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은 심장마비로 쓰러진 후 의사에게 당분간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진단을 받는다. 다니엘은 질병 수당을 받기 위해 복지부를 찾아가지만 그는 절차상 사유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수당 지급이 거절된다. 복지국의 절차에는 인간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그들에게 다니엘은 하나의 존엄성을 가진 개인이 아닌 수많은 '서류 작업' 중 하나일 뿐이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 기본정보
감독: 켄 로치
출연: 데이브 존스, 헤일리 스콰이어
개봉: 2016.12
러닝타임:100분
OTT: 웨이브 / 티빙 / 왓챠
<나, 다니엘 블레이크> 줄거리, 결말, 후기
다니엘은 신청 서류 기각에 항의하기 위해 전화를 걸지만 ARS 전화는 이어지지 않고 1시간 58분이나 대기를 시킨다. 게다가 복지국의 전화인데 상담 전화비가 유료다. 기껏 전화가 연결되었지만 인터넷으로 신청하라는 둥 다시 전화를 기다리라는 둥 다니엘의 속을 터지게 만드는 말들만 하자 그는 결국 직접 복지국을 찾아간다.
복지국에 찾아갔지만 전화를 받았을 때의 답답한 상황만 자꾸 반복되고 가뜩이나 심장이 안 좋은 다니엘은 이 상황이 분통 터진다. 다행히 친절한 직원이 나와 그에게 물도 떠다 주며 자리에 앉아 진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니엘이 조금 진정이 되려는데 사무실 안쪽 데스크에서 언성을 높이는 소리가 들린다.
결국 안전요원에게 끌려 나온 여자는 직원에게 항의한다. 그녀는 이제 막 런던에서 뉴캐슬 지역으로 이사를 와서 지리에 익숙하지 않다. 그런 그녀가 버스를 잘못 탔고 길을 헤매는 바람에 약속 시간에 늦은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이유는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다. '늦으면 자격 없음'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보고 있던 다니엘이 당황하고 있는 케이티를 대신해 함께 화를 내주지만 다니엘이 해줄 수 있는 건 거기까지다.
이렇게 해서 알게 된 두 사람, 케이는 남매를 둔 젊은 엄마다. 그녀는 이제 막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노숙자 쉼터에서 지냈었다. 한참을 그곳에서 지냈지만 아들 딜런이 점점 이상해지는 걸 보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케이티의 집에는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다. 그녀에게는 당장 돈이 필요한데 버스 잘못 타서 조금 늦었다는 이유로 복지국은 사람을 사지로 내모는 것이다.
가난의 끝에 와 있는 케이티를 도와주는 건 정부나 부자가 아니라 같은 복지국에서 수당을 받으러 갔다가 만난 다니엘이다. 다니엘은 아이들과 함께해 주고 자신의 목수 경력을 살려 집안 곳곳을 수리해 준다. 그런 와중에도 다니엘은 인터넷으로 신청하라는 그들의 말에 생전 처음으로 컴퓨터라는 걸 배워가면서 신청 서류를 작성하려고 노력한다.
평생 연필이랑만 친한 59세의 목수 다니엘에게 컴퓨터는 미지의 세계고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지만 자꾸만 오류가 떠서 다니엘의 화만 돋운다. 다니엘은 결국 가짜 운동화를 팔아 생활하는 옆집 청년들의 도움으로 인터넷 신청을 하게 되는데 그들이 간단하게 방금 작성한 서류를 프린트해서 뽑아주는 걸 보고 다니엘은 이렇게 뽑아서 한 장 주면 되는 일을 어렵게 만들어 놓은 그들에게 더 화가 나고 만다.
케이트의 식구와 다니엘이 함께 식사하는 자리 다같이 저녁을 먹는데 케이티만 배고프지 않다며 사과 한 쪽으로 저녁을 때운다. 그때 데이지가 며칠째 그러고 있지 않냐며 걱정을 한다. 며칠 후, 다 함께 푸드뱅크에 간 네 사람. 케이티는 식구 수에 맞는 음식을 지원받는다. 자원봉사자가 캔에 든 음식을 봉지에 넣어 케이티에게 건네주고 다른 것들을 가지러 간 사이 케이티는 그 자리에 캔을 따 손으로 음식을 허겁지겁 먹는다.
