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영화 <나의 작은 시인에게>, 줄거리, 결말, 집착의 슬픈 결말

by 영화로운_ 2023. 5. 3.
728x90
반응형

리사는 평범한 유치원 교사다. 그녀는 일이 끝나고 저녁이 되면 시를 배우러 다니곤 한다. 하지만 그녀의 시는 뜻대로 써지지 않고 애써서 써 간 시는 수업 시간에 발표해도 좋은 소리 한 번 듣지 못한다. 그녀가 시 쓰기에 지쳐가고 있을 때 유치원의 한 학생이 그녀 앞에서 놀라운 시를 읊기 시작한다. 어린아이가 지은 시라고는 믿을 수 없게 아름다운 시에 그녀는 홀린 듯 아이가 말한 시들을 받아 적는다.

나의 작은 시인에게 / 넷플릭스

<나의 작은 시인에게>

감독: 사라 코랑겔로
출연: 매기 질렌할 , 파커 세바크
개봉: 2019.4
러닝타임: 97분
OTT: 넷플릭스

 

 

<나의 작은 시인에게>

 

리사는 지미가 지은 시를 마치 자신의 시처럼 수업 시간에 가서 발표한다. 리사는 처음으로 호평을 듣는다. 늘 예술적 재능에 목말라하는 리사에게 지미의 천부적인 재능의 발견은 그녀의 삶 전체를 압도해버린다. 그녀는 지미의 보모인 베티에게 지미가 자주 시를 쓰느냐고 묻는다. 베티는 지미가 종종 좀비처럼 돌아다니다 시를 말하곤 한다며 별일 아니라는 듯 말한다. 리사는 지미에게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며 앞으로 지미가 시를 지으면 꼭 적어둘 것을 부탁한다. 

나의 작은 시인에게 / 넷플릭스

아이들의 낮잠 시간 리사는 지미를 깨워서 화장실로 데리고 가서 시를 쓰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가방 속에서 지미의 휴대폰을 슬쩍 빼내어 자신의 전화번호를 등록해 주며 언제든 시가 떠오르면 자신에게 전화해서 말해달라고 하기도 한다. 리사는 자신을 위해 지미의 시가 끊임없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갑자기 좋아진 리사의 시를 듣고 그녀를 달리 보기 시작했다.

예술가로서 채워지지 않던 그녀의 열망은 지미를 만남으로써 더욱 불이 지펴지고 점점 지미를 집착으로 대하게 된다. 한편 집으로 돌아오면 자신의 아이들은 너무 평범하기만 한 것 같아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좀 더 지적 호기심을 가져 보라고 했다가 되려 엄마는 허세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리사는 무슨 일을 하다가도 지미에게서 전화가 오면 당장 달려가 전화를 받고 지미는 그런 그녀에게 시를 읊어준다. 지미가 쓴 시는 한결같이 아름답다. 어느 날 리사는 지미에게 자신이 쓴 시를 읽어주기도 하는데 자기가 들어도 별로고 지미가 들어도 별로다. 리사는 더욱 위축되는 자신을 느낀다. 리사는 지미가 만들어 준 거짓된 재능 있는 예술가의 모습과 진짜 자신의 모습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날수록 점점 더 지미에게 집착한다.

 

지미의 시를 발표한 이후 선생이 리사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둘이 함께 사무실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선생은 충동적으로 리사에게 키스한다. 리사는 선생에게 이번엔 지미의 시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지은 시를 들려주지만 선생님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오히려 그전 시들이 더 좋았다며 지미의 시를 칭찬한다.  

 

선생은 리사를 낭독회에 초대한다. 리사는 다시 낮잠 시간에 지미를 깨워 강당으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며칠 동안 낭독회 연습을 시킨다. 리사의 집착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지미의 천재성을 키워줘야 한다며 부모와 통화를 시도해 보지만 쉽지 않자 지미의 삼촌까지 찾아가 아빠에게 전해달라는 부탁을 한다. 게다가 보모였던 베티를 자르고 자신이 보모 역할을 자청하기까지 한다.

