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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줄거리, 결말, 출연진, 한국 로맨스 명작

by 영화로운_ 2023.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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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살고 있는 30대의 남자 정원은 병원에서 돌아오면서 텅 빈 운동장에 홀로 앉아 사라져 버린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는 지금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그가 운영하는 사진관의 단골손님 중 한 명인 다림은 주차 단속원이다. 주차 단속을 하며 찍은 사진을 현상하기 위해 자주 그의 사진관을 찾는 밝고 생기 넘치는 20대의 다림을 보면 정원은 자꾸만 웃음이 난다.

8월의 크리스마스-한석규-심은하

<8월의 크리스마스> 기본정보

감독: 허진호
출연: 한석규, 심은하, 신구, 오지혜, 이한위, 전미선
개봉:1998
러닝타임: 97분
ott: 웨이브 / 넷플릭스

 

<8월의 크리스마스> 줄거리, 결말, 리뷰

 

친구의 연락을 받고 장례식에 다녀온 뒤 정원은 자신도 모르게 예민해지고 만다. 그때 다림이 사진을 맡기러 와서 한참을 기다렸다며 투정을 부리자 정원은 자신도 모르게 다림에게 짜증 섞인 말을 내뱉고 만다. 서운해진 다림이 필름만 남겨두고 사진관을 나가 근처 나무 아래에서 배회하고 있을 때 정원이 아이스크림을 들고 다가가 사과를 건넨다.

8월의 크리스마스-한석규-심은하

다림은 정원의 사진관을 찾아와 사진기를 고쳐 달라고 말한다. 툭하면 시비가 붙는 주차 단속 일이 쉽지 않은 다림은 정원처럼 좋은 카메라를 쓰면 사람들이 무시하지 않을 거라고 말하며 잠시 쉬어가겠다며 사진관 한편에 놓인 소파에 털썩 주저앉는다. 가만히 눈을 감고 앉아 있는 다림에게 다가가 정원은 가만히 그녀를 향해 선풍기를 틀어준다. 

 

정원은 죽어가는 자신의 복잡한 마음을 애써 누르며 일상을 조용히 이어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 오래된 친구인 철구를 만나 농담처럼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지만 정원이 아프다는 사실을 모르는 친구는 그저 농담으로만 여기고 웃어넘긴다. 그날, 정원은 술에 만취해 파출소까지 갔고 그곳에서 고성을 지르며 대성통곡을 했지만 누구도 정원의 진짜 속내를 알지 못한다.

다림은 사진관 아저씨가 왜 자기만 보면 웃는지 궁금하다. 다림도 정원을 보면 옷매무새를 다듬거나 별자리 궁합을 맞추어 보는 등 은근슬쩍 자신의 관심을 표현한다. 정원의 초원 사진관으로 한 가족이 가족사진을 찍으러 오고 그중 아들이 어머니에게 온 김에 독사진을 찍으라고 권유한다. 

 

비가 쏟아지는 날, 정원의 스쿠터가 고장이 나고 우산도 없이 발이 묶인 정원과 다림이 우연히 마주친다. 정원이 사진관까지 데려다 달라고 부탁하자 다림은 대신 저녁에 올테니 술을 사달라고 한다. 하지만 그날 밤 기다리던 다림은 오지 않고 전에 왔던 할머니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다시 돌아와 사진을 다시 찍어 달라고 부탁한다. 죽음을 앞둔 정원이 타인의 영전 사진을 찍어주며 복잡한 마음이 들고 천둥이 치는 밤, 정원은 잠에서 깨어 조용히 아버지의 방으로 가서 옆에 눕는다. 

8월의 크리스마스-한석규-심은하

정원은 다림에게 왜 오지 않았느냐고 물어보지만 다림은 그저 오기 싫어서 안 왔다는 대답뿐이다. 정원은 아버지에게 리모컨 사용법을 알려주다가 아버지가 잘 하지 못하자 화를 내고 만다. 자신이 사라진 뒤 혼자 남겨질 아버지에 대한 걱정으로 정원은 아버지 혼자서도 사진관을

운영하고 비디오도 볼 수 있도록 여기저기에 설명서를 남긴다.

 

다림은 평소 잘 하지 않던 화장을 하고 사진관에 나타난다. 다림의 화장한 얼굴이 정원은 신기하기도 하고 예뻐 보이기도 한다. 둘은 맥주를 나누어 먹다 다림이 자신의 친구가 놀이공원에서 일해서 공짜로 갈 수 있다고 말하고 둘은 함께 놀이공원에 가게 된다. 평범한 연인처럼 즐거운 데이트를 즐긴 두 사람은 행복한 하루를 보내지만 놀이공원에 다녀온 후 정원은 상태가 악화되고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다림은 계속 사진관에 찾아가지만 영문도 모른 채 사진관은 계속 문이 닫혀있다. 답답한 마음에 다림은 편지를 써서 사진관 문틈에 밀어 넣고 돌아온다. 갑자기 사라져 버린 정원 때문에 다림은 상심하게 되고 분한 마음에 돌을 주워 와 사진관의 유리를 깨버린다. 정원이 퇴원해서 돌아와 보니 사진관의 유리가 박살 나 있다. 우편물 속에서는 다림의 편지가 있다. 정원은 만년필을 깨끗하게 씻어 다림에게 편지를 쓴다.

 

정원은 다림이 일하는 곳에 가보지만 다림은 그 사이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나고 없다. 다림이 일하는 곳으로 찾아가 보지만 정원은 카페 유리창 너머로 그녀를 바라만 볼 뿐 그녀 앞에 나서지 않는다. 자신의 사진관으로 돌아온 정원은 자신에게 죽음이 가까워졌음을 직감하고 스스로 영정사진을 찍는다. 그는 곧 생을 마감한다. 

8월의 크리스마스-한석규-심은하

시간은 흘러 겨울이 되고 정원의 사진관은 아버지가 운영하고 있다. 오랜만에 초원 사진관 앞을 찾아온 다림이 사진관 앞에 걸린 정원이 찍어 준 자신의 사진을 발견하고 미소 짓는다. 성숙해진 다림은 정원과의 사랑을 추억 속에 간직한 채 사진관을 돌아선다. 정원은 생의 마지막 다림에 대한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나서 행복할 수 있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한국 로맨스 영화의 대표작이다. 1998년도 작이지만 지금 보아도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시간을 덧입어 더 아름답다. 이 영화가 사랑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영화여서일까. 시간이 지나 이 영화에 대한 추억이 쌓일수록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영화다. 영화는 죽음을 앞두고도 일상을 조용히 이어가는 정원의 하루하루가 섬세하게 이어지고 따뜻한 색감이 도드라져서 죽음을 앞둔 정원의 이야기를 보면서도 따뜻하고 편안한 마음이 들게 한다. 보고 나면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는 한국 영화의 명작 중 명작이다.

 

영화의 촬영 장소인 초원 사진관은 현재도 군산에 남아있어 관광 명소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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