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 후기

김모미의 꿈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외모는 그 꿈을 이루기에는 부족하다. 그런 그녀가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고 밤에는 화려한 마스크걸로 변신한다.

 

<마스크걸>기본정보

감독: 김용훈
출연: 고현정, 이한별, 나나, 안재홍, 염혜란
부작: 7부작
출시: 2023
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원작: 웹툰 <마스크걸>

 

 

 

<마스크걸> 리뷰

 

예쁜 얼굴을 한 마스크 뒤에 숨어 화려한 춤을 추고 과감한 행동을 보이며 하트를 받는 모미의 이중생활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마스크걸>은 3인 1역인 특이한 캐스팅을 선보인다. 모미가 성형을 하고 나이가 듦에 따라 이한별, 나나, 고현정으로 변신한다.

첫 번째 성형을 하기 전의 김모미 역은 이한별이 맡았다. 이한별은 완벽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김연경 선수의 전담 트레이너에게 트레이닝을 받기도 했다고 하고 춤을 추는 장면을 위해 안무 연습을 하는 등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이한별 배우는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배우에 도전했는데 우연히 이 드라마의 조연출이 에이전시의 문을 나서는 찰나 모니터 화면에서 그녀의 사진을 발견하고 그녀를 캐스팅했다고 한다.

 

이한별은 첫 김모미로 마스크 걸로 활동하다 주오남(안재홍)을 살해하고 본격적으로 도피 활동을 시작하기까지의 모미를 보여준다.

 

<마스크걸>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 나나라고 할 수 있다. 나나는 모미가 주오남을 살해한 후 예뻐지기 위해 그리고 신분을 감추기 위해 성형을 한 뒤의 김모미로서 쇼걸로 살아가는 모습과 친한 친구의 죽음 뒤 자수를 하고 교도소에 들어가 생활하는 모습을 연기한다. 나나는 어두운 면과 상처받는 면을 동시에 간직한 김모미 역을 잘 소화해서 극에 재미를 더했다. 특히 교도소에 들어가서의 생활을 그린 흑백의 에피소드에서의 나나의 연기는 압도적이었다.

또 한 명의 신스틸러는 주오남의 엄마 김경자 역할을 맡은 염혜란의 광기 어린 연기다. 이혼 뒤 오직 아들만 바라보고 살아온 엄마의 아들에 대한 집착과 그런 아들이 무참하게 죽은 뒤의 살인자에 대한 직접적인 복수를 꿈꾸는 연기는 정말 대단하다. 드라마 안에서 김모미는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도 하고 얼굴을 바꾸기도 한다. 하지만 김경자는 극의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극을 끌고 가는 중심부에 서 있다. 김경자가 없다면 드라마가 아주 심심했을 것이다. 극의 중반 김춘애 에피소드에서 극이 늘어지는 듯한 느낌을 다시 잡아주는 것도 김경자가 하는 역할이다. 

<마스크걸>이 공개되면서 가장 주목을 받은 사람은 역시 고현정이다. 교도소에 갇힌 살인마 역할, 게다가 피부 좋기로 유명한 고현정이 초췌하다는 것만으로도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극 중에서 고현정의 비중은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는 않다. 마지막 엔딩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는 하지만 김경자와 나나의 김모미에 비하면 비중이 적게 느껴진다. 연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염혜란과 나나의 연기에 비해 눈에 띄지는 않아서 아쉬웠다.

<가수들의 연기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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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걸>은 각각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김모미가 주인공이지만 그녀의 비중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 김모미를 좋아하지만 잘못된 행동을 하고 살해당하는 주오남, 아들을 잃고 복수에 나서는 김경자, 김모미의 친구 김춘애, 김모미의 딸 김미모의 이야기가 각각 동일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고작 7부작인데도 굉장히 이야기가 길고 장황하게 느껴진다. 좀 더 김모미의 서사에 집중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게 개인적인 의견이다. 그렇지만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안재홍, 염혜란 배우와 나나, 고현정의 다른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이한별 배우의 김모미도 코믹하고 좋았다.

 

드라마는 외모 콤플렉스라는 것에서 시작된다. 김모미는 여러 사람을 살해하게 되지만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인 느낌을 준다. 그래서 끝까지 김모미에게 안타까움 마음을 품고 드라마를 끝까지 보게 된다. <마스크걸>은 현재 비영어권 2위에 랭크되어 있다고 한다. 배우들의 열연이 통한 것 같다.