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천일의 스캔들>의 주인공인 앤 불린은 역사적 실존 인물로 16세기 영국의 헨리 8세의 두 번째 왕비다. 헨리 8세는 1대 왕비인 캐서린과 이혼하고 앤과 정식으로 결혼하기 위해 로마 가톨릭과 결별하는 큰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앤 불린은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생모로 그녀를 낳은 후 각종 혐의를 받아 처형되었다. 지금까지도 그녀의 이야기는 영국의 역사상 가장 논란이 되는 인물 중 하나이며 흥미를 끄는 이야기로 각종 예술작품에 영감을 주고 있다.
< 천일의 스캔들> 기본정보
감독: 저스틴 채드윅
출연: 나탈리 포트만, 스칼렛 요한슨, 에릭 바나, 짐 스터게스, 애디 레드 메인, 데이비드 컴버배치
개봉:2008.3
러닝타임: 115분
OTT: 티빙 / 웨이브 / 쿠팡 플레이
<천일의 스캔들> 줄거리, 결말, 후기
앤과 메리가 어린 시절 캐리 가로부터 정혼 이야기가 들어온다. 그들은 앤을 원했지만 아버지는 메리를 캐리 가와 결혼 시킬 작정이다. 그들의 아버지인 토마스 불린은 앤이 메리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녀들이 성장하고 메리는 윌리엄 캐리와 결혼을 하게 된다.
다음 달 그들의 영지로 왕인 헨리 8세가 사냥을 나올 것이다. 앤의 삼촌은 이것을 성공의 기회로 잡고 싶다. 아버지 또한 가문을 일으킬 기회로 삼으려고 앤을 왕의 애인으로 추천한다. 마침 왕비가 아들을 사산하여 심란해 하는 왕을 달래줄 애인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주변 사람들이 기회를 탐하고 있다. 왕의 애인만 되어도 가문에 주어지는 부와 권력은 엄청날 것이기 때문이다.
앤은 기회를 받아들이고 왕과 함께 사냥을 나가지만 앤의 실수로 왕이 낙마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사고를 친 앤을 대신해서 왕의 곁을 돌보게 된 메리를 보고 왕은 한눈에 반해 그녀에게 접근한다. 헨리 8세는 메리를 궁정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그녀의 남편인 윌리엄에게는 추밀원 시종 일을 맡기고 그녀에게는 왕비의 시녀를 맡겨 궁정으로 불러들인다.
메리는 가기 싫지만 윌리엄은 이미 출세욕에 눈이 멀었다. 남편은 궁정에 가게 되면 메리가 왕의 여자가 될 것을 알고 있지만 자신의 이득만을 생각한다. 궁정에 간 메리에게 왕은 당장에 밤을 같이 보낼 것을 명령한다. 처음엔 오기 싫었지만 메리는 왕과 사랑에 빠지고 쉽게 자신을 버린 남편을 헨리 8세가 궁정에서 멀리 좌천 시킨다고 하자 뜻대로 하라고 한다.
메리가 왕에게 관심을 받는 것이 질투가 났던 앤은 이미 약혼자가 있는 헨리 퍼시라는 남성을 유혹해 한밤중에 몰래 결혼식을 올리고 초야까지 치르지만 그녀의 결혼은 허락되지 않고 헨리 퍼시는 앤을 떠나 버린다. 이 일로 앤의 부모님은 앤을 프랑스 궁정의 시녀로 보내게 된다. 메리는 왕의 아이를 임신하고 그 일로 가문은 백작의 작위를 하사받게 된다. 정작 메리 본인은 유산의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절대적 안정을 위해 거의 감금 생활이나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게 된다.
메리와의 동침이 불가해지자 왕의 마음은 빠르게 멀어져 간다. 자신의 가문에서 마음이 멀어지고 있는 헨리 8세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아버지는 다시 앤을 불러들린다. 프랑스에서 돌아온 앤은 조금 달라져 있다. 그녀의 당돌한 태도에 왕은 금방 마음을 뺏기고 만다. 앤은 동생이 왕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왕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한다.