 

어렵게 아빠를 만난 리사는 지미가 얼마나 천재적인지 말하지만 아빠는 아이를 배고픈 시인으로 키우고 싶지 않다. 자신의 동생이 신문사에서 일하며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는 것도 다 펜대를 놓지 못해서라고 여기고 있는 지미의 아빠다. 지미의 아빠는 클럽을 경영해서 큰돈을 번 사람이다. 그는 지미가 예술가가 아닌 그저 평범하게 돈 잘 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의 작은 시인에게 / 넷플릭스

하지만 지미를 낭독회에 데리고 가고 싶은 리사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 계속 지미를 연습 시킨다. 결국 리사는 부모의 동의도 없이 유치원이 끝나고 지미를 야구 연습에 데리러 가기 위해 온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고 늦은 밤 아이를 낭독회에 데리고 간다. 그곳에서 지미는 자신의 시를 낭독하고 리사는 솔직하게 그 시들은 지미가 지은 시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어린아이가 그토록 아름다운 시를 지었다는데 놀라 지미에게 관심을 쏟는다. 그런 관심은 리사가 그토록 바라던 관심이다. 자신이 간절하게 바라는 걸 천재인 아이가 쉽게 얻어내는 모습을 보고 리사는 참을 수 없는 눈물을 흘린다. 리사가 잠깐 화장실에서 울고 있는 사이 아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찾아보니 지미는 리사의 선생님과 함께 앉아 있다. 그는 리사를 경멸하며 리사가 한 행동은 아동 착취라며 수업에도 나오지 말라고 한다.

한편 늦은 밤에 자신의 허락도 없이 아이를 술을 파는 바에 데려갔던 걸 알게 된 지미의 아빠는 전화로 리사에게 화를 내고 결국 지미는 다른 유치원으로 옮기게 된다. 이미 지미에게 깊이 집착하고 있는 리사는 한 가지 계획을 세우고 짐을 싸서 지미의 집 앞으로 간다. 집 앞에서 지미와 아빠가 유치원에 갈 준비를 하고 있다.

나의 작은 시인에게 / 넷플릭스나의 작은 시인에게 / 넷플릭스

그들의 차를 뒤쫓아 간 리사는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 지미를 불러 밖으로 나오게 한다. 수영을 하러 가자며 지미를 차에 태워 북쪽으로 달린다. 한적한 호숫가에서 오후 동안 수영을 한 리사와 지미는 모텔에 들어와 모래가 붙은 몸을 씻는다. 지미가 먼저 씻고 리사가 욕실로 들어가자 지미가 욕실의 문을 바깥에서 잠근다. 

 

당황한 리사가 문을 열어 달라고 부탁하지만 지미는 들어주지 않는다. 리사는 지미에게 말한다. 너에게는 재능이 있다고 내일 일어나서 또 신나게 수영을 하고 국경을 넘어가서 지미가 시를 써서 너의 이름으로 책을 내자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똘똘한 지미는 프런트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납치되었으니 도와 달라고 한다.

 

모든 걸 포기한 리사는 지미에게 911에 전화해야 한다고 알려주고 지미는 911에 전화해 자신의 납치 사실을 알린다. 리사는 지미에게 자신들의 위치를 말할 수 있게끔 알려준 뒤 경찰이 오기 전 옷을 입을 수 있도록 문을 열어달라고 부탁한다. 지미가 문을 열어주고 리사가 아무 말 없이 옷을 입는다. 

가만히 서서 머리를 빗고 있던 리사의 손을 지미가 가만히 잡아준다.

 

재능이 부족한 예술가만큼 슬픈 종족이 없는 것 같다. 끊임없는 갈증은 평생을 가도 해소되지 않는다. 그걸 채우기 위해서 많은 위험에 빠져드는 직종도 예술가다. 리사는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했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가지고 싶은 예술적 재능이 있다는 것에는 이해가 간다.

 

영화 <나의 작은 시인에게>는 리사의 심리 묘사를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그녀가 자신의 부족한 재능을 채우기 위해서 어린아이에게 광적으로 집착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