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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아사코> 결말 스포 X, 자나 깨나 잊을 수 없는 사랑, 히가시데 마사히로 X 카리타 에리카

by 영화로운_ 2023.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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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꿈을 몇 달간 꾼 적이 있다. 오래전, 온 마음을 다해서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그는 매일 빠짐없이 내 꿈에 나타났고 나는 그를 그렇게라도 보는 것이 기쁘기도 하고 괴롭기도 했다. 영화 <아사코>의 원제< 寝ても 覚めても>이다. ‘잠들어 있어도 깨어 있어도’란 의미로 한글로 번역자면 ‘자나 깨나’ 정도이다. 나는 그 사람을 만나 이후로 다른 모든 연애의 기준이 그가 되었고 그건 일종의 죄책감과 사무치게 그리운 마음을 낳았다. 자나 깨나 내가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이 한 사람뿐이라면 그건 고통인가 행복인가.

아사코 / 히가시데 마사히로 /하마구치 류스케

기본 정보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출연:히가시데 마사히로, 카리타 에리카
개봉: 2019.3
러닝타임:120분
OTT: 왓챠 / 웨이브

 

 

영화 줄거리 / 후기

 

아사코에게도 자나 깨나 잊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대학생 시절의 아사코가 갤러리에서 사진전을 보고 돌아오는데 길에서 아이들이 폭죽을 터뜨려 놓는다. 그 광경을 바라보던 아사코의 맞은편에 바쿠가 아사코를 바라보고 서 있다. 바쿠는 대뜸 아사코에게 다가가 이름을 묻는다. 바쿠는 처음 본 아사코에게 급작스럽게 키스하지만 아사코는 거부하지 않는다. 그렇게 둘은 빠르게 서로에게 빠져든다. 바쿠는 위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어딘지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듯 자유로워 보이는 바쿠에게 푹 빠진 아사코에게 친구인 하루요는 경고를 해보지만 이미 아사코의 마음은 바쿠로 가득하다.

아사코 / 히가시데 마사히로 /하마구치 류스케

 

바쿠의 먼 친척이자 친구인 오자카키의 집에 모두 놀러 간 날 밤, 바쿠는 갑자기 내일 아침 먹을 빵을 사러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선다. 바쿠는 그날 밤 돌아오지 않았다. 오카자키는 바쿠에게 이런 일은 흔한 일이라고 말한다. 아사코가 불안해하고 있을 때 바쿠가 돌아오고 우는 아사코에게 어디를 가더라도 얼마가 걸리더라고 반드시 아사코에게 돌아오겠다고 약속한다. 그리고 얼마 뒤, 바쿠는 신발을 사러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나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2년이 조금 넘게 흐른 후, 도쿄의 한 주류회사에서 방금 마친 회의를 정리하는 남자가 있다. 여직원이 그에게 커피 보온병은 근처의 카페의 것이니 그곳의 직원이 가지러 올 것이라고 일러준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아사코가 들어선다. 남자를 보고 놀라 그대로 얼어 버리는 아사코다.

 

“바쿠?”

 

바쿠냐고 묻는 아사코의 물음에 엉뚱한 대답만 내놓는 남자의 이름은 마루코 료헤이다. 바쿠와 같은 얼굴을 한 남자의 모습에 아사코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분명 바쿠인데 바쿠가 아닌 이 남자, 아사코는 혼란스럽다.

 

한 편 료헤이는 아사코와 점점 자주 마치면서 그녀와 그녀의 룸메이트와도 어울리게 되고 점점 아사코에게 마음을 뺏기게 된다. 하지만 그가 바쿠가 아닌 사실에 혼란스러운 아사코는 자꾸만 그에게서 도망치려 한다.

 

회의가 끝나고 또 아사코가 보온병을 가지러 회사에 왔다. 급하게 나가는 아사코를 불러 세운 료헤이는 아사코에게 마음을 고백한다. 아사코의 뺨을 어루만지는 료헤이, 아사코도 천천히 그의 뺨을 쓰다듬는다. 그녀는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정말 네가 바쿠가 아니라고?” 또는 “너는 바쿠야.”라는 생각을 했을까. 둘은 서로에게 입 맞춘다.

