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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웨이브 영화 추천 < 겟 아웃>, 스포없는 줄거리와 후기, 무서운 상상력 조던 필 감독 데뷔작!

by 영화로운_ 2023.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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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와 로즈는 연인 사이다. 둘은 로즈의 부모님 집에 가기 위해 짐을 싸고 있다. 처음으로 로즈의 부모님을 뵙는 크리스의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하나 있다. 그는 로즈에게 자신이 흑인이라는 걸 부모님도 알고 계시냐고 묻는다. “너희 부모님에게 총 맞기 싫어.”라고 말하는 크리스의 말이 노예 해방 이후 수많은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미국 사회에서 흑인의 인권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말해준다. 로즈는 걱정 말라며 자신의 부모님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며 크리스를 안심 시킨다.

 

웨이브 / 조던 필 / 겟 아웃

기본 정보

감독: 조던 필
출연: 다니엘 칼루야, 앨리슨 윌리엄스, 브래드리 휘트포드, 캐서린 키너
개봉: 2017. 5
러닝타임: 104분
OTT: 티빙 / 웨이브 / 쿠팡 플레이

 

영화 줄거리 (결말 스포 없음)

 

웨이브 / 조던 필 / 겟 아웃

로즈의 부모님 집으로 향하는 길,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다가 불쑥 나타난 사슴을 치어 죽이고 만다. 운전을 한 건 로즈인데 경찰은 크리스를 보더니 신분증을 요구한다. 로즈는 경찰에게 운전한 건 자신인데 왜 크리스에게 그러느냐고 화를 내며 따진다. 흑인이면 일단 의심하고 강경 대응하는 미국 경찰의 민낯이 이 장면에서 드러난다.

부모님 집에 도착한 두 사람, 집에는 가족들 외에 두 사람이 더 있다. 그 집에서 일하는 조지나와 월터다. 크리스는 처음부터 조지나와 월터에게 이상한 낌새를 느끼지만 그걸 무어라 설명해야 할지 모른다. 크리스의 걱정과는 달리 로즈의 부모님은 크리스를 환대한다. 로즈의 아버지 딘은 크리스를 의식하는 듯 백인 가족에 흑인 하인이라니 클리셰라고 느끼지 않냐며 선수를 친다. 여기서 딘은 굳이 “servant / 하인"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이상하다. 요즘 세상에 누가 자신의 집에서 살림을 도와준다고 그들을 하인이라고 부른단 말인가. 로즈의 부모는 그들이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열변을 하지만 그럴수록 더 인종차별주의자 같아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크리스는 담배를 피운다. 그걸 눈치  딘이 엄마 앤에게서 도움을 받아 보라고 권한다. 앤은 정신과 의사다. 딘은 자신도 담배를 피웠었는데 앤의 최면 요법으로 이제는 담배만 보아도 토하고 싶어지는 지경이라는 것이다. 크리스는 최면이란 말에 거부감을 느끼고 거절하게 된다.

 

크리스와 로즈가 머무는 동안 로즈의 집에서는 파티가 예정 되어 있다. 로즈의 동생인 제레미도 참석하기 위해 왔다. 함께 저녁을 먹는 자리의 즐거웠던 분위기는 제레미나 딘의 흑인 남자친구에 대한 반응에 화를 내는 로즈로 인해 일순간에 차가워지지만 이런 문제는 크리스에게 처음 겪는 일도 아니다.

웨이브 / 조던 필 / 겟 아웃웨이브 / 조던 필 / 겟 아웃

 

한밤중, 잠이 오지 않는 크리스는 담배를 피우기 위해 정원으로 나온다. 그때 월터가 무섭도록 전속력으로 크리스를 향해 달려오다가 아슬아슬하게 피해 간다. 게다가 조지나까지 창에서 크리스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이상한 기분으로 집으로 들어온 크리스와 앤이 마주치게 된다. 앤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데 앤은 계속해서 찻잔을 티스푼으로 젓는 행동을 반복한다. 

최면에 대해 궁금하지 않냐며 계속 묘한 질문을 던지는 앤이 불편하면서도 크리스는 어색하게 대화를 이어 나간다. 그러나 대화가 이어질수록 앤이 계속 티스푼을 돌릴수록 크리스는 점점 소파에서 몸을 움직일 수 없고 최면에 빠져든다. 그러다 갑자기 앤이 “sink! (가라 앉아!)” 라고 외치자 크리스는 검고 어두운 심연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눈앞에 보이는 것이 마치 작은 tv 화면처럼 보인다. 우주 공간에서 무한히 떨어지고 있는 듯한 크리스, 앤은 그걸 ‘침잠의 방'이라고 한다. 놀라서 깨어나 보니 크리스는 이미 침대 위다. 아침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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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간 크리스는 월터와 마주친다. 월터는 어제의 이상한 행동이 그저 운동이었다며 놀라게 했다면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최면이 치료 효과는 있었냐고 묻는 월터의 질문에 크리스는 그저 와인을 너무 많이 마셔서 기억이 없다고 말한다. 크리스는 어젯밤 일은 로즈에게 이야기하고 로즈는 엄마의 행동을 대신 사과한다. 로즈의 집에 파티를 위해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그들은 대부분 백인으로 겉으로는 매너 있는 척하면서도 크리스를 구경거리 취급하고 있다. 마치 물건을 고르듯 크리스를 구경하면서도 자신들은 한사코 인종차별 따위는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던 중 크리스는 자신과 같은 흑인이 파티에 참석한 걸 발견하고 말을 건넨다. 그의 이름은 로건이다. 하지만 그는 어딘가 얼이 빠져 있는 것 같고 그의 나이 많은 부인과 함께 금방 자리를 뜬다.

