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연과 상상> 줄거리, 결말, 리뷰, 출연진, 이야기의 마법

영화 <우연과 상상>은 <드라이브 마이 카>, <아사코>등을 연출하며 국내에서 많은 팬을 보유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대표작이다. 이야기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총 세 개의 각각의 이야기가 우연과 상상이라는 주제를 관통하며 마법처럼 펼쳐진다. 

<우연과 상상> 기본정보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출연: 모리 카츠키, 후루카와 코토네, 현리, 나카지마 아유무, 우라베 후사코, 카와이 아오바, 시부카와 키요히코
등급: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2021
러닝타임: 2시간 1분
ott: 왓챠/ 티빙/ 웨이브

 

<우연과 상상> 세 편의 줄거리와 결말, 리뷰

 

_제1화_ 마법 (보다 더 불확실한 것)

모델인 메이코와 함께 일하는 츠구미는 일이 끝난 후 메이코와 함께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지난밤 만나게 된 남자의 이야기를 꺼낸다. 그의 이름은 카즈아키로 츠구미와 그는 서로를 '츠'와 '카'라는 약칭으로 부르며 밤새도록 대화를 이어나가며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한다. '츠'는 그와의 대화가 마법 같았다고 이야기하며 그와 다시 만나기를 고대하지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 '카'에게는 전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워 헤어진 아픈 경험이 있다. 그는 2년이 지난 지금도 전 여자친구를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다. 다른 사람을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방법을 모른다는 '카'가 '츠'를 만나 겨우 새롭게 마음을 열게 된 것이다. 츠구미는 설레는 표정으로 메이코에게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빨리 만나고 싶지만 첫날의 마법이 사라질까 봐 두렵다고 말한다.

 

츠구미가 집 앞에서 내리자 메이코는 차를 돌려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그녀가 찾아간 한 오피스는 그녀의 전 남자친구 카즈아키, 바로 츠구미의 '카'가 사장으로 있는 곳이다. 메이코는 츠구미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의 동요를 느꼈고 그 길로 전 남자친구인 카즈아키를 찾아간다. 처음엔 카즈아키는 메이코를 거부하지만 곧 그는 메이코를 향한 변함없는 마음을 드러낸다. 하지만 메이코는 이도 저도 아닌 입장으로 카즈아키를 괴롭게 만든다.

 

카즈아키가 메이코를 안고 있을 때, 퇴근했던 직원이 자신의 노트북을 가지러 오피스로 돌아오고 메이코는 그대로 자신의 짐을 챙겨 나가버린다. 츠구미와의 일을 알고 있는 직원이 메이코를 따라 나가려는 그를 말린다.

 

츠구미와 메이코는 여전히 좋은 친구로 지내고 츠구미는 메이코와 카즈아키의 사이를 알지 못한다. 둘이 카페에 있을 때 우연히 창밖에서 지나가는 카즈아키와 마주치게 되고 셋은 동석하게 되는데 메이코는 자신 앞에 앉은 카즈아키의 모습을 보고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츠구미에게 자신의 카즈아키의 전 여자친구임을 밝히며 카즈아키를 원한다며 그에게 선택을 요구하는 모습을 상상하지만 결국 메이코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둘을 위해 자리를 비켜준다.

_제2화_문은 열어 둔 채로

무라야마는 늦깎이 대학생으로 같은 대학의 사사키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 사사키는 세가와 교수의 수업에서 점수를 못 받아서 앵커가 되는 것에 실패한 이유로 세가와 교수에게 악의를 품고 있다. 세가와 교수가 20년 만에 쓴 소설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으며 유명세를 얻자 화가 난 사사키는 무라야마에게 미인계를 써서 그를 무너뜨리자며 자신을 도와달라고 조른다.

 

사사키의 부탁을 받고 세가와 교수를 찾아 간 무라야마는 일부러 윗옷을 벗어 소매 없는 상의를 드러낸다든지, 그의 소설에서 야한 부분을 낭독하면서 그를 유혹하려고 애쓴다. 무라야마는 슬쩍 문을 닫지만 세가와는 다가와 다시 문을 열어둔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의심도 받고 싶지 않기 때문에 언제나 문을 활짝 열어두는 습관이 있다.

 

자신이 아무리 유혹하려고 해도 자신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줄 뿐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세가와 교수를 보며 무라야마는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그에게 자신이 지금 그를 유혹하려고 하고 있으며 모든 걸 녹음 중이라고 밝힌다. 지금까지의 대화가 녹음 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세가와 교수는 깜짝 놀라며 그녀에게 녹음 파일을 달라고 한다. 이유는, 누군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자신의 소설을 낭독해 주는 것이 좋았기 때문이다.

