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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줄거리, 해석, 멀티버스의 종결판!

by 영화로운_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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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이민자로 미국에서 빨래방을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는 에블린의 삶은 언제나 바쁘다. 오늘은 특히 멀리 중국에서 아버지가 방문하셨고 국세청에 세무조사까지 받으러 가야만 한다. 잔뜩 쌓인 영수증들과 씨름하며 주방으로 한층 아래의 빨래방으로 고군분투하는 에블린의 마음이 어지럽다. 정리하려고 해도 자꾸만 문제가 되는 수많은 영수증 종이는 마치 에블린이 잘해보려고 했지만 자꾸만 실패한 인생의 선택을 상징하는 메타포 같다. 이 영화는 세 파트로 나누어지는데 1파트는 <everything> 2파트는 <everywhere> 3파트는 <all at once>이다. 영화 속에서 아무리 수많은 멀티버스를 경험하더라도 에블린은 각 파트가 시작될 때마다 영수증이 가득 쌓인 테이블로 돌아온다. 마치 현재로 자꾸 돌아오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이리저리 바쁘게 몸을 움직이는 에블린의 곁에서 남편 웨이먼드는 그녀 몰래 이혼 신청 서류를 들고 서성이고 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감독: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
출연: 양자경, 스테파니 수, 키 호이 콴
개봉: 2022.10
OTT: 웨이브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줄거리, 해석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오늘은 조이가 오는 날이다. 국세청에 가서 조사를 받을 통역을 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딸은 자신의 여자친구 벡키를 데리고 왔다. 엄마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벡키는 그저 조이의 친한 친구일 뿐이라고 소개하고 이에 서운함을 느낀 조이는 나가버린다. 가려는 조이를 잡아 세운 에블린은 무언가 말을 하려고 우물쭈물하다 “건강하게 먹어. 살쪘어.”라고 말해 버린다. 점점 멀어지는 둘의 사이, 조이는 그런 엄마와의 관계가 슬프다. 에블린도 정신없는 와중에서도 조이가 신경 쓰인다.

아버지를 모시고 국세청에 조사를 받으러 가서 엘리베이터에 오른 순간 웨이먼드가 마치 미래에 사람처럼 변하며 에블린에게 알아들을 없는 말을 쏟아내고 에블린의 귀에 블루투스 이어폰 같은 기계를 꽂아주자 순간 에블린의 눈앞에 과거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웨이먼드는 지금 겪은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국세청 직원인 디어드린이 그들이 내놓은 산더미 같은 영수증에 검고 커다란 동그라미를 마구 치며 경비가 잘못 처리되었음을 알려준다. 에블린은 디어드린의 말에 집중하지 못하고 방금 엘리베이터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에블린은 웨이먼드가 알려준 대로 일단 해보기로 하고 순서를 따른다. 순간 그녀의 몸이 순식간에 이동하면서 다른 차원으로 이동한다. 그곳에는 또 다른 웨이먼드가 있다. 에블린을 찾아 다른 우주에서 웨이먼드이다. 다른 우주의 웨이먼드는 다른 우주의 디어드린에세 살해당하고 모습을 에블린이 지켜보게 된다.

디어드린은 가족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하고 6시까지 영수증을 다시 정리해서 제출하라고 한다. 넋이 나간 에블린을 보고 웨이먼드는 그게 이혼 신청 서류 때문이라 생각한다. 에블린은 그녀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갑자기 자신에게로 달려오는 디어드린을 보고 자신을 공격하려고 한다고 착각하고 그녀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다. 디어드린은 그저 에블린의 카트를 돌려주려 했을 뿐이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때문에 경비들이 올라오게 되고 경비에 둘러싸이게 되었을 웨이먼드가 자신의 가방에서 립밤을 꺼내서 먹는 황당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립밤을 먹은 웨이먼드는 갑자기 무술영화의 주인공이 같고 가방 하나로 사람들을 보기 좋게 때려눕히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대혼란 멀티버스가 시작된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원쓰는 코미디 SF 영화라고 수도 있고 다양한 인용들을 보면 철학적인 영화라고도 있지만 가장 주가 되는 테마는 가족 간의 그리고 개인의 정체성 성장 드라마다. 다중 우주에는조부 투파키라는 빌런이 있는데 그는 알파 유니버스에 존재했던 에블린이 훈련 시켰던 사람 하나이다. 그녀는 뛰어난 기량을 지녔고 알파버스의 에블린은 그녀를 한계까지 몰고 가는데 과정에서 정신이 파열되면서 세상의 모든 곳에 모든 존재로 동시에 존재할 있는 사람이 것이다. 세상의 모든 가능성을 경험하는 조부 투파키는 허무주의에 빠진다.

