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2년 잉글랜드의 간호사 엘리자베스 라이트는 홀로 잉글랜드로 향한다. 그녀는 한 위원회가 오도널 가족을 관찰하기 위해서 고용한 간호사다. 그녀가 관찰할 대상은 오도널 가족 중 막내인 애나 오도널로 11살 때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고 생존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음식을 섭취한 것은 4개월 전이다. 관찰 기간은 2주로 그녀와 미카엘 수녀가 8시간씩 교대를 하며 철저하게 애나를 관찰해 정말 아이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성령의 힘만으로 생존하고 있는지 밝혀낼 것이다.
<더 원더> 기본정보
감독: 세바스찬 렐리오
출연: 플로렌스 퓨, 키라 로드 캐시디, 톰 버크 ,니암 알기르, 일레인 캐시디, 토비 존스
공개: 2022.11
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줄거리, 결말, 후기
애나의 집으로 간 라이트는 맨 처음 애나의 엄마에게 애나의 인생 이야기를 묻는다. 엄마는 애나는 그저 아이에 불과하다며 인생이라고 부를만한 것도 없다고 말한다. 애나가 음식을 먹지 않은지 4월째다. 애나가 건강하냐는 질문에 엄마는 애나는 허약하긴 하지만 식탐은 없다고 말한다. 애나를 만나러 온 건 라이트뿐만이 아니다. 이 '단식 소녀'를 보기 위해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그녀의 집으로 모여든다.
애나는 늘 성실하게 기도하는 소녀다. 라이트는 애나가 있는 다락방으로 가 그녀를 진찰한다. 긴장되냐는 질문에 애나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자신은 네가 먹는지 안 먹는지 관찰하러 온 사람이라고 라이트가 자신을 소개하자 애나는 자신은 먹을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녀가 먹는 건 '하늘에서 온 만나'이다. 어떤 느낌이냐는 라이트의 질문에 애나는 "배불러요."라고 작게 대답한다.
라이트는 소녀가 몰래 음식을 섭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왜 이런 뻔한 일에 전문 간호사인 자신을 불렀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함께 나간 산책길에서 자신의 발보다 커다란 부츠를 신고 있는 애나를 본 라이트가 질문하자 죽은 오빠의 부츠라고 한다. 라이트가 애나에게 물을 권하자 애나는 물을 받아 조금 마신다. 라이트는 애나를 더욱 정확하게 관찰하려면 조용하고 격리된 상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애나에게 자꾸만 몰려오는 손님들을 거절하기 시작한다. 라이트는 애나의 엄마 로절린에게 애나가 마지막으로 먹은 음식을 묻자 그녀는 '구세주의 살과 피'라고 말한다. 라이트가 물과 밀을 말하는 것이냐고 정정하자 엄마는 정색하며 다시 '구세주의 살과 피'라고 말해준다.
라이트는 혹시 음식을 숨겨두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방 곳곳을 뒤진다. 애나가 잠들었을 때 그녀의 성모마리아 상안에서 무언가를 발견한다. 작은 종이에 싸인 것은 동그랗게 묶인 작은 머리카락 뭉치였다. 다음날 라이트는 애나의 성모마리아 상을 망가뜨린 것을 사과한다. 그 안에 들어있던 머리카락은 애나의 죽은 오빠의 것이었다. 애나는 '라이트 간호사'라는 호칭 대신 계속 좀 더 친근한 이름으로 부르고 싶어 한 다. 오빠의 머리카락을 보며 슬퍼하는 애나에게 라이트는 자신의 어머니는 자신을 '립'이라고 부르곤 했다고 알려준다.
윌 번이라는 기자가 애나를 취재하기 위해 동네에 나타났다. 라이트가 관찰을 위해 애나에게 접근할 수 없다고 하자 윌은 라이트를 대신 취재하려고 한다. 윌은 애나의 가족이 분명 사기를 치고 있으며 애나는 그저 뛰어난 배우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녀의 가족은 아침, 저녁으로 애나의 침대로 와서 그녀를 위해 기도를 한다. 특히 애나의 엄마는 애나에게 입맞춤하는 걸 잊지 않는다. 가족들이 의심스러운 라이트는 애나에게서 가족들을 분리한다.
가족과 분리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애나는 조금씩 쇠약해지기 시작하고 치아도 저절로 빠지게 된다. 그 사이 윌과 사랑에 빠진 라이트는 자신의 아픔을 털어놓는다. 애나에게는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3주 이틀을 살고 세상을 떠났다. 남편은 애가 죽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그녀는 남편을 죽은 사람으로 치부한다.