 

크리스는 사람들에게서 빠져나와 정원을 거닐다. 짐 허드슨이라는 사람을 만나는데 그는 유명한 갤러리 관장이다. 크리스는 사진작가로 짐 허드슨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짐은 크리스의 작품을 좋아한다고 말하며 그에게 심미안이 있다고 말한다. 짐도 한때는 사진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크리스 같은 재능이 없었고 지금은 실명 상태다. 

 

로즈의 아빠는 파티에 온 사람들에게 정식으로 크리스를 소개한다. 그런데 손님 중 한 사람이 불쑥 미국에서 흑인으로 사는 경험이 어떤 것이냐는 무례한 질문을 던진다. 황당한 크리스는 앞에 서 있던 로건에게 당신은 어떠냐고 묻는다. 로건은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고 크리스는 몰래 그런 로건의 모습을 찍는데 실수로 카메라의 플래시가 터지고 만다.

 

플래시가 터지자 로건은 한순간에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 그는 갑자기 코피를 흘리며 크리스에게 다가와 큰소리로 외친다.

 

“Get out! (당장 나가!)”

 

마치 플래시가 그의 다른 인격을 깨우기라도 한 것 같다. 잠시 후 다시 멀쩡해진 로건을 보고 앤은 그저 발작이었다고 말하지만 크리스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발작이 아니다. 께름칙한 기분을 지울 수 없는 크리스는 로즈에게 집으로 돌아가자고 말한다. 둘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크리스가 보이지 않는 쪽에서는 빙고 게임을 가장한 무언의 경매가 열린다. 경매 물건은 바로 크리스, 낙찰자는 바로 짐 허드슨이다.

 

크리스는 자신이 찍은 로건의 사진을 친구인 로드에게 전송한다. 로드는 그를 한눈에 알아본다. 로건은 그들이 이미 알고 있던 인물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마치 다른 사람 같았던 로건의 행동이 수상하다. 로드는 그곳에서 당장 나오라고 경고한다. 짐을 싸서 나가려던 크리스는 로즈의 방에서 작은 문이 열려 있는 걸 발견하고 그 안에서 작은 박스 하나를 본다. 그 안에는 로즈의 사진이 가득하다. 자신이 첫 흑인 남자친구라고 하던 로즈의 말과 달리 여러 흑인 남성과 찍은 사진들에 조지나와 월터의 사진까지 있다. 로즈가 숨기고 있는 건 무엇일까.

웨이브 / 조던 필 / 겟 아웃

 

집을 나서려는데 가족들이 그를 에워싼다. 로즈는 계속 자동차 키를 찾지 못한다. 그때 그녀의 아빠 딘이 육체의 유한성에 대해 말하며 자신들은 육체 속에 갇힌 신이라는 이상한 말을 하고 로즈는 자동차 키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크리스에게 주지 않는다. 단번에 돌변한 가족들, 크리스는 도망치려 하지만 그 순간 앤이 티스푼을 치며 크리스는 다시 ‘침잠의 방'으로 빠진다. 가족들은 크리스를 지하실로 옮긴다.

 

한 편 로드는 로건에 대해 검색하고 그가 얼마 전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크리스가 위험에 빠졌다는 사실을 인지한 로드는 경찰에 가서 상황을 설명하지만 그들은 들어주지 않는다. 지하실 소파에서 깨어난 크리스의 손발이 단단히 묶여 있다. 그때 tv에서 영상이 흘러나온다. 로만 아미티지란 남성이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라며 ‘코아글라 응고법' 이란 시술에 대해 설명한다.

 

크리스는 뭔가 단단히 잘못되어 가고 있음을 알고 발버둥치려 해 보지만 곧 화면은 찻잔과 티스푼으로 바뀌고 그는 최면 속으로 다시 빨려 들어간다. 얼마 후 최면에서 깬 크리스는 짐 허드슨과 화상 통화를 한다. 그는 크리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설명해 준다. 그 설명을 들은 크리스는 경악을 하고 필사의 탈출을 시도한다. 그들이 말하는 코아글라는 무엇일까. 크리스는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영화 후기

 

음산한 음악과 함께 시작되는 <겟 아웃>은 <어스>와 최근작 <놉>으로도 잘 알려진 조던 필 감독의 데뷔작이다. 심상치 않은 음악이 흐르고 카메라는 나무숲을 따라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 우리가 앞으로 들어갈 세계에 대한 암시다. 영화는 각종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할 정도로 기발한 상상력으로 무장하고 있고 전개도 지루하지 않아서 보는 내내 집중력이 흐려지지 않았다. 

 

이 영화에서 흑인은 백인들의 삶을 위한 하나의 소모품처럼 그려진다. 미국 사회 안에서 아직도 인종 간의 갈등이 심하고 특히 흑인에 대한 차별적 시선이 강하다는 것을 조던 필 감독은 기괴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그려내고 있다. 러닝타임 104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좋은 영화다.

 

사진출처_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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