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통의 카스미>, 줄거리, 결말, 있는 그대로의 카스미

2021년 개봉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 주인공인 운전기사로 출연해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미우라 토코가 주연을 맡은 영화 <보통의 카스미>는 사랑의 다양한 형태를 그리고 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제각기 다른 모양의 사랑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보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영화 속 연애의 감정도 성적 끌림도 전혀 없는 카스미가 있다. 우리는 그녀를 보통의 사람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보통의 카스미> 기본 정보

감독: 다마다 신야
출연: 미우라 토코, 마에다 아츠코, 이토 마리카, 키타무라 타쿠미
개봉: 2023
러닝 타임: 104분
장르: 드라마
스트리밍: 쿠팡 플레이/ 티빙/ 왓챠/ 웨이브

<보통의 카스미> 시놉시스

카스미는 소개팅에 나가서 남자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혼자 라멘과 교자를 먹으며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더 좋다. 콜센터에서 일하는 카스미는 연애 감정도 성적 끌림도 느끼지 않는다. 홀로 지내는 것이 외롭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그런 카스미를 이해할 수 없는 엄마는 카스미 몰래 맞선 자리를 마련하고 그녀는 그곳에서 자신이 자주 가던 라멘 가게의 사장인 쇼를 만나게 된다.

 

쇼는 카스미에게 자신은 지금 연애나 결혼에 관심이 없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하지만 카스미로서는 고마울 따름이다. 연애 대신 친구가 된 두 사람은 쇼의 라멘 여행에 함께 가기도 하며 우정을 쌓아 나간다. 좋은 친구가 생겼다고 생각한 카스미와 달리 쇼는 점점 카스미를 이성으로 보게 되고 함께 간 여행에서 고백을 해 온다. 당황한 카스미가 솔직하게 자신은 성적 끌림도 연애 감정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지만 쇼는 믿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카스미가 자신을 바보 취급 한다고 생각해 버린다.

카스미는 친구의 소개로 유치원에서 일하게 된다. 카스미는 어린 유치원생들끼리 서로 사귀고 헤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카스미는 복잡한 마음을 달래려 바닷가를 찾고 그곳에서 우연히 동창생인 요나가 마호와 마주치게 된다. 마호는 카스미에게 함께 캠핑을 가자고 말하고 두 사람은 빠르게 친해지게 된다. 도쿄에서 성인 비디오의 배우를 하다 고향으로 돌아온 마호를 멋지다며 응원해 주는 카스미와 카스미의 연애관을 지지해 주는 마호는 서로에게 소중한 친구로 자리 잡게 된다.

 

카스미는 유치원에서 디지털 그림 연극을 만들자는 제안을 받게 되고 동화 '신데렐라'를 준비하게 된다. 카스미는 목소리 연기를 마호에게 부탁하게 되는데 신데렐라를 읽던 마호는 동화에서 표현된 여성의 세계관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다. 둘은 카스미와 같은 연애관을 가진 여성을 주인공으로 새로운 신데렐라를 만들기로 한다. 발표회가 있는 날, 새로운 신데렐라를 본 부모들이 여기저기서 웅성웅성 소리를 내고 당황한 카스미는 얼른 화면을 꺼버리고 만다.

그곳에 선거 운동을 위해 와 있던 마호의 아버지가 카스미를 나무라며 원래의 신데렐라가 올바른 세계관이라고 말한다. 사랑의 형태에서 올바르다는 건 무얼 말하는 걸까. 왕자와 결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여성이 올바르다는 걸까. 아버지의 행동을 알게 된 마호는 그녀의 아버지가 선거 운동 중인 곳을 찾아가 항의하며 창피를 주고 그것이 멋지다고 생각한 카스미는 마호에게 룸메이트를 제안한다.

 

함께 집을 알아보러 다니던 도중, 마호와 연락이 닿질 않게 되고 얼마 뒤 마호는 갑자기 결혼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온다. 카스미는 진심으로 축하를 해준다. 집으로 돌아온 카스미는 가족과의 식사 자리에서 갑자기 자신을 레즈비언으로 내모는 동생에게 화가 나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털어놓게 된다. 카스미는 마호의 결혼식에서 축사를 맡게 되고 서툰 말 대신 첼로 연주로 마음을 전한다.

 

카스미가 일하는 유치원에 덴도라는 새로운 선생님이 온다. 그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지만 유독 카스미에게는 적극적으로 다가온다. 쇼의 일처럼 만들기 싫은 카스미는 먼저 덴도에게 왜 자신을 불러내냐고 묻게 된다. 덴도는 카스미에게 그녀가 만든 새로운 신데렐라 이야기를 한다. 덴도는 세상에 자신과 같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기뻤다며 소감을 전한다. 카스미는 혼자가 아니다. 그녀는 보통의 카스미다.

총평

영화상에서는 직접적으로 표현되지 않았지만 카스미는 아마도 무성애자일 것이다. 연애의 감정도 성적 끌림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세상에는 있다. 그들도 평범한 사람들이다. 언니를 레즈비언으로 모는 여동생을 보며 이성애자가 아니면 적어도 레즈비언이라도 되라고 말하는 세상의 시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카스미는 영화 '우주 전쟁'을 좋아한다. 언제나 멋진 역할만 맡는 톰 크루즈가 다만 살아남기 위해 죽기 살기로 뛰는 모습이 좋기 때문이다. 자신도 톰 크루즈처럼 도망치는 데 익숙하다. 영화의 마지막, 카스미는 덴도의 말을 듣고 거리를 활기차게 뛰어간다. 있는 그대로의 카스미를 위해 카스미는 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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