알파버스는 다중우주를 처음 발견하고 다중우주 간의 이동을 처음 하게 우주이다. 그걸 실현 시킨 사람이 알파버스의 에블린이다. 하지만 현실의 에블린의 삶은 최악 최악이다. 웨이먼드는 말한다. 그녀의 인생이 최악이어서 그녀가 선택들이 실패투성이여서 지금의 에블린이 가장 우주의 혼란을 잠재울 있는 존재라고 말이다. 최악의 에블린은 가장 해보지 못한 일들로 가득 찬 에블린이고 이야기는 가장 가능성을 지닌 에블린이라는 논리다. 현실에 대입해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같지만 원래 이런데 위로받는 게 사람이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웨이먼드는 조부가 무언가 만들고 있고 그것이 우주에 대혼란을 가져오고 있다고 했다. 처음에 사람들은 그것을 블랙홀 같은 것이라 여겼지만 그것과는 다른 것이고 누구도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 모른다고 설명한다. 에블린과 만난 조부가 다중우주의 허무를 일깨우기 위해 에블린에게 자신이 만들었다는 그것을 보여 주는데 그건 다름 아닌 거대한 베이글이다. 조부는 베이글에 모든 희망과 실패와 경험과 참깨 뽀삐 시드까지 뿌려서 정말 모든 걸 다 넣었다고 했다. 그야말로 에브리씽 베이글(베이글의 한 종류) 만든 것이다. 하지만 조부가 이내 만든 베이글은 스스로 붕괴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모든 부질없으면 이루지 못했다는 괴로움도 없다고 조부는 에블린을 설득한다.

그래, 이 영화는 코미디야.

 

그때 알파 아버지가 나타나 조부를 벽으로 날려 버리고 다양한 알파들을 불러 조부를 죽이려 든다. 에블린은 조부 투파키=조이를 구하기 위해 조부 같은 능력을 얻으려 하고 계속 버스점프(verse jump) 시도한다. 버스점프를 하려면 가장 황당하고 개연성 없는 행동을 해야 한다. 립밤 먹기, 엉뚱한 사랑 고백, 노래 하기, 엉덩이에 트로피 꼽기까지 영화가 가지고 있는 상상력과 코미디적인 부분이 가장 많이 할애되는 부분이다. 결국 조부처럼 여러 다중우주에 존재할 있게 에블린은 조부와 함께 돌이 되어 있는 우주에도 간다. 생명체가 없는 행성이기 때문에 돌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곳에서 둘은 조용히 (돌이기 때문에) 인생에 대한 철학적 대화를 나눈다. 

스타워즈엔 "I'm your father." 대혼란 멀티버스에서는 "I'm your mother." 

 

무술영화의 주인공처럼 싸움을 이어가던 에블린에게 웨이먼드는 이런 말을 해준다. 싸우는 방식에는 다정함도 있는 것이라고 말을 들은 에블린은 사람들을 죽이거나 때리는 대신에 그들의 간절한 소망을 이뤄주는 방식으로 싸움을 이어나가고 과정에서 자신이 원하지 않았다고 생각한 지금 현실의 삶이 실은 간절히 원한 삶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결국에는 모든 희망이 사라질 거라며 베이글홀로 사라지려는 조이를 끌어내며 에블린이 외친다. “I’m your mother.”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장난감 눈알

 

조부에게 무기로 베이글이 있다면 에블린에게는 장난감 눈알이 있다. 시각적으로 베이글과 흑백이 반전된 모양을 서로 가지고 있다. 에블린의 장난감 눈알은 유치하고 사소하다. 결국, 우주가 아무리 혼란에 빠졌어도 우리를 구해주는 사소함과 다정함이다.

우주의 답, 숫자 42

 

영화는 많은 인용이 있고 인생의 철학이 담긴 대사가 있다. 그중 하나의 메타포가 빨래방 손님이 들고 온 42 영수증이다. 구글에서 우주에 대한 답을 검색하면 숫자 42라고 알려준다. 누구도 그 의미를 알 수 없지만  안에 모든 삶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라는 소설에서 등장하는 숫자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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