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감독: 모치즈키 토모미
방영: 1993.5 테레비 아사히
제작: 지브리 스튜디오
OTT: 넷플릭스
영화 줄거리 (결말 있음)
애니메이션<바다가 들린다>는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특별히 제작해서 TV 아사히에서 방영되었던 tv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극장용으로는 제작되지 않았다. 지브리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청춘 로맨스물’ 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이 작품은 고치현에 사는 남학생 둘과 도쿄에서 전학 온 여학생 사이의 로맨스와 성장을 그린 드라마이다. 학창 시절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서툰 사랑과 우정의 감정이 잘 그려져 있다. 애니메이션 속 90년대 스타일의 음악을 듣는 일도 즐겁다. 한 가지 의문인 점은 제목이 <바다가 들린다>인데 정확히 어떤 지점에서 이런 제목을 지었는지 좀 의아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 바닷가 마을을 주 배경이지만 ‘바다’라는 키워드 자체가 내용 속에서 가지는 의미의 비중이 높지 않다. 예를 들어 ‘마녀 배달부 키키’는 마녀 배달부인 키키의 이야기이고 ‘이웃집 토토로’는 이웃집 토토로 이야기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야기인데 <바다가 들린다>는 보는 내내 어느 포인트에선가 엄청나게 바다가 중요한 장면이 나오겠지 하고 기대하고 봤지만 끝내 나오지 않았다. <바다가 들린다>보다는 <마음의 소리가 들린다>에 가까운 내용인데 그렇게 생각해 보니 <바다가 들린다>가 나은 것 같기도 하다.
지하철역 승강장, 타쿠는 반대편에 서 있는 오렌지색의 옷을 입고 있는 여자를 바라보고 놀란다. 타쿠가 놀라서 멍하니 서 있는 사이 반대편에는 열차가 도착하고 그녀는 열차와 함께 사라진다. 그녀의 이름은 무토 리카코다. 그녀와 처음 만난 건 2년 전 리카코와 타쿠가 고등학교 2학년생 때의 일이다. 한여름, 알바를 하고 있던 타쿠에게 전화가 한 통 걸려 온다. 전화를 한 사람은 타쿠의 절친인 마츠노다. 마츠노는 빨리 일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오라고 한다. 서둘러 일을 끝내고 학교로 가보자 마츠노가 창가에 서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마츠노가 바라보고 있는 건 한 여학생이다. 이번에 새로 전학을 온 여학생인 리카코라고 마츠노는 설명한다.
마츠노와 타쿠는 중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만났다. 원래 가기로 한 수학여행이 학교의 전체 등수가 떨어졌다는 이유로 고3 학생들의 성적을 올려야 한다면 취소가 된 것이다. 이에 격분한 타쿠는 친구들을 데리고 교무실로 항의를 하러 가고 이에 선생님은 강당에 학생들을 모아놓고 불만이 있는 학생들에게 설명회를 해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설명회를 해줄리 없고 미술실에는 마츠노와 타쿠 둘만이 앉아서 ‘항의서’ 같은 것을 쓰게 된다. 그때 마츠노는 항의의 이유로 ‘10년, 20년 뒤에 생각해도 그때의 일을 부당했다고 기억하게 될 것이다.’라고 썼고 그에 감동받은 타쿠는 그와 단 한 번도 같은 반이 된 적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절친한 사이가 된다.
그런 마츠노가 리카코에게 마음이 있다는 걸 눈치챈 타쿠는 묘하게 화가 난다. 마츠노가 리카코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타쿠의 마음은 복잡 해진다. 리카코는 전학 오자마자 금방 눈에 띄는 아이가 된다. 단번에 남학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학교 성적도 좋다. 하지만 리카코는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늘 겉돌고 있고 아이들은 뒤에서 리카코에 대해 수근 거린다. 늘 어딘지 뚱해 보이는 얼굴로 있는 리카코가 마츠노도 타쿠도 신경 쓰인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리카코와 한 반이 된 타구는 함께 하와이로 수학여행을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리카코는 불쑥 타쿠에게 돈을 몽땅 잃어버렸다며 돈을 좀 빌려 달라고 말한다. 이것저것 따져 물으며 잔소리를 하는 타쿠에서 불쑥 짜증을 내며 자신은 모두에게 미움받고 있으니 다른 사람에게 빌릴 수 없다고 말한다. 타쿠는 그런 리카코를 그냥 둘 수 없다. 결국 타쿠는 6만 엔을 리카코에게 빌려준다. 돈은 금방 갚지 못한다며 어느새 심각한 표정을 하고 리카코가 돈을 받아서 가버린다. 리카코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아 줄 걸 당부하지만 타쿠는 금세 마츠노에게 별일 아니라는 듯 말해 버린다. 결국 무슨 일이냐고 묻는 마츠노에게서도 리카코는 돈을 빌린다.
