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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3000년의 기다림>, 줄거리, 결말, 후기, 판타지 NO 로맨스 YES

by 영화로운_ 2023.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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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다 스윈튼은 그녀만이 가지고 있는 개성 넘치는 독보적인 배우다. 어느 카테고리에 넣을 수 없이 틸다 스윈튼이라는 그녀가 하나의 장르로 여겨진다. 그래서일까? 그녀가 선택하는 배역과 영화의 역할들은 평범하지 않거나 대중적으로 여겨지지 않을 때가 많다. 흥행보다는 배우로서의 도전과 모험을 더 즐기는 배우인 듯하다.

티빙 / 틸다 스윈튼 / 3000년의 기다림

기본 정보

감독: 조지 밀러
출연: 틸다 스윈튼, 이드리스 엘바
개봉: 2023.1
러닝타임: 108분
OTT: 티빙 / 쿠팡 플레이 / 웨이브 / 왓챠

영화 줄거리와 후기 (결말 스포 있음)

 

이번 영화 <3000년의 기다림>은 개인적으로 기대를 많이 하고 보았다. 내가 개인적으로 판타지 스토리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3000년의 기다림>은 나처럼 판타지를 기대하고 영화를 본다면 많이 실망할 수 있다. 램프의 정령 (영화에서는 병의 정령 정도)인 지니가 나오니 일단은 판타지이지만 화려한 특수효과나 CG 장면이 생각보다 많지 않고 판타지적인 요소보다는 할아버지랑 할머니가 어떻게 만나서 사랑에 빠졌는지 옛날이야기 듣는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보려면 디즈니의 지니는 잊어버리자.

 

옛날 이야기라는건 본래 우리 할머니가 해줘도 재밌고 흥미진진해서 끝나려고 하면 하나만 더 해달라고 조를 정도는 돼야 하는데 제목이 <3000년의 기다림>이어서 그럴까. 3000년은 듣고 있는 듯 지루한 전개와 지니의 높낮이 없는 평이한 내레이션은 한없이 늘어지는 기분이 들게 한다. <알라딘>의 윌 스미스 지니를 기대하고 <3000년의 기다림>을 본다면 실망할 수 있다. <3000년의 기다림>은 애당초 판타지 영화가 아니라 로맨스 영화다.

티빙 / 틸다 스윈튼 / 3000년의 기다림

 

이야기는 주인공인 알리테아 (틸다 스윈튼)이 강의를 위해 튀르키에 가게 되면서 시작된다. 알리테아는 서사 학자로 세상의 온갖 이야기에 관심을 쏟는 사람이지만 사람에게는 유독 관심이 없다. 알리테아의 전남편은(놀랍게도 전 남편이 있다) 알리테아에게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 말은 사실이다. 알리테아는 감정을 글로 배운다.

알리테아는 튀르키예의 한 골동품 가게에서 우연히 유리병 하나를 구입한다. 호텔로 가져와 유리병을 전동칫솔로 씻다가 마개가 튀어나가고 그 안에서 정령이 튀어나온다. 지니는 지니답게 세 개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지만 알리테아는 이야기 전문가답게 소원을 들어준다는 이야기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르며 교훈으로 마무리된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기에 신중한 태도를 취한다.

 

갈망하는 소원을 빌라는 지니에게도 꿍꿍이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인간이 세 가지의 소원을 빌어야 병에서 풀려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신중한 알리테아는 소원 빌기는 대체로 사기성이 있음을 간파하고 자신의 삶은 대체로 만족스러워서 원하는 것이 없다고 지니의 기운을 뺀다. 소원 대신 알리테아가 궁금한 건 지니가 어떻게 유리병에 갇혀 3000년이란 시간을 보내왔는 가다.

 

이렇게 지니가 어떻게 병에 갇히게 되었는지 3000년 동안 무얼 하며 버텼는지 이야기해주게 된다. 이야기는 모험과 환상이 가득한 신비의 나라일 것 같지만 지루하기 짝이 없고 지니가 그냥 여자들한테 호구였다는 이야기가 길고 길게 이어진다. 그래도 이 영화를 견디게 하는 건 틸다 스윈튼의 연기를 보는 재미와 아름다운 장면 구성 덕분이다. 색감이 영화를 보는 눈을 즐겁게 해주고 그나마 지니의 호구설을 견디게 해준다. 

제목에 300도 아닌 3000이란 시간이 붙었으니 그 사이에 얼마나 방대한 이야기가 흘러넘칠까, 얼마나 흥미진진할까 기대하고 보면 지루함에 중도 포기할 수 있다. 게다가 영화는 어딘가 인간의 본성과 우주의 원리처럼 우리 세계를 둘러싼 모든 것을 다 집어넣고 싶어 한 느낌인데 그러기에는 설명이나 개연성이 부족해 오히려 이야기가 산만했다.

티빙 / 틸다 스윈튼 / 3000년의 기다림

 

지니가 마지막으로 유리병에 갇히게 된 이야기를 할 때 그가 마지막으로 사랑했던 여자 제피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니가 진정으로 사랑했던 여자인 제피르는 지식에 대한 갈망이 넘치는 여자로 제피르의 행동을 가만히 보면 알리테아와 무척 닮아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제피르는 알리테아의 전생일지도 모르겠다.

티빙 / 틸다 스윈튼 / 3000년의 기다림

 

지니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알리테아는 지니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지니에게 첫 번째 소원을 빌게 된다. 자신이 지니를 사랑하는 것처럼 지니, 그도 자신을 사랑해 달라는 것이다. 그 소원은 이루어지고 알리테아는 지니에게 함께 런던에 가자고 하고 작은 테이블 소금병에 넣어서 런던으로 돌아온다. 런던에서 함께 즐거운 생활하던 두 사람 아니 한 사람과 한 정령은 어느 날 위기를 맞는다. 인간 세계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던 지니가 먼지처럼 부서지기 시작한 것이다.

알리테아는 지니를 위해 마지막 소원을 빈다. 지니가 있기 편안한 곳으로 돌아가라는 소원이다. 그렇게 다시 유리병으로 돌아간 지니와 다시 홀로 남겨진 알리테아, 그녀는 그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노트에 정리한다. 지니는 때때로 병에서 나와 그녀를 위해 버틸 수 있는 만큼 버티다 다시 유리병으로 돌아간다. 그녀가 죽을 때까지 이 일은 계속될 것이다. 지루함을 견디고 끝까지 보면 아름답게 마무리되는 영화였다. 3000년은 못 기다려도 30분 정도는 참아줄 수 있다면 추천한다.


사진 출처_네이버 영화

 

<틸다 스윈튼 주연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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