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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줄거리, 해석, 결말, 젊음을 향한 욕망

by 영화로운_ 2023.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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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산맥을 지나는 기차 안 노년의 배우 마리아 엔데스의 비서인 발렌틴이 잘 터지지 않는 전화와 씨름 중이다. 마리아는 지금 빌렘 감독의 대리 수상을 위해 스위스의 취리히로 향하는 중이다. 하지만 그들은 도착하기도 전 감독이 죽었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크리스틴 스튜어트- 클로이 모레츠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감독: 올리비에 아사야스
출연:줄리엣 비노쉬, 크리스틴 스튜어트, 클로이 모레츠, 라르스 아이딩어
개봉:2014
러닝타임: 124분
ott: 티빙 / 웨이브 / 왓챠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줄거리, 결말, 해석

 

눈 덮인 설산에서 감독의 시신이 발견된다. 감독의 아내인 로사는 병원에서 돌아와 남편이 쓰던 노트들을 태운다. 그녀는 오랜 전부터 남편이 떠날 것이란 걸 직감하고 있었다. 마리아와 감독은 그녀가 젊은 시절 "말로야 스네이크"라는 연극에 출연하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들은 그 후로 서로를 각별하게 생각해왔다.

 

마리아는 18살이던 때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헬레나'라는 여성을 죽음으로 몰고 갈 만큼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시그리드' 역을 맡아 연기했었다. "말로야 스네이크"는 그녀의 대표작이고 그녀는 시그리드 역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클라우스라는 감독이 새롭게 만든 "말로야 스네이크"에 출연할 기회가 생긴다.

당연히 자신이 시그리드 역을 맡게 될 줄 알았지만 그녀에게 맡겨진 역은 젊고 매력적인 시그리드 역이 아닌 그녀에게 유혹 당하고 무너지는 나이 든 여자인 헬레나 역이다. 마치 시그리드와 한 몸처럼 살았던 그녀에게 그런 변화는 받아들이기 쉬운 것이 아니다. 마리아는 자신이 헬레나 역을 맡았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워한다.

 

하지만 마리아는 헬레나 역을 맡기로 하고 대본 연습을 하기 위해 감독의 별장을 찾아 로사를 찾아간다. 그곳은 감독이 연극의 원작을 집필한 곳이기도 하며 감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곳이기도 하다. '말로야 스네이크'란 구름의 모습을 묘사한 단어로 산등성이 사이로 구름이 뱀처럼 몰려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 현상은 악천후가 곧 닥칠 것이라는 의미를 가진 움직임으로 연극 안에서는 시그리드와 헬레나 사이의 파국적인 사랑의 결말을 그리고 현실에서는 마리아에게 결코 쉽지만은 않은 현실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려주는 상징으로 쓰인다.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크리스틴 스튜어트- 클로이 모레츠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연기하는 발렌틴은 마리아의 비서로 극 중에서 마리아를 관찰하기도 하며 그녀에게 현실을 알려주는 사람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발렌틴은 마리아와 별장에서 지내면서 계속해서 대본 연습의 상대가 되어준다. 발렌틴은 상대 연기를 해주거나 내레이션을 붙여주는 역할을 넘어 자신의 입장에서 연극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도 알려준다. 이때 시그리드 역을 했던 과거에 계속 집착하고 있는 마리아는 젊은 세대인 발렌틴의 해석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이 함께 보는 영화나 할리우드에서 일어나는 일들에도 다른 의견을 보이는데 마리아는 계속 요즘 시대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의 과거에 머물려는 모습을 보이고 발렌틴은 그런 그녀에게 계속해서 요즘 시대의 의견을 들려주는 역할을 한다. 연극 "말로야 스네이크"는 동성연애를 주제로 하고 있다. 연기 연습이 진행되고 점점 감정에 몰입되면서 마리아와 발렌틴의 사이에도 묘한 감정이 흐르게 된다.

하지만 마리아는 계속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고 발렌틴이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가면 질투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연극 속 시그리드와 헬레나처럼 아직 젊고 매력적인 발렌틴과 자꾸 부딪히게 된다. 발렌틴은 마리아에게 자신의 의견에 감흥이 없으면 자신을 쓰지 말라고 말하며 떠나고 싶어 하지만 마리아는 그런 발렌틴을 붙잡는다. 멀어져 가는 과거를 떠나보내지도 못하고 완전히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마리아의 상황이 발렌틴이라는 인물을 통해 드러난다.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크리스틴 스튜어트- 클로이 모레츠

마리아와 발렌틴은 연극에서 시그리드 역을 맡게 된 조앤을 만나러 함께 간다. 조앤은 할리우드의 문제아로 각종 매스컴에 시끄럽게 이름을 올리는 인물이다. 마리아는 그런 조앤의 연기를 우습게 보지만 막상 만난 자리에서 조앤이 마리아를 칭찬하며 추켜 세우자 조앤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고 만다.

 

마리아와 발렌틴은 함께 아침 일찍부터 스네이크 현상을 보러 산을 오른다. 한참을 지도를 보면서 헤매던 두 사람, 마리아는 멀리 산을 돌아 나오는 안개 무리를 발견하고 발렌틴을 부르지만 그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없다. 연극에서 시그리드가 헬레나를 버리고 떠나듯 발렌틴은 아무 말도 없이 마리아를 두고 떠나 버린다.

 

조앤의 스캔들로 연극이 위기에 놓였다 우여곡절 끝에 막이 오르게 되고 마리아는 헬레나처럼 무너지지 않고 다른 비서를 구해서 잘 지내고 있다. 연극이 무대에 오르기 전, 마리아는 조앤과 마지막으로 한 가지 조율을 하려고 한다. 자신이 예전에 시그리드를 연기했던 것처럼 여운을 남기는 연기를 해달라고 조앤에게 부탁한 것이다.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크리스틴 스튜어트- 클로이 모레츠

조앤은 그녀의 거절을 딱 잘라 거절하며 반대 의견을 내놓는다. 그에 잠시 충격을 받은 듯한 마리아는 자신이 더 이상 시그리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이 "너무 추억에 빠져"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현실을 바라보게 된다. 지나간 화려했던 젊음을 붙잡아 두려는 욕망에 사로잡혔던 마리아가 추억에서 빠져나와 자신의 시간으로 돌아오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감독인 올리비에 아사야스가 마리아를 연기한 줄리엣 비노쉬에게 영감을 받아서 쓰게 된 시나리오라고 한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시간의 영속성, 그에 따르는 인간의 한없는 욕망과 과거의 자신을 보내주는 일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영화는 연극처럼 여러 개의 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실에서의 마리아와 발렌틴의 관계와 연극 속 시그리드와 헬레나의 관계가 중첩되면서 마리아가 젊은 시절을 붙잡아 두고 싶어 하는 욕망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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