수학여행을 다녀오고 5월이 되어서도 리카코는 돈을 갚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잊어버린 걸까 생각하던 찰나 같은 반의 고하마 유미에게서 전화가 온다. 유미는 리카코와 유일하게 친하게 지내는 아이다. 유미는 지금 자신이 공항에 있다며 리카코가 오사카에서 콘서트를 보고 자고 오자고 했는데 갑자기 도쿄로 가겠다고 한다는 것이다. 그걸 왜 나한테 이야기 하냐며 의아해 하는 타쿠에게 유미는 바로 그 비행깃값을 너에게 빌린 거라고 말한다.
그 길로 공항으로 달려간 타쿠는 적당한 핑계를 생각해 내서 유미를 돌려보내고 혼자 불안해하는 리카코를 그냥 둘 수 없어 자신도 리카코를 따라 무작정 도쿄에 가게 된다. 리카코는 도쿄에 이혼으로 헤어진 아빠를 만나러 왔다. 리카코는 원래 살던 도쿄의 집으로 돌아오고 싶다. 집으로 와 인터폰에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로비에서 기다리라는 아빠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이윽고 아빠가 내려와 리카코를 데리고 올라가고 아빠가 다시 내려와 타쿠에게 리카코가 빌린 돈도 갚고 묵을 호텔을 잡는 것도 도와준다.
타쿠는 호텔에 와서 집에 전화해 도쿄에 있다고 전화를 한다. 타쿠는 리카코가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 호텔방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열어 보니 리카코다. 리카코는 자신도 여기 함께 묵겠다며 타쿠의 품에 안겨 운다. 리카코는 타쿠에게 코크하이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 몇 잔 마시며 자신의 집이 얼마나 변해 있었는지 흥분해서 이야기하다 침대 위에 앉은 채로 잠이 든다. 타쿠는 어쩔 수 없이 화장실 욕조 안에서 잠이 든다.
도쿄에서 돌아 뒤 리카코는 타쿠랑은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타쿠는 무시하고 유미랑만 친하게 지낸다. 마츠노는 연휴 때 타쿠와의 일을 말하며 뒤에서 아이들이 수근 거린다고 학교에 소문이 났다고 리카코에게 걱정스레 말한다. 하지만 리카코는 되려 쌀쌀맞게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냐는 말만 할 뿐이다. 마츠노는 “나 너 좋아해,’라고 드디어 리카코에게 정식으로 고백해 보지만 리카코는 고치도 싫고 고치 사투리도 싫고 소름 끼친다는 말로 쏘아붙인다. 그 말을 전해 들은 타쿠는 흥분해서 교실에 있던 리카코를 불러낸다. 말 걸지 말라고 퉁명스럽게 말하는 리카코와 말싸움을 하다 둘은 서로의 뺨을 때리고 만다.
리카코의 성적은 계속 오르지만 학교 친구들과의 관계는 점점 멀어진다. 심지어 모두가 참여하는 학교 축제에도 참여하지 않는다. 화가 난 아이들이 리카코를 에워싸고 따지고 들고 리카코도 이에 질세라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며 달려든다. 이 광경을 모두 지켜본 타쿠는 그저 지켜만 볼 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다만 혼자 남은 리카코에게 쫄지도 않고 대단하다고 했다가 뺨을 또 한 대 얻어맞는다. 울며 뛰어가는 리카코를 본 반장이 무슨 일이냐고 묻자 타쿠는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마츠노 왜 말리지 않았느냐고 추궁한다. 말려봤자 욕만 먹을 게 뻔하지 않냐는 타쿠의 말에 마츠노는 주먹을 날리고 그 일로 졸업 때까지 둘은 서로 말도 섞지 않은 채 졸업한다.
졸업 후 처음으로 하는 동창회 날 다시 재회한 두 사람은 서로 진학한 대학의 도시 이야기를 나누며 예전처럼 즐거워한다. 마츠노에게 잠깐 산책을 하자고 제안한 타쿠, 두 사람은 바닷가를 천천히 산책한다. 타쿠는 실은 그때 나도 리카코를 좋아했는데 너 때문에 참았다는 고백을 하고 마츠노도 실은 그걸 알고 있어서 화가 나서 때렸다고 고백한다. 이로써 둘은 조금 성장하게 된다.
동창회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리카코는 오지 않는다. 대신 유미가 얼마 전에 리카코와 만났던 이야기를 해준다. 리카는 도쿄에서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욕조에서 잠을 자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타쿠는 그게 자신이라는 걸 눈치챈다. 동창회에서 리카코와 재회하지 못하고 다시 도쿄로 돌아온 타쿠가 어느 날 지하철을 타려고 승강장에 올라서는데 맞은편에 낯익은 얼굴이 서 있다. 재빠르게 반대편으로 달려가 보았지만 이미 가버린 건지 보이지 않는다.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는데 그곳에 리카코가 서 있다. 리카코를 보자 타쿠는 깨닫는다.
처음부터 계속 리카코를 좋아하고 있었다고.
애니 속의 재밌는 편집 스타일
<바다가 들린다>에서는 타쿠의 내레이션으로 설명되는 부분이 많은데 타쿠의 내레이션이 흐르면서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위의 사진처럼 작은 프레임으로 변한다. 마치 타쿠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 보는 듯한 편집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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