한편 점점 쇠약해져 가는 애나를 보며 라이트는 가족들과 위원회를 설득해 보려 하지만 가족들은 애나가 마지막으로 음식을 먹었을 때 절대로 음식을 강요하지 않겠노라고 맹세했다며 음식을 주는 것을 거부하고 위원회 사람들은 애나가 죽고 사는 문제에는 관심이 없고 다만 진실이 알고 싶고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고 싶을 뿐이다. 과학을 신봉하는 사람은 애나가 사기꾼으로 밝혀지기를 바라고 종교인들은 애나가 성인으로 밝혀지기를 바랄 뿐, 애나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고 라이트에게 맡겨진 관찰 업무나 잘하라는 소리만 한다.
더 이상 애나가 죽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라이트는 억지로 애나에게 호스를 꽂아 수프를 먹이려다 괴로워하는 애나를 보고 포기하고 만다. 애나는 곧 산책을 나갔다가 쓰러지고 말고 그대로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다. 기침을 심하게 하고 호흡도 거칠다. 죽어가는 애나를 보며 라이트는 애나에게 간절하게 진실을 묻는다.
사실은 애나의 엄마가 매일 입맞춤을 하며 그녀에게 조금씩 음식을 넣어주고 있었다. 애나가 금식을 하게 된 이유는 지옥에서 불타고 있을 오빠를 구원하기 위해서다. 오빠는 애나가 9살 때 애나를 사랑한다며 해서는 안 될 짓을 했다. 하지만 애나도 오빠를 사랑했다. 오빠는 곧 병에 걸려 죽게 되었는데 애나는 그것이 부정한 짓을 저질렀기 때문에 받은 벌이라서 오빠는 지옥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라이트는 곧장 위원회를 소집해 애나의 엄마가 새처럼 그녀에게 입으로 음식을 주고 있다고 말하고 당장 애나에게 음식을 주지 않으면 그녀가 죽게 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들은 믿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라이트 간호사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간다. 거기에 더해 애나가 직접 위원회로 와 자신이 먹은 건 오직 '하늘에서 온 만나'밖에 없다고 증언한다. 라이트는 이에 그럼 애나가 죽을 때까지 잘 보살피겠다며 비꼰다.
라이트는 마지막으로 애나의 엄마를 설득해 보려고 한다. 다시 입맞춤을 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는데도 로절린은 거절한다. 라이트는 자신의 아이를 잃은 슬픔까지 고백하며 엄마를 설득해 보려 하지만 로절린은 아이를 그저 죽게 내버려 두는 것이다. 엄마는 그렇게 해서 자신의 아이들이 둘 다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애나를 죽게 내버려 둘 수 없다고 생각한 라이트는 애나를 데리고 도망칠 계획을 세우고 윌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그는 망설인다.
라이트는 겨우 생명을 붙잡고 있는 애나에게로 가 이제 애나 너는 죽을 것이라고 말해준다. 하지만 애나가 죽고 다시 눈을 뜨면 애나는 없고 9살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아이로 돌아가 다시 깨어나는 거라고 말해준다. 무슨 이름의 아이가 좋냐는 질문에 애나는 '낸'이라고 대답한다. 가족들이 집을 비운 사이 라이트는 애나를 엎고 들판으로 간다. 애나와 함께 왔던 샘 옆에 아이를 눕히고 눈을 감으라고 한다. 눈을 감으면 애나는 죽을 것이라고 말한다. 애나는 천천히 눈을 감는다. 그리고 라이트가 낸을 깨운다. 낸이 힘겹게 눈을 뜬다.
라이트는 애나의 집으로 돌아가 비어있는 집에 불을 지른다. 라이트는 그동안 애나를 관찰했던 일지를 위원회에 넘긴다. 거기에는 애나가 죽어가는 과정이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불은 왜 난 것이냐는 질문에 아이를 살리려다 램프가 넘어졌다고 둘러댄다. 화재로 손에 상처를 입은 라이트의 손을 치료해 주면서 미카엘 수녀가 그녀에게 묻는다. 자신이 애나가 천사와 함께 말을 타고 떠나는 것을 봤는데 애나는 좋은 곳으로 갔냐는 것이다. 교구를 대표해 나온 미카엘 수녀에게도 말할 수 없는 속 사정이 있는 것이다.
위원회는 진상조사 기간 동안 라이트를 머물도록 한다. 조사 결과, 애나의 죽음은 누구의 탓도 아니라는 결과가 신문에 실린다. 한 아이가 죽었는데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일을 마치고 자유롭게 된 라이트는 주소를 들고 어딘가로 향한다. 누군가 창을 두드리는 소리에 돌아보니 건강한 모습의 낸이 있다. 윌, 라이트 그리고 낸은 체셔라는 성으로 바꾸고 가족이 되어 새로운 곳으로 떠난다. 새 정착지로 향하는 배 안에서 낸은 맛있게 식사를 한다.
영화 <더 원더>는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그 당시에 '단식 소녀'라는 것이 유행했었다고 한다. 몇 개월, 몇 년을 음식을 먹지 않고 버틴다는 소녀들이 관찰을 시작하면 사망하게 되는 일이 실제로 있었다고 한다. 영화는 <더 원더>는 엠마 도노휴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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