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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넷플릭스 영화 <어웨이크>, 정보, 줄거리, 결말, 수면 부족이 인류에게 끼치는 영향

by 영화로운_ 2023.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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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은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며 돈을 더 벌기 위해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된 약품들을 사무실에서 몰래 훔쳐다 파는 일도 한다. 그날도 어김없이 폐기함에서 약을 꺼내 늘 거래하던 그레그에게 가져다 팔았다. 질은 남매의 엄마이기도 하다. 첫째 노아와 둘째 마틸다. 하지만 현재 양육권은 할머니에게 있다. 엄마 질은 매번 아이들을 보러 할머니 집으로 간다. 질이 돈을 더 벌려고 하는 건 할머니에게 아이들 생활비를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날, 처음으로 그 일이 발생한 날, 질은 할머니네 집에 있던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가던 중이었다.

넷플릭스 어웨이크

<어웨이크> 기본 정보

감독: 마크 라소
출연: 지나 로드리게스, 아리아나 그린블랫, 루시우스 호요스
공개: 2021.6
러닝타임: 97분
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어웨이크> 줄거리, 결말

 

함께 차를 타고 가며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자기 라디오가 고장 나면서 차가 말을 듣지 않는다. 도로 위에는 차가 여기저기 제멋대로 서 있다. 가까스로 차를 세운 엄마가 아이들에게 괜찮냐고 묻는 찰나 다른 차가 와서 그들의 차를 들이받는다. 가족이 타고 있는 차는 그대로 바로 옆의 강으로 빠지게 된다. 물속에 잠겨 가는 차 안에서 셋은 무사히 탈출하지만 물 밖으로 나오니 마틸다가 보이지 않는다.

 

이리저리 둘러보니 마틸다는 강가에서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다. 이내 마틸다가 물을 토해내며 눈을 뜬다. 경찰들은 마틸다는 괜찮을 것이라며 근처에 보훈 병원이 있으니 가서 치료를 받으라고 한다. 그제야 보니 엄마는 자신의 이마가 찢어져 피가 흐르고 있다는 걸 눈치챈다.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에 가보니 병원 안은 카오스 상태다. 병원 안의 전기가 다 나가고 물밀듯이 환자들이 몰려온다. 질의 상처 정도는 환자도 아니다. 게다가 혼수상태에 있던 환자들이 깨어난다.

넷플릭스 어웨이크

회로로 되어 있는 것은 모두 멈추었다. 갑자기 온 세상이 마비되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집으로 힘겹게 돌아온 세 사람. 할머니는 차가 없는 엄마에게 오늘 하루는 할머니의 집에서 머물도록 해 준다. 야간 경비 일을 하는 질은 일찍 잠을 자둬야 하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잠이 오질 않는다. 그녀가 일어나 앉아 명상을 하고 있는데 할머니도 잠이 안 오는지 엄마를 찾아온다. 노아도 깨어있다. 그 집안에서 잠을 자고 있는 건 오로지 딸인 마틸다뿐이다.

밖으로 나가보니 사방이 정전 상황이고 잠을 잘 수 없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 세상은 그사이 대혼란 상태가 되어 있다. 그레그는 질에게 약을 더 가져다줄 것을 부탁한다. 질이 직장에 갔지만 평소와 달리 아무도 없는 상태다. 아무렴, 그런 상황에 누가 출근을 하겠는가. 질이 사무실의 폐기함으로 가서 약을 봉지째 꺼내는데 마침 사무실의 주인인 머피 박사가 들어온다.

넷플릭스 어웨이크

질은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변명을 늘어놓지만 머피 박사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대신 그녀는 군에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한 허브가 차려질 것이라며 질에게 함께 가기를 권한다. 하지만 질은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거절하고 남기로 한다. 질이 머피 박사와 함께 온 남자에게 정전이 됐는데 왜 정신과 의사가 필요한 것이냐고 묻자 그는 정전이 문제가 아니라고 말해준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인류가 더는 잠을 잘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는 것이다. 24시간 정도 안 자 본 적이 있는가? 제대로 된 일상을 살 수 없다. 남자는 인간이 잠을 자지 않으면 발생하는 일에 대해 줄줄이 설명하고서 딱 한 사람 잘 수 있는 여자가 있다고 말한다. 질은 무심결에 자신의 딸도 잤다고 말을 하지만 금방 후회한다. 그들은 허브에 여자를 데려가 실험체로 쓸 예정이기 때문이다.

 

질은 당장 집으로 가 아이들을 데리고 도망치려 하지만 마틸다가 보이질 않는다. 노아에게 물어보니 할머니와 함께 교회에 갔다고 한다. 교회에서는 마틸다가 잘 수 있는 건 기적이라며 다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며 아이가 자는 모습을 확인하려고 하고 있다. 마틸다가 자지 않자 목사는 지루한 기도까지 해주며 아이를 재운다. 마틸다가 잠들자 불면에 시달리고 있는 교인들은 아이를 신에게 바칠 제물로 삼자고 나선다.