그 모습을 자원봉사자와 다니엘이 보게 되고 케이티는 당황해서 울게 된다. 너무 배가 고파서 어지러워서 그랬다는 케이티. 케이티는 실은 계속 굶고 있었던 것이다. 케이티에게 문제는 굶는 것뿐만이 아니었다. 당장 매달 돌아오는 생리대를 사는 일도 그녀에게는 문제다. 케이티는 마트에 가서 다른 물건들을 사면서 생리대를 훔쳐 나가려다가 직원에게 발각되고 만다. 다행히도 훔친 물건이 생리대인 걸 본 담당자가 케이티에게 생리대를 주고 그냥 돌려보내준다. 가게 문을 나서려는데 케이티를 붙잡은 직원 아이반이 그녀에게 말을 건다.
한밤중 데이지가 잠이 깨어 케이티의 침실로 온다. 데이지는 요즘 학교에서 놀림거리가 되고 있다고 엄마에게 고백한다. 얼마 전 붙인 신발 밑창이 또 떨어져 버린 것이다. 게다가 친구들이 데이지가 푸드뱅크에 갔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를 놀림감으로 만든 것이다. 엄마는 아무리 돈이 없어도 데이지의 운동화를 사주고 싶다. 그때 아이반이 자신을 도와줄 수 있다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케이티는 아이반을 만나러 나가고 그 자리에서 한 여성을 만난다.
케이티가 아이반을 만나러 나간 사이 다니엘이 와서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다. 다니엘이 집에 돌아가려고 현관문을 나서려는데 문 앞에 떨어진 봉투 하나를 본다. 열어보니 성매매 알선 업소와 번호가 적혀 있다. 뭔가 의심쩍은 다니엘은 직접 그곳에 찾아가 보고 그곳에서 성매매를 하고 있는 케이티를 발견한다. 당황한 케이티는 자신과 더는 연락하지 않아도 된다며 제발 돌아가 달라고 말한다. 케이티는 다니엘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다.
다니엘과 복지국 사이의 소모전은 계속 이어지고 다니엘의 질병 수당 항고일은 정해질 기미가 없다. 게다가 일을 할 수 없는 몸 상태인데 구직활동을 안 하면 수당마저 안 주겠다는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를 한다. 화가 난 다니엘은 복지국을 나서 건물벽에 크게 낙서한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굶어 죽기 전에 항고일 배정을 요구한다. 그리고 구린 대기음 좀 바꿔라." 시민들은 그를 응원하지만 곧 복지국에서 부른 경찰들이 와서 다니엘을 잡아간다.
다니엘은 곧 풀려나지만 돈을 구하기 위해 살림이란 살림은 다 팔아먹은 텅 비고 추운 집 안에서 홀로 외로이 지낸다. 그때 데이지가 음식을 들고 다니엘을 찾아오지만 다니엘은 데이지의 도움을 거절한다. 데이지는 들어가게 해달라고 사정하지만 다니엘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데이지가 마지막으로 묻는다. "우리를 도와주셨죠? 왜요? 그럼 우리는 왜 아저씨 도와주면 안 돼요?" 데이지의 말에 다니엘은 문을 연다.
드디어 다니엘의 항고일이 다가오고 그의 옆에는 케이티가 함께 와 그를 응원해 준다. 그에게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기회에 다니엘은 긴장한다. 변호인은 그동안 많은 케이스를 경험했지만 이번에는 다니엘이 이길 것 같다며 확실하다며 그를 응원한다. 긴장을 풀기 위해 세수를 하러 간 다니엘은 그만 심장마비로 쓰러지고 만다. 그렇게 그는 세상을 떠난다. 그가 항고를 위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결국 장례식에서 케이티의 입을 통해 대신 전달되게 된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영화<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영국의 복지 사각지대와 무능을 적나라하게 그린 작품이다. 복지체계의 무능함 아래 인간의 존엄성이 어떻게 말살되는지 묘사하고 있다. 그 사이에서도 다니엘과 케이티의 연대를 통해 고통 속에서의 희망을 이야기하며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고찰을 하게 해준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속 문제는 다만 영국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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