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타고 도쿄로 향하는 소년 모리시마 호다카가 있다. 배가 도쿄에 닿자 호다카는 환호를 지른다. 그때 갑자기 그의 머리 위로 물폭탄이 쏟아진다. 빗물에 미끄러져 내려가는 호다카를 구해 준 남자가 있다. 호다카는 남자에게 식사와 맥주를 대접해 준다. 남자는 헤어지는 길에 호타카에게 명함을 하나 주고 간다.
기본 정보
감독: 신카이 마코토
개봉: 2019.10
러닝타임:112분
OTT: 왓챠 / 티빙 / 쿠팡 플레이 / 넷플릭스
영화 줄거리
그 남자에게는 친척 집에 가는 길이라고 했지만 실은 호다카는 가출을 했다. 당장 일을 구하는 게 시급하지만 열여섯 살의 호다카가 학생증도 없이 일을 구하기란 만만치 않다. 호다카는 우연히 경찰 단속에 걸리게 되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던 호다카는 단속을 피해 도망가 골목에 숨어 있다 잠이 든다.
잠깐 잠이 든 사이 불량해 보이는 사람들이 와서 호다카를 깨우고 골목에서 내쫓는다. 그러던 중 한 사람이 호다카의 발을 걸어 넘어지게 되고 옆에 있던 쓰레기통도 함께 나뒹굴게 된다. 쓰레기통 안에서 종이 쇼핑백에 싸인 물건을 하나 발견한 호다카는 호기심에 그 물건을 들고 온다.
일을 구하지 못한 호다카의 주머니는 점점 얇아지고 돈이 없어 저녁은 3일 내내 맥도날드에서 파는 수프로 해결 중이다. 컵에 담긴 수프를 홀짝이면서 봉투를 열어보니 그 안에는 놀랍게도 총 한 자루가 들어있다. 호다카는 처음엔 놀랐지만 이내 장난감 총이려니 생각한다.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는 호다카에게 누군가 햄버거 하나를 놓고 간다. 맥도날드에서 일하는 여자아이가 호다카에게 공짜로 준 것이다. 호다카가 3일 내리 수프만 먹는 걸 본 소녀의 호의다. 호다카는 오랜만에 맛있는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호다카는 어느 사무실로 면접을 보러 갔다. 스가 씨가 운영하는 사무실로 미스터리처럼 이상한 일들을 취재하고 편집해서 원고로 만드는 사무실이다. 그곳의 사장인 스가는 바로 배에서 호다카를 구해준 남자다. 함께 일하는 다른 한 사람은 나츠미다. 나츠미는 스가와의 관계를 묻는 호다카의 질문에 새끼손가락을 들어 보인다.
호다카는 숙식제공을 조건으로 사무실에서 일하게 된다. 주로 하는 일은 잡일 담당이지만 종종 나츠미와 함께 취재를 나가기도 한다. 그들이 취재하고 있는 건 ‘100% 맑음 소녀'를 찾는 일이다. 일본에는 ‘아메 온나', ‘하레 온나' 같은 표현이 있다. 아메(비)에 온나(여자)를 붙인 합성어로 어딜 가나 비를 내리게 하는 여자를 의미한다. 하레온나는 그 반대로 어딜가나 맑은 날씨가 따르는 여자를 뜻한다. 바로 그 ‘하레 온나'를 찾으려고 하는 중이다. 우리나라식 표현에도 ‘나는 어디만 가려고 하면 비가 내려…’하는 식의 푸념이 있는 것과 비슷한 의미지만 <날씨의 아이>에서의 ‘맑음 소녀'는 그야말로 하늘과 연결된 소녀로 날씨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소녀다.
어느 날 길을 걷던 호다카의 눈에 남자들에게 이끌려 가는 소녀가 눈에 들어온다. 얼마 전에 그에게 햄버거를 건네주었던 소녀다. 호다카는 용기 있게 그녀의 손목을 낚아채서 도망을 치지만 이내 사내들에게 잡히고 흠씬 두들겨 맞는다. 맞고만 있던 호다카는 갑자기 가지고 있던 총을 꺼내서 때리고 있던 남자를 위협하다 하늘을 향해 총을 한 발 발사한다. 총은 진짜 총이었다. 모두가 멍해져 있던 그 순간 소녀가 이번엔 호다카의 손을 잡고 도망친다. 소녀와 한 건물로 도망친 호다카에게 소녀는 총에 대해 다그친다. 게다가 자신은 그 남자들에게 끌려가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자진해서 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소녀는 돈이 필요하다.
