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영화 <백만엔걸 스즈코>, 줄거리, 결말, 리뷰, 아오이 유우 리즈 시절 박제 영화

by 영화로운_ 2023. 4. 4.
728x90
반응형

가끔은 모든 걸 버리고 세상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 누구에게나 한 번쯤 그런 마음이 찾아올 것이다. 나를 아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면 나는 자신을 새로 만들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백만 엔걸 스즈코>의 스즈코는 세상으로부터 열심히 도망다니는 사람이다. 이 영화의 원제는 <백만 엔과 고충녀>인데 그만큼 스즈코에게는 고충이 많고 고충이 가는 곳마다 따라다녀서 도망치고 또 도망쳐야 한다.

왓챠 / 아오이 유우 / 백만엔걸 스즈코

기본정보

감독: 타나다 유키
출연: 아오이 유우, 모리야마 미라이
러닝타임: 121분
OTT: 티빙 / 왓챠 / 웨이브

왓챠 / 아오이 유우 / 백만엔걸 스즈코

영화 줄거리와 후기 (결말 있음)

 

처음부터 그녀가 고충녀로 살았던 건 아니다. 인생은 언제나 작은 것으로부터 꼬이기 시작하기 마련이다. 스즈코는 전문 대학을 졸업한 뒤 음식점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아직 독립은 생각해 본 적 없는 스즈코에게 직장의 동료가 함께 살지 않겠냐고 묻는다. 둘은 들뜬 마음으로 집을 보러 다닌다. 집을 계약하고 나서 동료인 리코는 이제 와서 하면 안 되는 생뚱맞은 소리를 한다. 

 

남자친구인 타케시와 함께 셋이서 생활하겠다는 말을 뒤늦게 하는 리코를 보며 당황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이사 당일, 정작 리코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남자친구인 타케시만이 이삿짐을 옮긴다. 둘은 이미 헤어졌다. 리코는 오지 않는다. 엉겁결에 타케시와 둘이 생활하게 된 스즈코는 불편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이로써 스즈코의 고충의 서막이 열린다.

심란한 마음을 달래고 있을 때 밖에서는 폭우가 쏟아지고 고양이가 우는소리가 들린다. 밖을 내다보니 상자 안에 아기 고양이가 들어있다. 아기 고양이를 방 안으로 데리고 들어온 스즈코는 아기 고양이에게 먹일 먹이를 사기 위해 잠시 외출을 한다. 돌아와보니 타케시가 집에 와 있다. 괜스레 스즈코에게 짜증을 내는 타케시를 무시하고 방을 보는데 고양이가 보이지 않는다. 타케시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버렸다고 말한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스즈코는 고양이를 찾아 헤맨다. 스즈코는 얼마 지나지 않아 골목에서 비를 맞으며 죽어 있는 아기 고양이를 본다. 

 

어느 날 귀가한 타케시는 자신의 짐이 모두 사라져 있는 빈방을 본다. 스즈코가 그의 짐을 모두 가져다 버린 것이다. 그가 고양이를 버렸듯이 말이다. 그 일이 있고 얼마 뒤, 스즈코의 직장으로 형사들이 찾아온다. 스즈코는 서까지 끌려가 조사를 받게 되는데 타케시의 말에 의하면 그의 짐 안에 백만 엔이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그 일로 형사고소를 당한 스즈코는 기물파손죄로 20만 엔의 벌금형을 받게 되고 구치소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그녀가 구치소에서 출소했지만 그녀를 데리러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녀는 터벅터벅 걸어서 집으로 향한다. 집에서는 어머니가 스즈코가 좋아하는 요리로 파티를 준비했다. 모두 함께 저녁을 먹으려던 때 동생인 타쿠야가 갑자기 스즈코에게 화를 낸다. 집에 전과자가 있으니 자신이 좋은 중학교에 들어가기는 틀렸다며 역정을 부린다. 그때 아버지의 전화벨이 울리고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을 말만 내뱉는 아수라장이 펼쳐진다. 더는 참을 수 없는 스즈코가 테이블을 박차고 일어나 선언한다. 

 

“백만 엔을 모으면 집을 나가겠습니다.”

 

왜 하필 100만 엔이냐고 묻는 타쿠야에게 스즈코는 100만 엔이 있으면 어떻게든 집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동네에서는 이미 스즈코에 대한 소문이 퍼져서 전과자라고 사람들이 수군대기 시작하지만 스즈코는 딱히 그들의 말에 신경 쓰지 않는다. 타쿠야가 중학교 수험에 집착하는 건 학교에 타쿠야를 괴롭히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을 피해 좋은 중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타쿠야의 소망이다. 

 

스즈코가 장을 보고 나오는데 그녀의 동창생들이 스즈코를 둘러싸고 빈정대며 놀리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스즈코가 장 본 물건이 쏟아진다. 화가 난 스즈코는 그녀들에게 두부며 감자며 파를 마구 던진다. 여자들이 스즈코를 붙잡고 머리끄덩이를 잡는 등 심하게 괴롭히지만 스즈코는 물러서지 않고 맞선다. 타쿠야는 몰래 누나가 자신과는 달리 용감하게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과 대적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누나에게 좀 반한 타쿠야는 집을 떠나면 편지를 보내달라고 한다.