 

자신의 아이를 살리기 위해 마틸다를 희생 시키자고 말하는 어른들을 목사가 진정시키고 있는데 질과 노아가 교회 안으로 들어온다. 아까 사무실에서 만났던 남자도 함께 와 마틸다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설명해 보려고 하지만 그들은 들으려 하지 않고 그는 결국 총에 맞아 죽는다. 사람들은 마틸다를 내놓으라고 성화를 하고 할머니는 마틸다를 데리고 안으로 도망친다. 

엄마가 뒤따라 가 계단 뒤에 숨어 있는 마틸다를 데리고 나온다. 노아와 마틸다를 데리고 있는 힘껏 뛰어 도망친다. 노아는 나오기 전 남자의 시신을 뒤져 허브가 있는 장소가 쓰여 있는 쪽지를 발견했다. 노아는 허브로 가자고 말한다. 절대 안 된다는 엄마의 말에 어차피 며칠 뒤면 엄마와 자신은 죽게 될 것이라며 마틸다만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한다. 엄마로서 노아의 생명도 생각해야 하는 질은 아이들을 데리고 허브로 가기로 결정한다.

 

이렇게 허브로 가는 그들의 여정이 시작되는데 영화상에서 가장 중심이 되어야 하는 이야기에 힘이 없다. 그들이 각종 위험에 처했다가 다시 살아나기를 반복하지만 사건 사이에 개연성이 부족하고 그저 미쳐가는 인류의 모습을 나열하는 느낌이 든다. 러닝타임이 97분으로 비교적 짧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길게 느껴진다.

 

영화는 질의 모성애가 중심이 되어서 이야기를 끌고 나가려고 하는 것 같지만 그러기엔 질이라는 캐릭터가 힘이 약하다. 터미네이터에서 사라가 아들을 지키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터미네이터의 신기함은 둘째치고 강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극이 흘러갈 만큼 힘이 있는 캐릭터다. 하지만 <어웨이크>에서 질은 어중간한 느낌이 든다. 그저 엄마라기엔 강하지만 극을 이끌어 가는 중심인물로서는 힘이 약하다. 사실적이라면 <어웨이크>쪽이 사실에 가까울 수 있지만 <어웨이크>의 엄마는 수면 부족으로 결말에 이르러서는  아이들에 의해 목숨을 건지게 된다.

넷플릭스 어웨이크넷플릭스 어웨이크

여차저차 산전수전 겪으며 4일 동안 잠도 못 자며 허브에 도착했지만 허브에서는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하고 실험체로 끌려간 여성은 다 죽어간다. 그런데 엄마인 질은 이 비쩍 마르고 다 죽어가는 할머니에게 내가 구해줄 테니 내 딸을 길러 달라는 어이없는 부탁을 한다. 보는 나도 어이없고 감독도 어이없다는 걸 알았는지 할머니는 이런 대사를 한다. "도움이 필요한 건 나예요." 

 

그때 갑자기 마틸타가 자발적으로 허브에 들어오고 엄마와 노아는 격리되어 결박되게 된다. 엄마랑 오빠가 격리되어 있는데 마틸다는 여전히 순수하고 해맑은 것도 앞뒤가 안 들어 맞는 이야기 같아서 이상했다. 겁에 질려 있어야 맞는 거 아닐까. 게다가 마틸다는 뇌를 다 내놓고 있는 침팬지를 보고도 웃으면서 만져봐도 되냐고 한다. 마틸다는 생각이 없어서 잠이 잘 오는 걸까.....

넷플릭스 어웨이크

그들이 갇혀 있는 사이 오랫동안 깨어있는 상태를 유지했던 군인들이 환각을 겪고 자기들끼리 죽고 죽이는 사건이 벌어진다. 딱히 엄마가 나서서 해결할 일 없이 그들끼리 죽어 준 것이다. 이 부분도 이야기의 힘을 쫙 빼버리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결국 살아남은 엄마와 남매. 마틸다는 어젯밤 죽었다 깨어난 오빠를 보며 자신도 심폐 소생술 뒤에 깨어났다는 걸 깨닫는다. 죽었다 깨어나면 다시 잠을 잘 수 있다는 걸 깨달은 남매는 엄마를 호수로 데리고 가 먼저 죽인다. 그리고 엄마를 다시 깨운다.

며칠 동안 잠을 자지 않아 약해질 대로 약해진 엄마가 아이들의 심폐 소생술로 살아난다는 것까지는 이해하더라도 최소한 왜 죽었다 깨어나면 잘 수 있는 것인지 정도는 알려주고 끝났으면 했는데 그것마저 해결되지 않는다. 모성애로 갈 건지 인류에게 잠이라는 게 없어지면 어떻게 되는 지로 갈 건지 중심을 못 잡는 이야기도 지루함을 배로 만들었다. 이래저래 아쉬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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