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뢰한: 성품이 막되어 예의와 염치를 모르며, 일정 소속이나 직업 없이 불량한 짓을 하며 돌아다니는 사람.
유의어; 건달, 쓰레기
(표준 국어 대사전)
아직 불도 켜지지 않는 상가 골목길로 들어서는 재곤이 경찰 배지를 꺼내 내민다. 준길은 급하게 자신의 얼굴에서 피를 닦아낸다. 준길은 혜경에게 자신이 황충남을 죽였노라고 고백한다. 상가 골목길 끝에는 시신이 누워 있다. 꽃무늬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 시신. 황충남의 애인이 만류하는 경찰을 거세게 뿌리치고 골목 한쪽에 앉아 있던 시신을 바로 눕히고 이불을 덮어 주었다.
<무뢰한> 기본정보
감독: 오승옥
출연: 전도연, 김남길, 박성웅, 곽도원, 김민재
개봉: 2015. 5
러닝타임 118분
OTT: 티빙 / 웨이브 / 쿠팡 플레이 / 왓챠 / 넷플릭스
<무뢰한> 줄거리, 결말, 후기
범인인 박준길의 애인과 젊은 남자가 그녀의 집으로 함께 들어갔다는 제보를 받고 형사들이 그녀의 집으로 출동한다. 잠시 뒤, 준길의 애인인 헤경이 밖으로 나오고 경찰들이 집을 습격했지만 그곳에 준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곳에 있는 남자는 헤경이 집을 뺀다고 했다며 벌써 보증금을 받아 갔다고 한다.
혜경은 한때 잘나가던 일명 '텐프로'였지만 지금은 주식으로 많은 돈을 날리고 성남의 작은 룸살롱에서 새끼 마담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과거 J 인베스트먼트라는 회사의 이사장의 첩 노릇을 했었지만 지금은 그에게 큰돈을 빚지고 독촉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J 인베스트먼트의 상무라는 민영기가 재곤을 만나러 오지만 재곤을 그를 무시하고 나가버린다. 재곤은 자신을 쫓아서 나온 상무를 차로 따라간다. 민 상무는 이사장이 회사에 불똥이 튈 것을 걱정하고 있다며 준길과 충남의 사건을 개인적인 사건으로 무마시켜 달라고 부탁한다.
민 상무는 재곤에게 일을 부탁한다며 후원금 명목으로 돈을 보내주는데 달랑 48만 원을 보내 재곤의 화를 돋운다. 한편 재곤은 계속 혜경의 뒤를 쫓고 혜경이 집을 비울 때 집에 들어가 준길이 다녀간 흔적이 있나 찾아보기도 하고 그녀의 집을 도청하기도 한다. 준길이 드디어 혜경의 집을 찾고 그날 밤 잠복해 있던 재곤이 총을 들고 헤경이 집 안으로 들어간다. 재곤은 조용히 준길에게 총을 겨누고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도록 한다.
재곤이 급히 밖으로 나와보니 준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때 준길이 재곤을 뒤에서 덮치고 둘 사이의 격투가 벌어진다. 준길은 격투 끝에 도망치고 재곤은 민 상무를 찾아와 가르쳐 준 장소에 준길이 없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48만 원을 돌려주며 준길의 감방 동기들에 대해 알아보라고 시킨다. 재곤은 혜경이 일하는 마카오 단란 주점의 사장을 협박해 그곳에 이영준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여 영업 부장으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혜경의 뒤를 밟는다.
재곤은 혜경에게 자신은 준길과 의형제를 맺은 친구라고 말하지만 준길을 잘 아는 혜경은 믿지 않는다. 재곤은 자신의 상처를 보여주며 사실은 남자끼리 해결할 일이 있다고 말하지만 혜경은 자신도 준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말한다. 혜경의 집 앞, 재곤이 그녀에게 가게까지 태워 주겠다고 하지만 그녀는 무시하고 가버린다. 그때 재곤이 준길을 봤다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고 그녀는 재곤의 차에 오른다. 며칠 전, 한 도박 하우스에 준길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혜경에게 전해주자 혜경은 왜 준길에게 그렇게 관심이 많냐고 반문한다.
민 상무는 혜경을 찾아와 준길의 행방을 묻고 이사장에게 진 빚을 갚으라고 한다. 이에 재곤은 혜경에게 밀린 외상값을 받아내자고 한다. 함께 외상값을 받아내고 담배를 나눠 피다 재곤은 혜경에게 빚을 지기 전에 무엇을 했냐고 묻자 혜경은 한없이 지친 표정으로 빚을 얻으러 다녔다고 말한다. 재곤은 혜경을 집에 데려다주고 언제 집에 초대해 달라고 말한다. 혜경은 딱 잘라 우리가 친해졌다고 생각하느냐고 차갑게 말하고 집으로 들어가 버리지만 그녀는 계단을 오르다 말고 창으로 재곤을 바라본다.
