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소영, 아람, 이 세 사람은 각자 삶의 모양은 달라도 둘도 없는 친구 사이다. 그러던 어느 날 소영이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낸다. 가출할 건데 같이 갈 사람, 소영을 따라 강이와 아람은 집을 나간다. 서울로 간 셋은 당분간 찜질방에서 숙식을 해결하지만 돈이 떨어지자 그나마도 어려워진다. 결국 길거리 신세를 지게 되고 길바닥에 아무렇게나 앉아서 시간을 보내던 세 사람은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최선의 삶> 기본정보
감독: 이주정
출연: 방민아, 한성민, 심달기
개봉: 2021.9
러닝타임: 109분
OTT: 쿠팡 플레이 / 티빙 / 웨이브 / 왓챠
<최선의 삶> 줄거리, 결말, 해석
남자는 그들이 앉아 있던 가게 바로 앞 스티커 사진 가게 사장이다. 남자는 아람에게 지갑에서 만 원을 꺼내 건네며 뭐라도 사 먹으라고 한다. 그걸 거절할 아람이 아니다. 게다가 남자는 세 사람에게 스티커 사진도 찍도록 해주고 일자리도 알선해 주겠다고 한다. 자신도 한때 그녀들처럼 생활한 적이 있다며 일이 있다면 훨씬 나아지지 않겠냐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갈 곳 없는 세 사람은 결국 사장의 그 남자의 집에서 하룻밤을 머물려고 하지만 도통 불안해서 잠이 오지 않는 강이의 눈에 그 남자의 몸짓이 수상하다.
결국 한밤중에 짐을 챙겨 달아나는 세 사람을 남자가 무섭게 쫓아온다. 따라오던 남자에게 붙잡힌 강이를 그는 사납게 몰아세우며 무엇을 훔쳤냐고 캐묻는다. 강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쇼핑백을 탈탈 털어가며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 제발 살려달라고 울며 사정한다. 이렇게 가출한 후 처음 쓴맛을 본 강이와 친구들은 그에게서 훔쳐 달아난 돈으로 다시 찜질방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 돈도 얼마 안 가 바닥이 나버리고 그들의 거처는 아파트 옥상의 복도로 옮겨간다. 아무도 찾지 않는 버려지다시피 한 그곳에서 남이 이사를 하며 버리고 간 매트리스를 가져다 놓고 셋이 쪼그리고 앉아 잠을 잔다. 그래도 소영에게는 꿈이 있다. 슈퍼모델에 참가한 뒤 배우로 전향해 성공하는 것이다. 그것의 연습 삼아 독자 모델에 응모하게 된 소영은 그곳에서 한 무리의 남학생들과 만난다.
그들 중 한 명이 아람에게 강제적으로 관계를 요구하고 폭력에 익숙한 아람은 그것이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고 사랑이라 여기며 점점 더 나쁜 길로 빠져든다. 당연히 될 줄 알고 자신만만했던 소영이 독자 모델에서 떨어지자 그녀의 태도가 돌변한다. 그녀는 여태껏 숨겨두었던 신용 카드를 꺼내 돈을 인출하고 그 돈으로 셋은 반지하 방을 얻어 아파트 복도를 탈출한다.
아람은 무슨 일을 하는지 밤마다 술이 떡이 되어 들어와 구토를 하고 소영은 그런 아람을 점점 경멸의 태도로 대한다. 찌는 듯한 더위에 선풍기 하나 없이 잠을 자고 있던 강이가 더위를 못 참고 일어나 냉동실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 먹는다. 강이가 냉장고 앞에 쪼그려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데 소영이 일어나 옷을 훌렁 벗는다. 강이는 얼른 소영에게 가서 입에 아이스크림을 넣어준다. 소영은 강이 보고 너도 더우면 벗으라고 말한다.
더운 여름밤 땀에 전 두 사람은 잠결에 서로의 나신을 바라본다. 소영이 천천히 강이를 쓰다듬는다. 그때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던 강이가 소영에게 다가가 키스한다. 잠시 시간이 흐른 후, 밤중에 소영은 갑자기 샤워를 한다. 아람은 또 술에 취해 들어왔다. 소영은 처음 가출했을 때처럼 또 갑자기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한다.