왓챠 / 아오이 유우 / 백만엔걸 스즈코

스즈코는 백만 엔을 모아 드디어 집을 떠난다. 처음으로 간 곳은 바닷가 마을이다. 오징어 구이나 빙수 등을 파는 해변의 가게에 일을 구했다. 해변에서 매일같이 어울려 다니는 남자들 중 한 명이 스즈코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남자는 나름 열심히 구애를 해보지만 스즈코는 철벽으로 응대한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을 생각이 없는 스즈코다. 백만 엔이 모이면 이곳을 떠날 생각이다. 

왓챠 / 아오이 유우 / 백만엔걸 스즈코

 

두 번째로 간 곳은 산골 마을이다. 아무래도 바다는 안 맞는 것 같아서다. 우연히 들른 카페 사장님의 소개로 복숭아 따는 일을 하게 된다. 사람 사귀는 재주는 없어도 일 하나는 잘하는 스즈코는 복숭아도 척척 잘 딴다. 농장의 주인 할머니는 스즈코를 ‘모모 무스메(복숭아 아가씨)’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이렇게 애칭이 생기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스즈코가 이쁘기도 너무 이쁘고 복숭아도 너무 잘 따서일까, 동네 촌장님은 복숭아 아가씨를 정식 홍보 상품으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tv에까지 출연 시키려고 한다. 당연히 스즈코의 의견은 묻지도 않는다. 오히려 동네 사람들은 우리 동네에 와서 돈 벌어 가면서 그 정도도 못해주냐는 식으로 따지기까지 한다. 더 이상 말이 통하지 않자 스즈코는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인 앞에서 전과자라 tv에 나갈 수 없다고 말하고 뛰쳐 나간다. 그렇게 두번째 마을도 떠난다.

왓챠 / 아오이 유우 / 백만엔걸 스즈코

 

세 번째는 아무 특징도 없는 도쿄 근교의 도시로 간다. 일자리는 마트의 식물 코너에서 구한다. 그곳에는 ‘나카지마'라는 다른 아르바이트생이 있다. 근처 대학에 다니는 학생으로 자꾸만 실수하는 스즈코와 달리 전문가처럼 보인다. 타쿠야는 여전히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타쿠야는 아이들이 괴롭히는 대로 당하고 있는 방법밖에 모른다. 마트에 장을 보러 간 스즈코는 그곳에서 나카지마와 마주친다. 나카지마는 함께 차라도 한 잔 마시자고 한다. 함께 차를 마시며 스즈코는 처음으로 나카지마에게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한다.

 

막상 이야기하고 나니 속이 시원한 게 아니라 경멸 당할까 봐 두려운 스즈코는 빠른 속도로 도망친다. 그를 뒤쫓는 나카지마는 결국 스즈코를 불러 세우고 그녀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스즈코도 나카지마를 좋아한다. 둘은 연인 사이가 된다. 나카지마와 사랑에 빠지면서 행복해지는 것 같았던 스즈코의 생활에 또 고충이 생긴다. 나카지마가 돈을 빌려 달라고 하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새로 들어온 아르바이트생이랑 자주 어울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스즈코는 갈수록 생각이 많아진다. 나카지마의 본심이 의심스럽다. 나카지마를 찾아간 스즈코는 내 돈 때문에 나를 만나는 것이냐고 묻고 나카지마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는다. 나카지마의 마음을 더는 믿을 수 없는 스즈코는 그와 이별한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우편함에 타쿠야에게서 온 편지가 들어있다.

타쿠야를 괴롭히던 아이들이 타쿠야의 책상 위에 국화꽃을 올려두었다. 그를 본 타쿠야는 더는 참을 수 없어 아이들과 한바탕 싸웠다. 그 일로 ‘아동 상담소'에까지 가게 됐지만 타쿠야는 누나를 떠올리며 더는 도망치지 않을 생각이다. 중학교 수험은 그만두고 그들과 함께 같은 중학교에 갈 것이라고 적혀있다. 타쿠야의 편지를 읽고 스즈코는 하염없이 운다. 지금까지 스즈코는 관계를 망치지 않기 위해 상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관계는 불행이라는 걸 깨달았다. 자신이 헤어짐이 두려워 만남을 꺼리고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동안 스즈코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들로 인해 그리고 동생 타쿠야의 성장과 자신에게 소중한 가족이 있음을 깨달음으로 인해 스즈코의 마음에 변화가 일어난다. 스즈코는 일을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떠나기로 한다. 아직 백만 엔이 모이지 않았다. 나카지마가 그동안 백만 엔이 모이면 스즈코가 떠날까 봐 계속 돈을 빌렸기 때문이다. 이 사실도 모른 채 스즈코는 나카지마를 떠나게 된다. 뒤늦게 나카지마가 스즈코를 따라가지만 둘은 엇갈린다. 스즈코는 잠시 나카지마를 기다려 보지만 곧 발걸음을 옮긴다. 떠나는 발걸음이 가볍다. 그녀의 삶도 이제 조금은 달라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아무도 자신을 모르면 자신을 새로 만들 수 있다는 건 착각에 불과하다. 오히려 자신을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될지도 모른다.

 

 

사진 출처_네이버 영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