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며 작가를 꿈꾸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강의실 안에서 장은 한 여학생이 결혼함과 동시에 자퇴를 할 거라는 이야기를 한다. 여기에 덧붙여 여자들이 하나둘씩 이렇게 사라져 결국엔 안과 친구들만 남을 거란 이야기도 한다. 프랑스에서 낙태가 불법이던 시절, 여자의 임신과 출산 또는 결혼은 학업의 중단을 의미했고 그것은 즉 더 이상은 꿈을 꿀 수 없게 됨을 의미했다.
<레벤느망> 기본정보
감독: 오드리 디완
출연: 아나마리아 바토로메이
개봉: 2022.3
러닝타임 100분
OTT: 왓챠
<레벤느망> 줄거리, 결말, 후기
안은 날짜가 지나도 생리가 없자 병원을 찾고 임신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게 된다. 안은 의사에게 어떻게든 해달라고 부탁해 보지만 의사는 낙태는 불법이라며 단호히 거절한다. 의사는 안에게 무리한 시도를 하려다 죽어나가는 여자들이 매달 나온다며 경고한다. 안은 도서관에 가서 임신에 대한 책을 본다. 여성의 임신이라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하나의 레벤느망 (사건)이 되고 임신을 책으로 혼자 배우는 일부터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을 크게 주며 영화는 시작된다. 안은 금세 몸에 변화를 느낀다. 먹는 양도 늘었고 허기에 기숙사 냉장고를 뒤져 다른 사람의 체리를 훔쳐 먹기도 한다. 안색이 창백해지고 미열이 나기도 한다. 곧 기숙사로 안의 임신 확인서가 도착한다. 안의 임신은 기정사실화됐지만 그녀는 여전히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다. 그녀는 언젠가는 아이를 낳길 원하지만 아직 꿈을 접을 마음이 없다. 게다가 아이 아빠도 어쩌다 만나 하룻밤을 보내게 된 남자일 뿐이다. 4주 차, 안은 다른 병원을 찾아가 계속 공부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애원을 하고 의사는 안에게 생리가 나오는 약이라며 주사를 처방해 준다. 기숙사로 돌아와 스스로 주사를 놓지만 생리는 돌아오지 않는다. 5주 차, 안은 입덧을 시작한다. 안의 불안한 마음을 모르는 친구들은 임신은 세상이 끝나는 일이라고 말한다. 단지 임신했다는 이유로 지금 눈앞에서 안의 세상이 끝나가려고 하고 있다.
어느덧 7주 차에 접어들고 안은 수업 시간에 졸음이 오고 집중을 할 수가 없다. 결국 수업 시간에 불려 일어나 망신을 당하게 된다. 안은 원래 눈에 띄게 재능을 인정받는 학생이다. 교수는 안을 불러 교수는 교수를 알아보는 법이라며 안에게 무슨 일이 생겼느냐고 이유를 묻지만 안은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안은 용기를 내어 친구들에게 임신 사실을 고백하지만 친구들은 낙태는 불법이라며 안을 외면한다. 안은 아이의 아빠인 막심에게 전화를 걸어 임신 사실을 알리고 자신은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 이 상황에서 막심은 어떠한 적극적인 도움도 주지 않는다. 궁지에 몰린 안은 집에 있던 대바늘을 불에 달군 후 자신의 몸속에 집어넣는 무모한 시도를 한다. 다음 날 안은 병원을 찾지만 태아는 여전히 안의 뱃속에서 살아있다. 안이 피를 흘렸던 것 단지 점막이 긁혔기 때문이라는 의사의 설명에 안은 절망한다. 게다가 자신이 처방받아 맞은 주사는 생리를 나오게 하는 주사가 아닌 태아를 강하게 만드는 주사였다. 자신은 모든 노력을 다해봤다고 울먹이며 말하는 안에게 의사는 말한다. "선택권이 없어요."
9주 차, 안은 막심을 찾아가지만 막심은 안이 아이를 떼어버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막심은 당황하며 안을 위로해 줄 생각은 안 하고 자신의 친구들에게 말하지 말라고 한다. 안이 막심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막심은 무책임한 태도를 보일 뿐이다. 화가 난 안은 한밤중에 홀로 막심의 집을 떠나온다. 10주 차, 안은 수업에 점점 집중할 수 없고 마음은 점점 불안해진다. 안이 밤에 잠을 자려는데 누군가 안의 창문에 돌을 던진다. 안이 창문을 열어보니 밖에 누군가 서 있다. 친구인 장이 안을 도와줄 사람을 구해왔다. 레티티아라는 여자가 안에게 연락처가 있는 쪽지를 주며 리비에르라는 사람을 소개해 준다. 아프냐고 묻는 말에 레티티아는 아프다고 말하며 병원에 갈 수도 있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데 좋은 의사는 유산으로 처리해 주고 나쁜 의사는 낙태로 처리한다면 죽지 않으면 감옥에 가게 된다고 말한다. 아이를 지우기 위해 4백 프랑이 필요한 안은 자신의 물건을 팔아 돈을 마련한다. 안은 리비에르를 찾아가 고통스러운 시술을 받는다. 리비에르는 곧 피가 나오고 24시간 안에 '그것'이 나올 거라고 말해주지만 시간이 지나도 안의 몸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안은 교수를 찾아가 시험을 보고 싶다며 지난 강의의 내용을 다시 알려 달라고 말한다. 그녀는 글을 쓰고 싶다. 그녀는 꿈을 꾸고 싶다.
계속 태아가 나오지 않자 다시 리비에르를 찾지만 그녀는 이제 방법이 없다고 하며 다시 시술을 하는 건 목숨을 거는 일이라고 한다. 안은 끝까지 가보기로 결심하고 다시 시술을 받는다. 시술을 다시 받고 온 안은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고 결국 한밤중 태아가 몸밖으로 나오지만 피를 너무 많이 흘린 안은 병원에 실려가게 된다. 다행히 그녀의 의사는 유산으로 처리한다. 안은 다시 학교로 돌아가 원했던 시험을 치르게 된다.
영화의 제목 '레벤느망'은 사건이라는 뜻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아니 에르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한국 제목 '사건') 여성이 임신한 일이 '사건'이라는 것부터가 심상치 않다. 여성에게 자신의 몸과 인생에 대한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여성의 삶에 얼마나 위험성을 부과하는지 영화는 잘 보여주고 있다. 선택권이 없다는 의사의 말처럼 미혼모가 되든 결혼을 하든 여성은 임신과 동시에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가정에서 아이를 보는 역할에 충실해야 했던 시절,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불안과 부당함이 잘 드러나 있는 영화다. 다소 자극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자극적이라기보다는 사실적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현실은 더 끔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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