 

료헤이와 만남을 이어가지만 아사코는 계속 헷갈린다. 자신이 만나고 있는 사람은 료헤이일까 아니면 바쿠의 환영일까 아사코는 계속 갈등한다. 아사코의 룸메이트 마야의 연극에 초대\받은 두 사람, 료헤이는 일 때문에 저녁 공연에 간다고 말한다. 아사코는 잠시 망설이다. 낮에 가겠다고 한다. 그러고는 료헤이에게 전화해 더는 만나지 못하겠다며 이별을 선언한다.

 

아사코와 헤어지고 싶지 않은 료헤이는 아사코에게 연락을 해보지만 아사코는 그를 피한다. 료헤이는 혹시나 아사코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낮 공연을 찾지만 그곳에도 아사코는 없다. 홀로 공연을 보러 간 때 갑자기 지진이 일어나고 공연은 취소된다. 지하철도 멈추어서 걸어서 터벅터벅 길을 걸어 돌아가는 료헤이 앞에 아사코가 나타난다. 서로를 걱정하고 있던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5년 후, 고양이 한 마리와 동거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두 사람은 서로 깊이 사랑하고 있다. 아사코는 이제 바쿠가 아니라 료헤이라는 사람에게 감사하고 사랑을 느낀다. 그러던 중 료헤이가 오사카의 본사로 돌아오라는 제안을 받는다. 료헤이는 아사코에게 결혼해서 함께 가자고 한다. 하지만 아사코에게는 아직 한 가지 털어놓지 못한 비밀이 있다. 바로 바쿠에 대한 것이다.

 

바쿠는 어느새 모델 겸 배우가 되어 드라마에도 잡지에도 나오는 유명인이 되어 있다. tv 광고에서 료헤이와 같은 얼굴을 한 바쿠가 나온다. 아사코는 료헤이에게 바쿠의 존재를 고백한다. 그런데 료헤이는 이미 바쿠에 대해 알고 있다. 바쿠가 매체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은 것이다. 료헤이는 바쿠의 모습을 보고 왜 처음에 아사코가 자신을 보고 그렇게 이상하게 행동했는 지 모두 이해했다고 말한다.

아사코 / 히가시데 마사히로 /하마구치 류스케

 

그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을 변함없이 사랑해 준 료헤이가 아사코는 더욱 고맙다. 둘은 함께 살 집을 보러 다니며 이사 준비를 하며 들뜨고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아사코는 바쿠에게도 드디어 안녕을 고한다. 지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바쿠가 아니라 료헤이라고 아사코는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혼자 남아 이삿짐을 싸던 아사코가 초인종 소리에 나가보니 문 앞에 바쿠가 서 있다. 

 

아사코를 데리러 왔다는 바쿠

언젠가 돌아오기로 하지 않았냐는 바쿠

아사코 / 히가시데 마사히로 /하마구치 류스케

 

마치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말하는 바쿠를 밀치고 문을 닫고 들어온 아사코는 패닉에 빠지고 만다. 그러나 아사코에게는 료헤이가 있다. 료헤이와의 즐거운 미래가 눈앞에 있다. 친구들 모두가 모여 둘의 미래를 축하하는 자리에 불쑥 다시 바쿠가 나타난다. 바쿠는 아사코에게 함께 가자고 손을 내민다. 아사코는 잠시 망설이더니 바쿠의 손을 잡고 도망친다.

아사코에게 자나 깨나 보고 싶었던 사람, 마음 한구석에 늘 존재한 사람, 잠이 들었을 때도 눈을 떴을 때도 기다린 사람이 바로 바쿠이기 때문이다. 

 

바쿠와 아사코는 앞으로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을까. 

아사코와 료헤이의 사랑은 어디로 가버린 걸까.

료헤이는 그녀를 다시 믿을 수 있을까.


1인 2역을 연기한 히가시데 마사히로

 

아사코 / 히가시데 마사히로 /하마구치 류스케아사코 / 히가시데 마사히로 /하마구치 류스케

영화 <아사코>에서 히가시데 마사히로는 바쿠와 료헤이 1인 2역을 연기한다. 세상에 똑같은 얼굴을 한 사람이 둘 있고 그 둘을 모두 사랑한다는 건 영화나 소설 속에서나 가능한 설정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아사코>속 히가시데 마사히로는 눈빛과 분위기로 마치 두 개의 인격처럼 연기한다. 같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도 료헤이와 바쿠가 구분되어 보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드라이브 마이 카>를 연출하기도 한 이 감독을 가리켜 봉준호 감독은 '귀한 창작자'라고 말하고 <아사코>란 작품에 대해서 개인적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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