민 상무는 재곤의 선배인 문 형사에게 전화해 재곤이 이상하다고 말하며 따로 혜경을 모텔로 불러낸다. 혜경을 무시하며 협박하는 민 상무의 태도에 화가 난 혜경은 이사장에게 전화를 하는 척하면서 상무에게 겁을 주다 뺨을 세게 맞는다. 그때 옆에 있던 문 형사가 혜경을 거칠게 제압하며 자백을 이끌어 내려고 하는데 재곤에게서 전화가 온다. 재곤은 다급하게 강압, 감금 수사라며 문 형사를 막는다. 재곤은 모텔로 찾아와 혜경을 괴롭히는 민 상무를 거칠게 때린다.
경찰에 잡혀 와 조사를 받고 풀려난 혜경 앞에 준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준길이 함께 도망가자며 혜경에서 또 돈을 요구한다. 혜경은 돈을 구해보겠다고 하고 준길은 혜경에게 자신을 배신하지 말라는 당부를 한다. 혜경은 준길에게 영준에 대해서 아느냐고 묻고 이미 감방 동기들에 대해서 알고 혜경을 속인 재곤이기에 준길은 당연히 영준을 안다고 말한다. 영준이 혜경의 가게에서 영업 부장으로 일한다는 걸 알게 된 준길은 그에게서 돈을 뜯어내라고 시킨다.
준길을 만나고 심정이 복잡한 혜경은 술에 만취해 일을 망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집 앞에 재곤이 기다리고 있다. 혜경의 집으로 들어온 재곤을 혜경은 은근히 유혹하고 둘은 함께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재곤 영준이라고 믿게 된 혜경은 재곤이 경찰인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하고 준길을 만났던 일에 대해서 털어놓는다. 둘이 함께 도망가기 위해 3천만 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혜경은 재곤의 상처를 보며 말한다.
"상처 위에 상처, 더러운 기억 위에 더러운 기억"
재곤은 선배에게 전화해 J 인베스트먼트의 이사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말하며 준길과 혜경을 만나게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룻밤을 함께 보낸 후 재곤에게 아침을 차려주는 혜경에게 재곤은 준길에게 돈을 주고 자신과 함께 살자고 말한다. 잠깐 망설이는 혜경에게 그걸 믿느냐며 농담처럼 말하고 재곤은 가버린다.
돈을 구해 온 재곤이 혜경에게 돈을 빌려주고 혜경은 자신과 살고 싶다는 말이 진짜인지 다시 묻지만 재곤은 자신의 말을 믿지 말라고 한다. 돈을 들고 온 혜경과 만난 준길이 차를 출발해 떠나려고 할 때 그들의 차를 경찰들이 덮치는데 재곤은 차마 차에서 나오지 못한다. 하지만 준길이 칼을 들고 형사들을 찌르기 시작하자 재곤이 차에서 나와 준길에게 총을 겨눈다. 준길은 재곤에게 천천히 다가서고 재곤은 그런 그를 총으로 쏴서 죽인다.
혜경은 그 자리에서 체포되어 취조를 받게 되는데 그녀 앞에 재곤이 형사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혜경은 그의 진짜 이름을 묻는다.
시간이 지나고 재곤은 민 상무를 찾아 혜경의 행방을 묻는다. 혜경을 찾아간 재곤은 약 중독자를 간병하며 비루하게 지내는 혜경의 모습을 본다. 비가 내리고 밖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혜경은 그를 만나 주지 않는다. 재곤은 집으로 들어가 중독자와 약 공급책을 검거한다. 그리곤 헤경을 똑바로 바라보고 말한다.
"내 이름은 정재곤입니다. 난 형사고 넌 범죄자 애인이야. 난 내 일을 한 거지 널 배신한 게 아니야."
경찰들이 들어와 범죄자들을 끌어내고 재곤도 밖으로 나간다. 혜경은 주방에서 칼을 꺼내들고 재곤을 따라 나가 그를 찌른다. 재곤은 칼에 찔리고도 다른 경찰들에게 아무 일도 없는 척하며 그녀를 감싸준다. 혜경은 무너져 내려 오열한다. 재곤은 칼을 배에 꽂은 채 피를 흘리며 힘겹게 걸어가다. 혼잣말을 한다. 새해에는 복 많이 받아라.
<무뢰한>은 범죄 영화이면서도 훌륭한 로맨스 영화다. 재곤이 혜경에게 점점 스미듯 빠져들면서 자신의 거짓말로 괴로워하는 과정과 자신도 모르게 영준을 믿게 되었다가 배신 당하고 괴로워하지만 결국 재곤의 진짜 마음을 확인하는 혜경의 안타까운 러브 스토리에 전도연과 김남길의 훌륭한 연기가 더해져 지루할 틈이 없는 영화다. 영화에서 재곤이 일하다 범죄자와 구분이 안되기 시작하면 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무뢰한을 잡기 위해 무뢰한을 연기해야 하는 재곤과 그런 그녀를 사랑해야 하는 재곤의 갈등에 마음을 빼앗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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