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우키가 태어난 기쁨도 잠시 시간에 지남에 따라 점차 카즈키의 부부 관계는 소원해진다. 결국 이혼을 택한 두 사람은 아들인 코우키에게 이혼을 통보하고 엄마와 아빠 중 누구와 살 건지 정하라는 질문을 던진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코우키는 마음의 방황을 겪고 결국 고등학교 수험에 실패해 한 학년을 유급하고 만다. 고등학교는 나와야 될 것 같다고 생각한 코우키는 다시 한번 열심히 공부해서 료토쿠 고등학교에 진학하는데 성공하지만 자신보다 한 살 어린 학급의 친구들과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
<461개의 도시락> 기본정보
감독: 카네시케 아츠시
출연: 이노하라 요시히코, 미치에다 슌스케, 모리 나나, 쿠도 하루카, 와카바야시 지에이, 아베 준코
러닝타임: 119분
ott: 티빙/ 웨이브 / 왓챠 / 넷플릭스
<461개의 도시락> 줄거리, 결말, 리뷰
고등학교에 진학한 코우키에게 아빠인 카즈키는 도시락과 사서 먹는 것 중 무엇이 좋으냐고 물어본다. 코우키는 아빠의 도시락이 좋다고 대답하고 카즈키는 아들에게 제안을 하나 한다. 매일 빼먹지 않고 도시락을 싸줄 테니 코우키도 졸업 때까지 학교를 결석하지 않을 것! 3년간 매일 도시락을 만들어 주겠다고 호언장담하는 아빠는 아침 일찍 일어나 첫 도시락을 만들기 시작한다.
아빠의 도시락 싸기 실력은 생각보다 훌륭하고 코우키의 도시락을 본 반 친구들마저 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한 살 더 많다는 사실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코우키는 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도시락도 혼자 먹는다. 아빠는 술에 취해 대충 만드는 날도 있고 반찬을 태워 버리거나 냄새가 나는 도시락을 만들어 버리는 일도 있지만 매일같이 열심히 코우키를 위해 도시락을 만들고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린다.
꽤나 유명한 밴드의 보컬인 카즈키의 도시락 인스타그램은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그도 신이 나서 도시락을 만들며 무사히 첫 여름방학을 맞는다. 방학인데도 아무도 만나지 않고 집에서 게임만 하고 있는 코우키가 걱정된 아빠는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라이브 공연에 함께 가자고 해보지만 코우키는 갑자기 엄마랑 왜 이혼했느냐는 질문을 던져 카즈키를 당황시킬 뿐이다.
코우키는 엄마가 새로운 남자친구를 사귀고 재혼하는 과정이 혼란스럽다. 부모의 이혼으로 마음이 어지러운 코우키는 어느덧 세상을 향해 조금씩 문을 닫아두고 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카즈키의 도시락 싸기가 다시 시작된다. 점심시간, 아키오는 코우키에게 다가가 지난번 냄새가 심하던 도시락에 대해서 말하며 장난을 친다. 그런 아키오에게 코우키는 자신의 도시락을 먹어볼 것을 권하고 둘은 그때부터 도시락을 함께 먹는 사이가 된다.
깨끗하게 빈 도시락을 보면 아빠는 즐겁다. 매일 먹는 계란말이가 질리지 않느냐는 질문에 맛있으니까 괜찮다고 말해주는 코우키도 아빠에게 마냥 쌀쌀맞지만은 않다. 코우키는 아빠에게 힘들면 그만둬도 된다고 하지만 카즈키는 새로 사 온 도시락통을 아들에게 보여주며 활짝 웃는다. 어느덧 아키오 외에도 같은 반의 히로미까지 함께 도시락을 먹게 되면서 코우키는 도시락을 통해 친구들에게 적응해 나간다.
