식주의자라는 것도 생각나지 않고 어떤 게 자신의 옷이고 어떤 게 리오의 옷인지도 헷갈린다. 밖에 잠시 나갔다가 길을 잃고 집을 찾지 못하기도 한다. 그때 그녀가 도움을 청한 건 그녀의 엄마다. 남편인 리오의 전화번호는 그녀의 머릿속에서 지워지고 없다. 엄마와 쇼핑을 하고 돌아온 그녀는 리오가 알던 사람 같지 않다. 리오를 만나기 전의 그녀는 완전히 딴 사람 같다. 리오는 그녀의 기억을 되돌려 주려고 애쓰지만 그럴 때마다 페이지는 자신의 남편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며 점점 리오가 불편해진다. 때마침 고등학교 동창들과 다시 만난 자리에서 옛 약혼자인 제레미까지 만나면서 그녀의 마음은 더욱 혼란스러워진다.

 

페이지는 자신이 왜 예술 대학에 다니고 있는지조차 의문이다. 자신은 분명 법대생이었는데 무슨 이유로 도시로 오게 되었는지 왜 가족과 인연을 끊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동안의 기억을 잃은 그녀는 이제 리오보다 가족이 더 편하다. 다시 돌아온 페이지를 두 번 잃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님도 페이지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페이지는 여동생의 결혼식을 돕는다는 핑계로 리오와 떨어져 부모님과 생활하게 된다.

리오는 페이지를 변함없이 사랑한다. 리오는 다시 페이지와 사랑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그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하고 그들이 처음 만났던 장소부터 자주 갔던 곳까지 함께 둘러본다. 둘은 행복한 밤을 보내지만 페이지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그녀에게는 그저 설레는 첫 데이트였을 뿐이다.

페이지는 지금의 상태로는 가족을 떠나 생활하는 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리오에 대한 기억도 전혀 돌아오지 않는다. 페이지의 아버지는 그녀를 다시 법대에 입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페이지의 어머니도 그녀를 다시 잃을 수 없다고 한다. 리오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페이지를 보면서 점점 지쳐간다. 둘은 결국 이혼하고 만다.

 

법대에 다시 들어간 그녀지만 수업에는 관심이 없고 수업 시간에 노트에 그림만 그린다. 그녀는 결국 다시 도시로 떠나 예술 학교에 다시 입학하게 된다. 작업을 하다 박스를 풀어보던 페이지는 예전 리오와의 결혼 서약서를 발견한다. 그녀는 리오를 떠올린다. 밖에 눈이 내리고 눈이 오면 둘이 함께 핫 초콜릿을 마시러 가곤 했다던 '기억을 부르는 카페'에 리오가 오지만 폭설로 휴업 중이다. 그가 돌아서려는데 맞은편에서 페이지가 다가오는 것이 보인다. 

페이지는 예전에 둘이 '기억을 부르는 카페'가 문을 닫으면 자주 가곤 했던 쿠바 식당이 있지 않느냐고 리오에게 묻는다. 리오는 깜짝 놀라 기억이 돌아온 것이냐고 묻지만, 그녀는 아니라며 그저 예전 리오와 함께 친구였던 소냐와 다시 어울리기 시작했다며 그녀를 통해 자신과 리오의 사이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한다. 둘이 함께 눈 속에서 쿠바 식당으로 향한다.

영화 <서약>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실제 커플은 자녀 둘과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영화에서도 마지막에 리오와 페이지가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분위기를 내포하고 있다. 실화 속 그녀의 기억은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서약>속 레이첼 맥아담스가 맡은 페이지가 다시 예술 학교로 돌아간 이야기를 하면서 머리는 기억하지 못하는데 손이 기억하는 게 신기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사랑도 머리로 기억하는 부분도 있지만 체득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오랜 된 습관처럼 스며든 사랑은 기억을 잃어도 다시 또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로맨스 영화에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레이첼 맥아담스 주연의 영화답게 따스하고 사랑스러운 영화였다. 내용도 실화라고 하니 더욱 감동적이다. 따뜻한 사랑 이야기가 보고 싶을 때, 연애 세포 깨우고 싶을 때 추천한다.

 

영화 속 촬영지는 시카고의 도심으로 시카고 예술 대학(SAIC)와 시카고의 명물 밀레니엄 파크의 클라우드 게이트를 볼 수 있다.

 

<연애 세포 깨워주는 일본 로맨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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