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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넷플릭스 태국 영화 <헝거>, 정보, 줄거리, 결말

by 영화로운_ 2023.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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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돌아가는 주방, 11시 정각이 되자 그가 모습을 드러낸다. 손님 앞에서 랍스터를 산 채로 바로 잡아서 요리하는 그의 모습은 한편의 공연을 보는 듯하다. 반면, 허름한 식당에서 열심히 국수를 볶는 여자가 있다. 그녀가 만든 음식을 조심스럽게 맛본 한 남자가 그녀에게 명함 하나를 건네주고 내일 데리러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나간다. 명함에는 음식점의 이름이 쓰여있다. '헝거'

넷플릭스 / 태국영화 / 헝거

<헝거> 기본정보

감독: 시띠시리 몽꼴시리
출연:추띠몬 쯩짜런쑥잉, 노피차이 차야남, 깐 사왓디
공개: 2023
러닝타임: 130분
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줄거리 / 결말 /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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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음날 정말 가게 앞으로 그녀를 데리러 갔고 오이는 그를 따라 '헝거'라는 유명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의 주방에 가게 된다. 취직 시켜주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테스트를 한다니까 오이는 나가려고 한다. 그때 '파인 다이닝의 신'이라 불리는 폴 셰프가 들어오고 다짜고짜 볶음밥을 만들라는 주문을 오이와 직원에게 한다.  

 

좋은 재료를 써서 화려한 볶음밥을 만든 '헝거'의 요리사와는 달리 오이는 웍에 찬밥과 계란을 넣고 볶은 심플한 볶음밥을 내어 놓는다. 폴은 오이의 볶음밥을 들어 냄새를 맡아 보더니 당장에 직원을 그 자리에서 해고한다. 폴은 왜 내가 해고냐며 반항하는 직원에게 따귀 세례를 날리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렇게 다소 격렬한 방식으로 주방에 입성하게 된 오이에게 처음 주어진 임무는 샤워다. 오이의 냄새를 맡아 본 폴이 싸구려 식당의 냄새와 자신의 주방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샤워를 박박 하고 옷도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니 제법 요리사 같아 보이는 오이다.

폴과 주방의 직원들은 총 7명이다. 그것도 폴의 기분에 따라 정해진다. 폴은 얼마 뒤 있을 생일파티의 주제를 말한다. '살과 피', 아무리 생일 파티의 주인공이 장군이라고 해도 좀 살벌한 주제다. 오이에게 주어진 임무는 와규를 얇게 썰어 씹지 않아도 스르르 넘어갈 만큼 부드럽게 굽는 일이다. 하지만 고기를 자르는 일부터 쉽지 않고 그때마다 폴은 오이의 귀에 대고 불같은 소리를 내지른다. 화가 난 오이는 다 때려치우고 집에 가려다 오기가 생겨 다시 주방으로 돌아온다.

넷플릭스 / 태국영화 / 헝거

온 팔에 화상을 입고 주방 바닥에서 잠까지 자면서 오이는 와규를 완벽하게 구워낸다. 생일파티 당일, 오이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고기를 굽는다. 폴은 그렇게 오이가 구운 고기로 살에서 피가 흐르는 듯한 요리를 만들어 내고 사람들은 홀린 사람처럼 음식을 먹는다. <헝거>에서 폴이 요리하는 장면과 먹는 장면은 일상적이지 않고 무언가에 홀린 듯 취한 듯 격렬한 모습을 연출한다. 폴은 '진정한 승자는 가장 허기진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사람들의 끊임없는 성공과 부에 대한 욕망을 허기로 연출한 장면 같다. 

 

오이가 요리하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한 남자가 오이가 떠나기 전 명함을 내밀며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하라고 말한다. 파티 업무가 끝나고 다시 낡은 자신의 식당으로 돌아온 오이는 그곳의 음식들이 모두 시시해 보인다. 한편 처음 오이를 헝거에 소개해 준 톤과 오이는 함께 음식재료를 구하러 다니며 점점 친밀한 사이가 된다. 얼마 후, 오이는 주방으로 돌아왔지만 그녀에게 주어지는 일은 없다. 폴은 양배추를 하나 건네주며 썰어보라고 한다. 더 빨리! 더 빨리! 외치는 폴의 주문에 점점 빨라지는 오이의 손길. 오이는 손을 다치고 만다.

 

자신의 메뉴를 만들고 싶은 오이는 쿤과 함께 요리 연습을 한다. 즐겁게 연습을 하던 두 사람은 점점 서로에게 이끌리고 키스를 한다. 오이는 자신이 연습한 요리를 주방의 다른 요리사에게 시식해 달라고 하지만 오이가 들은 건 고기가 덜 익었다는 핀잔뿐이다. 하지만 오이가 만든 소스를 맛본 셰프는 다음 날 수석 셰프로 오이를 선정한다.

한 가정집에 고용되어 간 '헝거'의 주방팀은 요리를 내어간다. 어디로 보나 파인 다이닝의 셰프를 개인적으로 고용할 만한 집으로 보이지 않는다. 수프가 나갈 차례가 되자 폴은 수프를 확인하고 갑자기 화를 내며 수프를 다 버리라고 한다. 그러더니 황당하게도 수돗물에 라면 수프를 넣어서 끓이기 시작한다. 그 요리는 콩소메로 둔갑한다. 오이는 영문을 알 수 없다. 주방으로 돌아온 폴은 수프 담당이었던 쿤에게 화를 내지만 쿤도 영문을 알 수 없는 건 마찬가지다.