헨리 8세는 앤에게 보석을 선물로 보내지만 그녀는 일부러 돌려보낸다. 그 일 때문에 화가 난 왕이 직접 앤을 찾아오게 되고 앤은 동생 때문이라며 왕의 구애를 거절한다. 메리는 무사히 아들을 출산하지만 이미 앤에게 마음을 뺏긴 왕은 앤에게 앞으로 왕비와 메리의 침소에 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다. 왕은 아이를 보지도 않고 메리와 아이를 시골로 돌려보낸다. 이것 또한 다 앤의 계획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왕과 결혼하여 왕비가 되려는 앤은 왕에게 왕비와 이혼할 것을 요구한다. 왕은 왕비인 캐서린을 수녀원으로 보내려는 계획을 세우지만 앤은 그에 만족하지 않고 끝내 그녀를 법정에 세운다. 왕이 앤과의 결혼을 생각하고 있을 때 헨리 퍼시의 아내인 메리 탈봇이 앤과 퍼시는 이미 초야를 치른 사이라며 이혼하게 해달라는 탄원서를 보내온다.
누구의 말도 믿을 수 없는 헨리 8세는 시골에 있는 메리를 불러들여 진위 여부를 물어본다. 메리는 언니를 위해 거짓말을 하고 일은 무마된다. 결국 왕비 캐서린은 법정에 서게 되지만 캐서린은 법정에서 끝내지 않고 로마 교황청을 끌어들이며 일이 커지고 만다. 결국 왕은 이혼을 위해 로마 교황청과 결별을 선택하는 큰 결정을 내리고 이에 화가 난 그는 그때까지 관계를 거부했던 앤과 강제로 관계를 가지고 앤은 임신하게 된다.
드디어 왕비에 자리에 오른 앤이지만 성난 군중들은 밖에서 그녀를 보고 마녀라고 외친다. 한편 메리를 그동안 쭉 지켜보던 스태포드가 메리에게 청혼을 하지만 메리는 거절을 한다. 앤이 무사히 아이를 출산했지만 아이는 왕자가 아닌 공주였다. 이 아이가 훗날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된다. 앤이 공주를 낳고 나자 왕은 또 다른 여자인 제인 시무어와 벌써 시시덕 거리기 시작한다. 그녀 또한 앤의 삼촌이 심은 여자다.
앤은 왕의 마음을 잡아보려고 애를 쓰지만 앤이 집착할수록 그의 마음은 멀어져만 간다. 그러던 중 앤이 다시 임신을 하게 되지만 아이를 곧 유산하고 만다. 앤은 두려움에 유산 사실을 모두에게 숨긴다. 앤은 다시 임신을 하고 싶지만 이미 왕은 그녀와 동침하려 하지 않는다. 앤은 마지막 희망이라며 해서는 안 될 생각을 품는다. 바로 남동생 조지에게 아이를 갖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남매 사이인 조지와 앤은 차마 관계를 가지지 못한다. 하지만 그 모습을 조지의 아내가 보고 앤의 삼촌과 왕에게 일러바치고 만다. 조지는 곧 잡혀 감옥에 갇히게 되고 앤도 법정에 서게 된다. 앤에게 가차 없이 유죄 판정이 내려지고 조지는 억울하게 처형 당하고 만다. 메리가 목숨을 걸고 왕을 만나러 와서 언니를 살려 줄 것을 간절히 부탁 하지만 결국 앤 불린 또한 처형대에 서게 된다. 왕은 메리에게 다시는 자신 앞에 나타나지 말라는 편지 한 통을 보낸다.
앤이 그렇게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메리는 엘리자베스를 안고 시골로 떠난다. 그 뒤 권좌에서 쫓겨난 남매의 아버지는 2년 후 사망하게 되고 잔인무도하게 권력만 탐하던 삼촌은 반역죄로 감옥에 갇히고 그의 가문 3대에 걸쳐 처형 당하는 신세가 된다. 헨리 8세의 로마 가톨릭과의 결별은 영국의 역사를 영원히 바꾸는 결정이 되어 버린다. 훗날, 아들이 없던 헨리 8세가 죽고 앤 불린의 딸인 엘리자베스가 영국 최초의 여왕이 된다. 메리는 스태포드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
영화 <천일의 스캔들>은 화려한 16세기의 바로크식 궁정 의상을 보는 재미도 있고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나다.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하고 있어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2008년 영화인만큼 배우들의 리즈시절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있다. 지금 보면 나탈리 포트만과 스칼렛 요한슨 외에도 에디 레드 메인이나 데이비드 컴버배치까지 화려한 캐스팅이다. 시대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놓칠 수 없는 작품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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