결국 셋은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강이의 부모는 강이를 반갑게 맞아주지만 아람은 아버지에게 죽도록 맞아서 얼굴에 멍을 달고 학교에 나왔다. 학교로 돌아온 후부터 소영은 노골적으로 강이를 멀리하고 괴롭힌다. 일부러 상처 주는 말을 하고 따돌린다. 강이에게 립글로스를 발라주겠다고 하더니 입술 위에 떡칠 해놓기도 하고 키스했던 일에 대해 말하며 소름 끼친다고 말하거나 강이의 가정 형편을 비꼬기도 한다. 결국에 둘의 싸움은 몸싸움으로 크게 번진다.
강이는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지만 예나 지금이나 부모나 학교가 개입해서 해결되는 일이 거의 없다. 강이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가방에 옷으로 돌돌 말은 칼을 넣고 다니게 된다. 언제든 무슨 일이 생기면 이 칼로 해결을 볼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얼마간은 강이를 지켜준다. 가방 안에 칼이 들어있다는 사실은 강이 혼자만 알고 있지만 그것은 확실히 타인으로부터 그리고 자신 스스로부터 강이를 지켜주는 역할을 당분간 해낸다.
소영과의 몸싸움이 있고 아람과의 사이도 멀어졌지만 아람은 여전히 강이에게 다가오는 유일한 사람이다. 아람은 강이에게 이번에는 둘이서 서울로 가자고 한다. 그렇게 두 번째 가출한 두 소녀는 서울의 한 술집에서 같이 일하게 된다. 아람은 늘 가정폭력에 노출된 인물이다. 사랑과 폭력을 혼동하는 인물로 나온다. 그런 그녀는 어린 나이임에도 술집 일에 잘 적응하지만 가난해도 부모의 사랑 아래에서 자란 강이는 다르다. 그럴 때마다 아람은 나서서 강이를 감싸준다.
그런 아람이 어느 날 사라졌다. 강이는 다시 집에 돌아왔다. 이번에는 반겨주지 않는다. 엄마는 문간에 강이를 세워두고 나가 죽으라고 성화다. 지난번에는 꽃을 사다 주며 사랑한다던 아빠도 돌아왔으면 됐다는 말 한마디로 끝낸다. 방은 이미 창고로 변해있다. 엄마와 함께 간 절에서 엄마는 국화꽃을 따다가 꽃이 따도 따도 줄지 않는다며 목놓아 운다. 엄마의 울음은 강이를 향한 것이다. 딸을 위해 간절하게 기도하고 또 기도해도 자꾸만 엇나가는 딸에 대한 안타까움과 설움이다.
그저 그 순간에 최선의 선택을 해왔을 뿐이데 결국 엉망이 되어버린 강이의 삶, 강이는 지쳐 버렸다. 강이는 그동안 꽁꽁 숨겨둔 칼을 들고 학교로 향한다. 학교에서는 졸업을 앞두고 학생들이 책을 밖으로 집어던지고 있다. 친구들과 웃으며 교문을 나서려는 소영을 강이가 불러 세운다. "나한테 왜 그랬어?" 강이가 소영에게 묻는다. 소영이 이때 다른 대답을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끝까지 소영은 자신만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한다. 강이를 끝까지 깎아내리는 소영을 참지 못하고 강이가 달려가 소영을 찌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강이는 아람에게 전화해 같은 질문을 한다. 아람에게는 특이한 버릇이 하나 있다. 아람은 가여운 모양새를 한 것이면 주인이 있는 것이든 없는 것이든 상관치 않고 주워온다. 아람은 길에서 차에 치인 고양이를 한 마리 주웠고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 돈이 없던 자신이 내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집으로 돌아와 보니 엄마가 파를 다듬고 있다. 강이는 피가 묻은 손을 대충 슥슥 닦고 엄마 옆에서 파를 같이 다듬는다. 그때 tv에서 찜질방 광고가 나오는데 그곳에 소영이 있다. 소영도 자신 나름대로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걸 본 강이가 오열하고 누군가, 아마도 경찰이 강이의 집 문을 두드린다.
영화 <최선의 삶>은 임솔아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소설 원작의 영화
영화 <달빛 그림자> , 줄거리, 결말, 해석, 고마츠 나나 주연, 요시모토 바나나 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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