 

알고 보니 육수를 내리는 직원이 육수에 새우를 넣었다. 고객의 딸에게는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다. 잘못하다가는 큰일이 벌어질 뻔한 것이다. 격분한 폴은 직원을 심하게 다그치고 나아가 머리채까지 잡고 흔들기까지 한다. 이에 분함을 느낀 직원이 순간적으로 칼로 폴의 배를 찌른다. 결국, 입원하게 된 이 성질 더러운 폴에게는 돌봐 줄 가족조차 없는 데다 병원이 레스토랑도 아닌데 밥이 입에 안 맞는다며 행패까지 부린다.

넷플릭스 / 태국영화 / 헝거

오이는 집에서 해 먹던 '징징이 국수'를 해서 폴에게 가져다준다. 기껏 음식 해서 가져다줬더니 또 일장연설을 늘어놓는 폴. 오이는 그 음식은 할머니의 사랑이 담긴 레시피라고 응수한다. 폴은 세상에 사랑이 담긴 음식은 없다면서 부자들이 허기를 느끼는 건 자신의 요리 자체가 아니라 자신에 대한 허기라고 말한다. 즉, 부에 대한 '헝거'라는 것이다.

 

오이가 세상 혼자 사는 사람 같은 폴과 씨름하는 동안 아버지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고 만다. 병실을 지키다 잠시 나왔는데 병원에서 켜놓은 tv 뉴스에서 한 가족의 살인 후 자살 소식이 들린다. 그 가족은 얼마 전 수돗물로 끓인 수프를 먹었던 가족이다. 사업에 실패한 가장이 마지막 만찬을 한 후에 부인과 딸을 죽이고 자신은 자살한 것이다. 오이는 아이가 마지막으로 먹은 음식이 수돗물로 끓인 라면 수프였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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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의 주방팀은  이번에는 산속으로 간다. 산에 주방을 차린 그들은 커다란 총을 든 사람을 뒤쫓아간다. 앞서가던 사람이 하늘을 향해 총을 쏘자 새가 한 마리 떨어진다. 그들은 불법 포획으로 잡은 새를 그 자리에서 요리하기 시작한다. 이해할 수 없는 오이는 이것은 불법이라고 말려보지만 폴은 요리 외에는 법도 통하지 않는 사람이다. 오이는 그만두겠다고 말하며 당장 그 자리를 뜬다.

 

과거 생일 파티에서 받았던 명함이 기억난 오이는 톳에게 전화를 걸고 그는 오이에게 특별한 재능이 있다며 오이만의 다이닝을 만들어 준다. 오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웍을 사용한 요리들을 개발해 식당의 문을 열고 즉시 문전성시를 이루게 된다. 오이의 식당에 폴이 찾아온다. 폴은 오이에게 무섭지 않냐고 물어본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더 무서워질 거라고 경고한다. 내가 추락하는 건 아닐지, 과거형이 되는 건 아닐지, 너무 늙은 건 아닐지, 모든 걸 잃고 성공에만 매달리게 될 것이라고 이게 특별함의 쓴맛이라고 폴은 겁을 주고 떠난다. 여기서 폴이 한 말이 영화 <헝거>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 같았다. 무엇을 위한 '헝거'인가. 그건 채울 수 없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에 대한 '헝거'일 것이다.

넷플릭스 / 태국영화 / 헝거

식당이 성공을 거두고 더 큰 기회를 얻기 위한 발돋움을 하고 싶었던 톳은 미키 부인의 생일 파티에 오이가 고용되도록 한다. 하지만 그 파티에 고용된 건 오이뿐만이 아니다. 폴 역시도 그 파티에 고용되었다. 밀키 부인의  화려한 파티에서 요리왕 비룡에나 나올 것 같은 요리 대결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 분위기가 점점 폴로 기울며 폴은 오이에게 와서 마지막 가르침을 주겠다며 말한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음식보다 요리사에 대한 믿음이라는 것, 그들은 폴 자신에게 허기를 느낀다는 것이다. 오이가 패배의 쓴맛을 보려던 찰나, 갑자기 경찰들이 들이닥친다. 파티에 온 사람들의 스마트폰으로 폴이 불법 포획한 새를 요리하는 장면이 전송된다.

폴은 잡혀가면서도 자신은 법 위에 있다며 큰소리치고 오이에게 축하한다며 비아냥 거린다. 폴에 대한 믿음은 깨어지고 사람들은 갑자기 오이에게 와서 그녀의 음식을 칭찬하기 시작하지만 오이는 기쁘지 않다. 파티가 끝나고 오이는 지친 몸을 이끌고 손에는 웍 하나를 들고 그녀의 집으로 돌아온다. 마침 퇴원한 아버지가 장사를 하기 위해 나오고 오이는 아버지를 끌어안고 운다. 다정하게 반겨주는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서 오이는 다시 웍에 불을 지핀다. 여기서 오이의 새로운 메뉴가 탄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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