 

무라야마는 세가와 교수에게 파일을 이메일로 전해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그의 사무실을 나선다. 집에 돌아온 무라야마는 세가와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내려고 하고 있는데 마침 딸과 남편이 집에 들어온다. 그때 남편이 딸에게 관리인의 이름을 알려주며 "사가와"라고 여러 번 반복해서 말하고 무라야마는 무의식중에 그만 사가와 씨에게 녹음 파일을 보내고 만다.

 

5년 후, 그렇게 둘의 대화는 세상에 알려지게 되고 무라야마는 이혼을 하고 세가와 교수는 잠적을 했다. 교열 회사에서 일하는 무라야마가 퇴근길의 버스에서 우연히 사사키와 재회하게 된다. 처음엔 사사키를 거부하지만 사사키가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무라야마는 자신의 명함을 건네며 그에게 갑자기 키스를 하고 내린다. 사사키는 명함을 든 채로 어쩔 줄을 모른다.

_제3화_다시 한번

2019년, 제론이라는 인터넷으로 번지는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의 정보가 유출되면서 세상은 문서의 시대로 다시 회기 한다. 나츠코는 동창회의 초대장을 들고 도쿄에서 센다이를 찾는다. 하지만 동창회에선 그녀가 보고 싶은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모두 얼굴을 기억할 수 없는 사람들뿐이다. 그녀들 중 오직 한 사람만이 나츠코를 알아보고 둘은 대화를 나눈다.

 

그렇게 시시하게 끝난 동창회를 뒤로하고 도쿄로 돌아가려던 차에 나츠코는 역 앞의 에스컬레이터에서 익숙한 얼굴과 마주친다. 나츠코는 그녀를 보자마자 놀라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돌아온다. 둘이 오랜만에 만나 차를 함께 마시려고 했지만 친구가 택배를 받아야 한다며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한참 대화를 나누던 중, 나츠코가 심각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꺼내려 하자 친구가 고백하듯 이야기한다. 실은 그녀는 나츠코의 이름을 기억해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녀는 나츠코에게 내 이름을 기억하느냐고 물어보고 나츠코는 바로 "유키 미카"라고 말하지만 그녀는 당황하며 자신의 이름은 "코바야시 아야"라고 말한다. 둘은 실은 서로 모르는 사이다. 아야가 그저 나츠코가 너무 반가운 얼굴로 아는 척을 하길래 동창생 중 한 명이라고 착각했을 뿐이다.

 

나츠코가 당황해서 돌아가려고 하는데 아야는 이왕 이렇게 된 거 차라도 마시고 가라고 하고 그렇게 둘은 대화를 시작한다. 그러다 아야가 나츠코에게 미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미카와 닮았으니 미카의 역할을 하겠다고 자청한다. 그렇게 해서 나츠코는 아야에게 미카에게 전하고 싶었던 진심을 이야기한다.

 

아야의 아들이 하교를 하고 나츠코가 돌아가려 하자 아야가 역까지 바래다주겠다며 따라나선다. 그러자 나츠코는 이번엔 자신이 아야가 착각했던 동창생 역할을 하겠다고 나선다. 그렇게 해서 둘은 다시 한번 에스컬레이터를 지나 우연히 만나는 척을 한다. 이번엔 아야가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동창생 역인 나츠코에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다.

 

둘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지만 짧은 시간 안에 누구보다 깊은 대화를 나누고 그대로 헤어진다. 그러다 아야가 무언가 생각난 듯 뛰어와 나츠코를 불러 세운다. 동창생의 이름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녀의 이름은 "노조미"였다.

_리뷰

 

영화 <우연과 상상>은 세 가지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 영화다. 우리나라에서 개봉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작품들 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많은 작품으로 꼽힌다. <우연과 상상>의 각 이야기는 영화라는 매체 안에서 '우연'과 '상상'이 어떻게 이야기의 동력이 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전체 러닝타임은 두 시간이 넘지만 각각의 이야기는 길지 않아서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다. <우연과 상상>은 특히나 배우들 간의 대화가 중심이 되는 영화로 마치 대사로 가득 찬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야기의 마법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하마구치 류스케의 팬이라면 당연히 보아야 하는 작품이다. 각각의 이야기도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 우연과 상상이라는 실로 직조한 잘 짜여진 직물 같은 영화다. 

 

<하마구치 류스케 추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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