코우키에게는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있다. 같은 중학교 출신의 카시와기를 멀리서 바라만 보는 코우키는 최근 그녀가 별로 뚱뚱하지도 않는 남자아이를 뚱뚱하다는 이유로 찼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다이어트에 돌입한다. 한편 카즈키는 점점 도시락을 만드는데 빠져 백 엔 숍에서 주방용품을 잔뜩 사 오기도 한다. 코우키는 다이어트를 위해 점심을 먹지 않고 아빠 몰래 버리다가 들통이 나버리고 도시락을 그만 싸줘도 된다고 말하지만 아빠의 도시락 싸기는 멈추지 않는다. 대신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 카즈키는 밥의 양을 반으로 줄인다.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카시와기에게서 그녀의 남자친구를 소개받게 되고 코우키는 아빠에게 다이어트 중단 선언을 한다. 코우키는 엄마가 운영하는 카페에 찾아가 학부모 상담에 나와 줄 것을 부탁한다. 아빠를 자꾸 '그 사람'이라고 부르는 코우키에게 엄마는 아빠를 그런 식으로 부르지 말라고 말하지만 억지로 아빠와 엄마 중 누군가를 선택하기를 강요받았던 코우키의 마음은 아직도 상처투성이다.
카즈키는 여자친구인 야지마에게 아들을 소개해 주고 싶어 하지만 야지마는 음악을 하며 현재에 충실하며 살아가는 그의 모습을 보며 함께 나아가는 미래를 그릴 수 없다며 이별을 말한다. 시간이 흘러 벌써 수험생이 된 코우키와 친구들은 학원에 나가 공부를 하고 아키오와 히로미는 코우키에게 수험 공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바람을 쐬러 가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코우키는 너희들과 다르게 자신은 더는 실패할 수 없다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히로미와 말다툼을 하고 만다. 울적한 기분으로 엄마의 카페를 찾아가지만 엄마의 남자친구로 보이는 남성이 함께 있자 코우키는 그대로 돌아가 버린다. 코우키는 결국 아빠와의 약속을 어기고 학교를 무단결석해버린다.
후쿠시마에 공연을 하러 온 카즈키는 코우키가 학교에 가지 않았다는 엄마의 연락에 걱정이 되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코우키는 아빠가 싸둔 도시락을 먹으며 다시 힘을 내고 학원으로 친구들을 찾아간다. 코우키는 용기를 내어 친구들에게 사과를 하고 셋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코우키는 친구들을 데리고 엄마의 카페를 찾아가고 엄마는 코우키를 월요일까지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겠다고 하며 도시락은 자신이 싸주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월요일 아침, 코우키는 엄마가 도시락을 만들기도 전 집으로 돌아가 버린다. 코우키가 집으로 돌아가 보니 분명 고향 집에 있어야 할 아빠가 집에서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돌아와 준 아빠에게 코우키는 고마움을 느낀다. 카즈키는 코우키에게 전부 잘 될 거라는 응원의 말도 잊지 않는다.
카즈키는 일터에서 자꾸만 마주치는 야지마가 자신을 불편해하는 것이 속상하다. 카즈키는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확실하게 고백하고 둘은 관계를 회복한다. 코우키는 아빠의 공연을 히로미와 함께 보러 왔다가 슬쩍 히로미의 손을 잡는다. 어느덧 마지막 도시락을 만드는 아빠, 코우키는 점심시간에 아빠가 만든 특별한 마지막 도시락을 먹으며 눈물을 흘린다.
하굣길에 마주친 아빠에게 대학에 붙으면 또 도시락을 싸달라고 부탁하지만 카즈키는 거절하면서 친구들과 어울려 학식을 먹는 시간도 소중하다고 알려준다. 대학 시험이 잘 될 것 같냐는 아빠의 질문에 오랜만에 환한 얼굴로 코우키는 뭐든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한다.
영화 <461개의 도시락>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다. 뮤지션인 아빠가 부모의 이혼으로 방황하다 학교를 1년 유급한 아들을 위해 도시락을 만들었던 실제 이야기로 책과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인 아빠 역의 이노하라 요시히코와 아들 역의 미치에다 슌스케 모두 남자 아이돌로 유명한 일본의 쟈니스 소속사 출신의 아이돌로 이노하라 요시히코는 극중 밴드의 보컬 역할을 맡아 직접을 노래를 하기도 한다. 영화는 음식 영화이면서도 음악 영화이기도 하다. 엔딩 크레딧에도 부자가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와 훈훈한 느낌을 끝까지 끌고 간다. 영화는 초반부터 이 이야기는 자신이 도시락 먹는 그 이상 그 이하의 이야기도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하면서 시작되지만 음식으로 마음을 전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다. 그리고 부모의 끊임없는 관심과 정성이 아이의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실화라고 하니 더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문득 누군가를 위해 도시락을 만들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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