그래도 소녀는 자신을 구해 준 호다카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한눈에 가출 소년이라는 걸 알아 본 소녀와 호다카는 서로 통성명을 한다. 그녀의 이름은 히나, 다음 달에 18살이 된다. 히나는 기껏 도쿄에 올라왔는데 매일 비 오는 날씨만 보는 호다카가 안쓰럽다며 하늘을 향해 기도를 하고 그 순간 환한 빛이 감돌고 날이 맑게 갠다. 호다카에게는 도쿄에 온 이후로 처음 보는 맑은 날씨다. 호다카가 찾던 맑음 소녀가 히나였던 것이다.
다른 날 히나의 집에 방문한 호다카는 히나와 함께 사이트 하나를 만든다. 맑은 날씨를 원하는 사람에게 히나가 가서 날씨를 맑게 해주는 ‘맑음 소녀 비지니스' 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의외로 사업은 호황을 누리고 히나를 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 히나는 날씨가 맑게 개었을 때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사업은 생각보다 일이 커지고 히나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자 둘은 그 일을 그만두기로 한다.
히나의 집에 히나와 호다카가 함께 있을 때 경찰들이 갑자기 찾아왔다. 가출한데다 총기까지 소지하고 있는 호다카를 찾기 위해서다. 경찰은 부모 없이 남동생과 둘만 지내는 히나도 문제라고 말한다. 히나의 어머니는 작년에 돌아가셨다. 히나가 미성년자임에도 위험한 일을 해서라도 돈을 벌려고 했던 것도 그 이유다. 히나는 자칫하다가는 남동생과 헤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도망갈 계획을 세우고 호다카에게는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말하지만 호다카는 둘과 함께 도망치겠다고 말한다.
히나가 어려움에 처하자 마치 히나의 마음처럼 날씨도 변한다. 연일 폭우가 계속되더니 8월 한여름에 눈이 내리기까지 한다. 그 와중에 경찰에게 발각되어 히나와 호다카는 어려움에 처한다. 겨우 도망친 셋은 추운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비싼 돈을 주고 호텔에서 묵게 된다. 호텔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잠이 들 무렵 히나는 말한다. 자신은 하늘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이다. 갑자기 목욕가운을 내려서 몸을 보여주는 히나의 몸은 곳곳이 투명하게 변해있다. 그동안 맑음 서비스를 할 때마다 몸이 조금씩 투명해졌다는 것이다. 지금의 이상기후를 없애려면 인간 제물인 자신이 사라져야 한다고 히나는 말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호텔 방 어디에도 히나는 보이지 않는다. 하늘이 맑게 개고 8월의 날씨가 돌아왔다.
그 후, 경찰을 피해 사라진 사라진 히나를 찾아서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호다카의 여정이 시작된다. 히나는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날씨는 이제 어떻게 될까. 호다카와 히나가 선택한 세상은 무엇일지 영화 <날씨의 아이>에서 확인해 보자.
영화 후기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다른 작품 <날씨의 아이>는 역시 <너의 이름은>의 임팩트가 강렬했기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비교하면서 보게 되는 것 같다. ‘빛의 작가'라고 불리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하나의 애니메이션을 완성할 때 70%의 분량을 리테이크 할 정도로 섬세한 디렉팅을 하는 걸로 유명하다. 빛을 잘 사용하기로 유명한 감독의 작품인 만큼 <날씨의 아이>또한 조명이나 햇살의 느낌이 다채롭고 아름다우며 특히 <날씨의 아이>중 폭죽이 터지는 장면은 빛의 향연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실제로 폭죽을 보는 것보다 아름다운 표현력이었다. 다만, 이야기의 내용이 <너의 이름은>이 좀 더 힘이 있고 속도감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은 반면 <날씨의 아이>는 약간 스토리가 늘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러닝타임 112분이 조금 길게 느껴졌다.
사진 출처_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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