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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티빙 영화 <말아> 리뷰, 줄거리, 취업도 말아 연애도 말아 먹었지만 괜찮아!

by 영화로운_ 2023.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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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 인생 말아 먹은 사람이 어디 한 둘일까. <말아> 속 여기 취업도 말아 먹고 연애도 말아 먹고 아침에 일어나 할 일 없이 게임으로 시간을 때우는 여자가 하나 있다. 그녀의 이름은 김주리다. 코로나가 한창이고 밖으로 나가는 일도 없이 집 안에서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다.

티빙 / 말아 / 심달기

기본정보

감독: 곽민승
출연: 심달기, 정은경, 우효원
개봉: 2022.8
러닝타임: 76분
OTT: 티빙/ 웨이브/ 왓챠

 
 

영화 줄거리

티빙 / 말아 / 심달기


 주리의 집에 어느 날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온다. 엄마가 주리의 자취방을 부동산에 내놓은 것이다. 당장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따지는 주리에게 엄마는 조건을 하나 내건다. 편찮으신 할머니를 돌보러 시골에 가 있는 동안 엄마의 김밥 집을 맡아서 운영하라는 것이다. 주리는 결국 자신의 자취방을 지키기 위해 김밥 말이에 나서게 된다.

티빙 / 말아 / 심달기

 
가게 앞에 도착했지만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영 나지 않는 주리는 담배만 뻐끔 피워댄다. 엄마가 가게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주리를 나무라며 김밥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간다. 주리는 엄마의 코치를 받아 김밥을 말아 보는데 김밥을 처음 말아 보는 주리의 실력은 형편없다. 엄마에게 비법 참기름을 받아 연습을 해보지만 가게의 인기 메뉴인 멸치 김밥의 멸치가 너무 달고 김밥의 옆구리는 자꾸 터진다. 주리 속도 터지고 엄마 속도 터진다.


엄마는 할머니를 간병하기 위해 시골로 내려가고 마침내 주리는 김밥 말기를 단련하여 ‘신나라 김밥'의 임시 사장님이 된다. 김밥에 들어갈 당근을 썰고 있는데 가게 문을 열고 한 남자가 들어온다. 주리는 남자에게 첫눈에 반하고 그를 쳐다보다 손을 베이고 만다. 남자는 김밥 한 줄을 시켜서 먹고 나갔다. 그가 남긴 접시 위에는 김밥에서 뺀 단무지들이 빼곡하게 쌓여 있다.
 
주리는 엄마와의 통화에서 그 남자에 대해 물어보고 그를 칭찬하는 엄마의 말에 점점 더 호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단무지남이 헐레벌떡 가게 안으로 들어와 주리에게 도움을 청한다. 시험을 보러 가야 하는데 교통카드를 두고 왔다는 것이다. 주리는 스쿠터로 남자를 시험장까지 데려다준다. 단무지남은 얼마나 정신이 없는지 주리의 헬멧을 쓰고 시험을 보러 달려가 버린다. 
 
‘나는 하고 싶지 않지만 억지로 하고 있습니다'를 이마에 붙이고 장사를 하는 듯한 주리에게 시련이 하나 닥친다. 바로 단체 주문이 들어온 것이다. 산악회 사람이라는 남자는 거의 아웃사이더급의 속사포랩으로 주리의 혼을 쏙 빼놓고 주리는 엉겁결에 김밥 40줄을 혼자 싸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내일 아침 김밥 40줄 쌀 생각에 심란한 주리가 가게 문을 닫고 막 나서려는데 단무지남이 헬멧을 들고 나타났다. 주리가 그날 그가 헬멧을 가져가는 바람에 벌금을 냈다고 하자 그는 돈을 갚겠다고 말하고  주리는 돈 대신에 자신을 도와 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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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가게로 단무지남이 찾아온다. 주리의 단체 주문을 도와주기 위해서다. 그를 위해 주리는 단무지를 뺀 김밥을 한 줄 싸준다. 단무지가 없는 김밥을 본 그가 기쁜 미소를 짓는다. 남자의 도움을 받아 김밥 40줄을 완성한 주리는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산악회 남자가 김밥을 북한산까지 가져다 달라는 진상 짓을 하는 것이다. 남자와 함께 힘겹게 산을 오르는 주리는 겨우 배달에 성공하고 다음 단체  주문으로 100줄을 주문받는다. 단무지남과 주리는 거기까지 간 김에 함께 정상까지 올라가 보기로 한다. 정상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둘은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주리는 집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다가 문자 하나를 받게 되고 곧 가게 문에는 ‘당분간 휴업 합니다' 라고 쓴 종이가 붙는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엄마는 다시 신나라 김밥으로 돌아오고 주리는 다시 자취방으로 돌아간다. 엄마가 매일 일하던 곳에서 자신도 일을 해보니 주리의 마음에도 변화가 온 걸까. 주리는 게임 대신 취업 사이트를 들여다본다. 
 
그 사이 엄마는 가게를 내놓았다. 엄마가 없는 동안 주리를 챙겨주던 빵집 이모의 빵집은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가서 영업정지 상태다. 온 세상이 코로나로 인해 정지를 당했다. 엄마의 가게도 손님이 줄었다. 주리는 엄마에게 가게를 내놓지 말고 계속하라고 말한다. 자신이 더 이상 엄마에게 손 벌리지 않고 취업을 하겠다는 말을 하며 눈물을 흘린다.
 
코로나 때문에 면접도 영상으로 보는 시대를 지나고 있는 주리는 위에는 깔끔한 정장을 아래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화상 면접을 본다. 면접관은 주리의 형편없는 스펙을 일일이 나열하며 지적하고 민망함에 쭈뼛대고 있는 주리에게 그럼 주리 씨는 무얼 잘 하냐고 묻는다. 주리는 잠시 망설이다. 대답한다. 
 
“저는 김밥을 잘 말아요.”
 
자신이 잘하는 일이 김밥을 마는 일이라는 걸 깨달은 주리의 일상에 변화가 찾아온다.
 

티빙 / 말아 / 심달기

 영화 후기

 
영화 <말아>는 잔잔한 일상을 보여주면서도 코로나 시대 우리가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바로 내 이웃의 혹은 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말아> 속에서 배우들도 마스크를 낀 모습을 하고 있고 코로나 확진자 때문에 가게 운영에 차질이 생기고 주리는 취업난을 겪는 등, 코로나 시대에 평범한 우리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영화는 담담하게 보여준다. 취업도 말아 먹었지만 ‘김밥'이라는 새로운 재능을 찾아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주리와 가게의 경영난을 겪으면서도 저녁이면 신나게 줌바춤을 추는 주리의 엄마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그들을 응원하고 있게 된다. 주리의 새 출발을 보면서 인생은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며 성공과 낙오로만 갈리는 게 아니라 사방으로 뻗은 가지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잔잔한 일상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말아>를 꼭 추천하고 싶다.

 

사진 출처_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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